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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불매운동 덕분에…지방 호텔 웃었다

입력 2019-10-27 10:29 수정 2019-10-27 17:35

일본 불매운동이 위기의 지방 호텔을 살렸다. 국내보다 해외여행을 선호하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지방 호텔은 비즈니스 방문객 수요와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수도권보다 높은 공실률을 기록해왔다.

지방 호텔의 부활은 근거리로 선호하는 여행지인 일본 여행을 기피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반사이익을 톡톡히 보고 있다.

실제로 일본 여행객은 급격히 줄었다.

27일 타임커머스 티몬에 따르면 일본 불매운동 영향이 본격화한 8월부터 9월까지 2개월간 일본 항공권 발권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가량 감소했다. 또 한국관광공사는 8월 일본으로 출국한 내국인 수가 30만 8700명으로 전년 대비 48%나 줄었다.

일본은 매년 인기 해외여행지 상위권에 오르며 내국인이 많이 찾는 여행지로 꼽혔다. 일본 불매운동으로 일본 여행 수요가 줄자 덩달아 해외 여행 수요까지 감소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8월 해외여행을 떠난 내국인은 242만 7600여 명으로 전년 대비 3.7% 줄었고, 9월 역시 204만 9800여 명으로 지난해보다 7.9% 감소했다.

8월은 여름 휴가 특수가 있는 달이고, 9월 역시 추석 연휴가 있던 만큼 해외여행은 줄었지만, 국내 여행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27일 지마켓에 따르면 국내 숙박 관련 업체의 매출은 두 자릿수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최근 한 달간 국내 호텔과 레지던스의 판매 신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성장했고, 국내 콘도와 리조트의 경우도 전년 대비 23%의 신장률을 보였다. 국내 펜션과 캠핑은 무려 98%의 신장률을 보여 국내 여행을 찾는 고객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오롱호텔 경주
▲코오롱호텔 경주

지방 호텔의 투숙률 역시 성장세다. 경주 코오롱 호텔과 부산 코오롱 씨클라우드호텔은 일본 불매운동이 본격화 8월 평균 예약률이 전년 대비 5% 증가했고, 특히 경주 코오롱 호텔의 경우 8월 한 달간 주말 예약률이 전년 대비 15% 신장했다.

추석 연휴 시즌 사전 예약률 역시 높았다. 코오롱 계열 호텔·리조트 관계자는 “올해는 해외여행 수요가 몰리는 추석 연휴 시즌 사전 예약률이 호텔에 따라 전년보다 15~20% 높았다”라며 “사전 예약률은 추석 3주 전 시점에서 비교한 수치로, 미리 국내로 여행 계획을 세운 사람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말했다.

켄싱턴호텔 역시 투숙률 증가세를 보였다. 강원권에 있는 켄싱턴호텔 설악과 평창의 경우 8, 9월 투숙률이 전년 대비 5~10% 상승했다. 롯데호텔 울산도 8~9월 투숙률이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고 밝혔다.

호텔업계는 국내 여행이 활성화하면서 지방 호텔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에 따라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코오롱 씨클라우드호텔은 가을 여행 시즌을 맞아 연말까지 ‘연차 소진 응원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합리적인 가격에 숙박을 제공해 남은 연차 사용을 격려하고, 국내 여행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취지다. 켄싱턴호텔 평창은 12월 31일까지 아이와 함께 즐기는 '포 마이 키즈(For My Kids)' 패키지를 선보인다. 글래드 호텔 앤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제주 항공우주 호텔도 다음 달 30일까지 ‘안녕, 가을 제주’ 패키지를 판매한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호캉스 문화의 보편화, 주 52시간제 정착 등 맞물려 일본 불매운동 영향으로 국내 여행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다. 특히 해외여행 수요가 높아지는 여름 휴가 성수기, 추석 연휴에 지방 호텔의 투숙률이 전년 대비 증가한 것은 고무적”이라며 “앞으로 호텔과 지역사회가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국내 여행 프로모션을 지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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