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장기화...미국서 차이나머니 씨가 마른다

입력 2019-07-2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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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블룸버그통신
파란색:미국의 대중 직접투자
노란색:중국의 대미 직접투자
단위:십억 달러
▲ 출처:블룸버그통신 파란색:미국의 대중 직접투자 노란색:중국의 대미 직접투자 단위:십억 달러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중국의 대미 투자가 9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리서치회사 로디엄그룹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중국의 대미 직접투자는 2016년 465억 달러(약 54조 7212억 원)로 정점을 찍은 후 2년 후인 지난해에는 54억 달러로 88.8% 급감했다. 이같은 투자 급감은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부터 뉴욕 맨해튼의 부동산 시장, 주(州) 정부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역에 걸쳐 나타났다.

NYT는 중국의 대미 투자 급감 원인으로 외국인 투자, 특히 중국 투자에 대한 미 규제당국의 까다로운 심사, 중국 투자에 대한 비우호적인 분위기, 중국의 경기 둔화 및 해외 자본유출 통제 강화를 지적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위협, 이에 대한 중국의 보복 관세 조치도 투자 의지를 꺾었다는 분석이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전 국제통화기금(IMF) 중국 부문 책임자는 “직접투자가 급감했다는 사실은 미국과 중국의 경제관계가 얼마나 악화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이라며 “미국도 중국을 믿지 못하고 중국도 미국을 믿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동안 중국의 미국 투자는 가속 페달을 밟았다. 중국은 자동차, 기술, 에너지, 농업을 망라한 영역에 돈을 쏟아 부었다. 이로 인해 미국 미시간, 미주리, 텍사스 등지에서 새 일자리가 창출되는 원동력이 됐다. 미국의 지방 정부 역시 호황기에 접어든 중국의 돈을 끌어오기 위해 애써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경제냉전으로 상황이 역전됐다고 NYT는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안보를 이유로 싱가포르 자본 산하에 있는 브로드컴의 자국 반도체기업 퀄컴 인수를 금지했고, 중국 알리바바그룹 산하 금융사인 앤트파이낸셜의 미 송금회사 머니그램 인수에도 제동을 걸었다. 중국 투자회사의 미 반도체기업 래티스 인수도 좌절됐다.

올초 중국의 HNA그룹은 뉴욕 맨해튼 3번가의 21층 빌딩을 미측의 요구로 4100만 달러 손해를 보고 매각해야 했다.

중국의 투자 시도가 번번이 좌절되면서 투자자들의 의지도 꺾였다. 부동산업체 쿠시먼앤웨이크필드의 5월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중국 투자자들이 23억 달러 규모의 37건의 부동산 구입에 나선 반면, 31억 달러어치를 처분했다.

미중 양국이 오사카담판 이후 두 차례 전화통화를 가지며 대화에 물꼬를 트려고 노력 중이고 중국도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진행하는 등 미중 무역협상이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중국의 대미 투자는 미온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NYT는 전망했다.

미 재무부가 주도하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중국 자본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어서다.

그동안 CFIUS는 미국 기업 지분을 인수한 해외투자 부문만 검토 대상으로 삼았지만 이제는 벤처와 소규모 투자까지 광범위한 영역을 조사 범위에 넣고 있다.

NYT는 중국의 투자 약화 흐름이 미국 경제에 직격탄이 될 수는 없지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영국, 캐나다,일본, 독일과 비교해 중국의 대미 투자가 적은 규모지만 이미 일자리 창출 면에서 중국 의존도가 높은 지역은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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