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 골라가는 예비 회계사…합격 전에 ‘찜’

입력 2019-07-18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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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선배에게 회계펌 조언…2차 시험 붙기 전에 입사계약

(사진제공=삼정KPMG)
(사진제공=삼정KPMG)

예비 회계사들이 최종 합격이 발표되기도 전에 앞으로 근무할 회계법인을 선택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신외부감사법과 주 52시간제가 만들어낸 진풍경이다.

18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삼일과 삼정, 안진, 한영 등 이른바 국내 빅4 회계펌은 현재 신입 회계사 채용을 진행 중이다. 삼정이 가장 많은 300명대, 나머지 펌들은 200명대 신입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신외감법의 표준감사시간제와 주 52시간 근무제로 수요가 급증한 탓이다. 빅4의 채용 규모는 올해 공인회계사 최소선발 예정 인원인 1000명과 엇비슷한 수치다.

이들은 계획한 인력을 확보하고자 신입 회계사를 모셔오기 위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회시생들을 상대로 2차 시험 합격 전부터 선점에 들어간 상황이다.

빅4 관계자는 “2차 시험에서 1~2과목만 남은 수험생은 1년간 해당 과목만 공부하면 되기 때문에 합격률이 80~90%로 나온다”며 “때문에 최종 합격 전이라도 채용을 확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학에서 먼저 회계펌에 들어간 선배를 통해 정보를 얻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학교별 채용설명회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신입 회계사가 다른 회계법인으로 가지 않도록 붙잡아야 할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실제 빅4 중 한 곳에서 본 면접자들의 표정은 긴장했다기보다는 웃음을 띤 만족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복장은 남녀를 불문하고 검은색 정장에 흰 셔츠로 '회계사 룩'을 통일하고 있었다.

회계펌에 와서 학교 선배들을 만나 ‘여기 들어오면 다른 곳보다 연봉이나 근무환경 등 어떤 조건이 좋다’고 듣는 자리라는 전언이다. 면접이 사실상 ‘우리한테 와 달라’는 러브콜 성격의 설명회에 가깝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입을 데려오기 위한 빅4 간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이제는 예비 회계사들이 회계펌을 골라가는 상황”이라며 “인재를 선점하는 차원에서 합격 전에 계약하도록 공을 들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올해 공인회계사 2차 시험 합격자 발표는 8월 30일이다. 2차 시험에는 3067명이 도전해 최소선발 기준 경쟁률은 3.1대 1 수준이다.

올해 1차 시험에 합격한 동차생 중에서는 1595명이 2차 시험에 들어갔다. 지난해 합격한 유예생은 1006명, 지난해와 올해 중복 합격자 중에서는 409명이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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