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 중국 중소기업 IPO 사실상 제한

입력 2019-09-30 11:04 수정 2019-09-30 15:0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한 모든 투자를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 나스닥이 중국 중소기업의 기업공개(IPO)를 사실상 제한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IPO 신청서류와 기업 임원, 투자은행 관계자들을 통해 확인한 결과, 나스닥이 중국 중소기업의 상장 규정 변경과 승인 절차 지연 등의 수단을 통해 IPO를 제한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스닥이 이렇게까지 하는 배경에는 중국의 중소기업이 IPO 시, 미국 투자자가 아니라 중국 투자자로부터 대부분의 자금을 조달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점이 있다. 이렇게 상장된 중국 기업 대부분의 주식은 매우 한정된 ‘내부자’ 손에 머물러 있어 거래량이 매우 작고, 나스닥이 유치하려는 많은 기관 투자자들에게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예를 들어, 중국 온라인 약국 체인 111은 작년 실시한 IPO로 1억 달러(약 1197억 원)를 조달했지만, 발행한 주식은 주로 그 회사 임원이나 관계자들이 사들였다고 리우중링 최고경영자(CEO)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큰 ‘인플루언서’ 육성을 전개하는 룬홀딩, 방과 후 교육사업을 하는 푸신, 반려동물 제품업체인 도그네스인터내셔널 등 중국 기업들도 지난 2년 사이 나스닥에 상장했지만, 주주는 중국 투자자가 미국 투자자보다 훨씬 많았다.

로이터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과 첨단 기술을 둘러싼 대립이 첨예화하고 있는 시기인 만큼, 나스닥의 중국 기업 IPO 규제는 양국의 금융 분야에서의 충돌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27일 미국 언론들은 백악관이 미국 증권거래소에서 중국 기업의 상장 폐지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기업의 미국 금융시장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이 보도 여파로 당일 미국에 상장한 중국 기업 주가는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아심메트릭어드바저스의 아미르 안바르자데 시장 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에 “새로운 불확실성이 더해진 것으로, 무역협상에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기에 좋은 징조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 기업은 홍콩과 본토 시장에 재상장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씨티그룹의 세자르 로하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에 의한 가장 강한 잠재적인 보복, 그것은 미국 (금융)시장에 대한 중국의 접근 제한’이라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회계 및 감독 규정을 위반한 외국 기업의 미국 증권거래소 상장 폐지를 목표로 한 미국 법안이 통과되면 미국에서 거래되는 200여개 중국 유명 상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살아남아야 한다…최강야구 시즌3, 월요일 야구 부활 [요즘, 이거]
  • 수영복 입으면 더 잘 뛰나요?…운동복과 상업성의 함수관계 [이슈크래커]
  • “보험료 올라가고 못 받을 것 같아”...국민연금 불신하는 2030 [그래픽뉴스]
  • [인재 블랙홀 대기업…허탈한 中企] 뽑으면 떠나고, 채우면 뺏기고…신사업? ‘미션 임파서블’
  • 한국 여권파워, 8년래 최저…11위서 4년 만에 32위로 추락
  • '최강야구 시즌3' 방출 위기 스토브리그…D등급의 운명은?
  • 르세라핌 코첼라 라이브 비난에…사쿠라 “최고의 무대였다는 건 사실”
  • 복수가 복수를 낳았다…이스라엘과 이란은 왜 앙숙이 됐나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4.1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473,000
    • -1.95%
    • 이더리움
    • 4,606,000
    • -1.79%
    • 비트코인 캐시
    • 729,000
    • -4.58%
    • 리플
    • 743
    • +0.54%
    • 솔라나
    • 200,700
    • -4.15%
    • 에이다
    • 683
    • -0.87%
    • 이오스
    • 1,118
    • -0.36%
    • 트론
    • 166
    • -0.6%
    • 스텔라루멘
    • 161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100,400
    • -1.95%
    • 체인링크
    • 19,990
    • -3.94%
    • 샌드박스
    • 644
    • -1.2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