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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류현진과 마에다처럼

입력 2019-07-22 06:00

배수경 국제경제부장

‘코리안 몬스터’와 ‘마에켄’ 한일 조합이 보여준 훈훈한 한판 승이었다. 19일(한국시간 20일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마이애미 말린스의 경기 얘기다.

이날 홈경기에 선발 투수로 출전한 류현진은 7이닝을 성공시켰고, 결과적으로 다저스는 말린스를 2대 1로 물리쳤다. 여기에는 류현진에 이어 구원 등판한 일본인 선수 마에다 겐타의 눈부신 어시스트가 있었다. 마에다는 다저스가 2대 1로 불과 1점 차 리드인 불안한 상황에서 8회에 구원 투수로 등판했다. 마에다는 선두 가렛 쿠퍼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브라이언 앤더슨을 투 스트라이크에서 직구로 3구 삼진으로 각각 잡았다. 마지막으로 스탈린 카스트로를 3루 땅볼로 잡아 1회 12구, 무안타 2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릴리프를 보여줬다.

사실, 마에다는 그 이틀 전인 17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 선발로 등판했으나 폭우로 경기가 2시간 30분 만에 중단되는 바람에 3회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그때 투구 수가 적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한 게 이날의 전화위복이 됐고, 15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불펜 난조로 승리를 날린 류현진의 11승 재도전을 성공시킬 수 있었다. 올 시즌 첫 구원 등판이었던 마에다로서도 꽤 만족스러운 성적이었을 것이다.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무리 지난 등판에서 투구 수가 적었다 해도 선발 투수가 중간으로 나오는 것 자체가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며 “잘 해냈다”고 마에다를 칭찬했다.

야구 팬들 사이에서도 8회를 무실점으로 막아주며 류현진의 11승 달성에 도움을 준 마에다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이 이어졌다. “정치와 스포츠는 별개다”, “스포츠계의 한일 동맹이었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미국 야후 스포츠는 “류현진과 마에다 겐타가 마이애미를 물리쳤다”며 이날 승리의 공을 한일 콤비에 돌렸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한일 관계가 류현진과 마에다 관계만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 “류현진 마에다 환상 조합, 한일 정부에도 기대한다” 등 현재 갈수록 격해지는 한일 갈등에 대한 안타까움의 소리도 적지 않았다. 사실은 우리 국민도 일본의 대한국 첨단 소재 수출 규제로 인해 불편해진 한일 관계가 달갑지는 않았던 것이다.

현재 정치권은 폭주하는 기관차처럼 한 치의 양보도 없고, 그러는 사이 산업 전선에서는 수출 규제 대상 소재 확보에 비상이다. 시민은 일본산 불매운동으로 정부와 보조를 맞춘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런 일련의 상황들이 각자의 발등 찍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건 자명한 사실인데도 감정적으로 대응하려다 보니 타협점은 보이지 않는다.

특히 일본은 내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있다. “스포츠에는 세계와 미래를 바꾸는 힘이 있다!” 2020 도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에 적힌 대회 비전이다. 겉으로는 이처럼 다양성과 조화, 미래 지향을 말하면서 한국과의 관계에선 전혀 개선의 여지가 없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달 말 오사카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도 ‘자유롭고 열린 경제가 지구촌 평화와 번영의 근간’이라고 말하고선 그 이틀 뒤 한국으로의 첨단 소재 수출을 규제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들이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공정한 판정과 신성한 올림픽 정신을 기대할 수 있을까.

미국발 보호주의와 세계적인 경기 둔화 여파로 한국이나 일본이나 경제적으로 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서로를 향해 총구를 겨누는 건 구명줄도 없이 함께 물속으로 뛰어들자는 것이나 다름없다. 스포츠에서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 그럼에도 류현진과 마에다가 보여준 것처럼 한일도 팀 워크를 발휘해 세계를 뒤덮고 있는 거센 불확실성의 파고를 헤쳐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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