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가격경쟁 이어 이번엔 '희귀템' 경쟁

입력 2019-07-0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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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07-01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이마트가 판매하는 신비 복숭아(사진제공=이마트)
▲이마트가 판매하는 신비 복숭아(사진제공=이마트)

대형마트가 ‘희귀템’ 경쟁에 뛰어들었다. 갈수록 성장하는 이커머스에 생존 위협을 받은 대형마트는 연초부터 가격 경쟁에 열을 올린 데 이어 이제는 온·오프라인 통틀어 구하기 어려운 희귀한 상품을 선보이며 소비자 발길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마트는 지역에서 주로 소비되는 ‘날개 오징어’로 만든 물회를 10일까지 선보인다. 흔히 접하는 살오징어와 달리 날개 오징어는 몸길이가 보통 60~70㎝에 달하고 큰 것은 체중 20㎏, 몸길이 1m를 훌쩍 넘는다. 지방에서는 크기가 대포알만 하다고 해 대포 한치, 대포알 오징어로 불린다. 동해안 연근해에서 가을·겨울철에 주로 잡히고 대부분 지역 횟집과 수산시장에서 소비돼 지역 소비성이 강하다.

맛보기 드문 날개오징어뿐 아니라 이마트는 ‘1%’의 희귀한 복숭아 ‘신비 복숭아’를 3일까지 판매한다. 신비 복숭아는 겉은 천도, 속은 백도인 복숭아로, 생산량이 1%가 채 되지 않고 6월 하순께부터 2주 동안 반짝 맛볼 수 있어 ‘1% 복숭아’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마트는 신비 복숭아와 함께 8~9월에나 먹을 수 있는 황도를 6월에 맛볼 수 있도록 기획한 조생종 ‘그린 황도 복숭아’도 선보인다. 그린 황도 복숭아 역시 희귀성 높은 과일로 생산 물량(300t)이 일반 황도(6만t)의 0.5%에 불과하다.

아울러 이마트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제주 흑한우도 3일까지 한정 판매한다. 제주 흑한우 사육두수는 1200마리가량으로 전국 한우 사육두수의 0.04%(일반 한우 총 300만 두)에 불과하고, 사육 기간이 36개월로 일반 한우(30개월)보다 6개월가량 더 길며 잘 자라지 않는 특성상 몸집 또한 일반 한우의 70~80%로 작아 정육을 얻을 수 있는 수율도 낮다.

이마트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워낙 새로운 것에 관심이 많아 흔히 접하기 어려운 상품을 판매하면 소셜 미디어에 공유하고 자연스럽게 화제가 된다”며 “이는 곧 소비 활성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신품종 과일, 천연기념물 한우 등 희귀 상품을 기획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희귀템’은 매출 실적도 좋은 편이다. 신비 복숭아의 경우 지난달 27~30일 매출이 3억 원으로, 이는 복숭아 전체 카테고리 매출의 35%에 달하는 수치다. 제주 흑한우 역시 27~30일 준비한 물량 1.6t 가운데 80%인 1.3t을 판매했다.

▲롯데마트의 자연산 민어회(사진제공=롯데마트)
▲롯데마트의 자연산 민어회(사진제공=롯데마트)

롯데마트도 희귀템 경쟁에 적극적이다.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인 빅마켓은 일반 횟집에서도 맛보기 어려운 ‘자연산 민어회’를 24일까지 판매한다. 구하기 어려운 자연산 민어인 만큼 롯데마트는 빅마켓 5개 점(금천, 신영통, 영등포, 도봉, 킨텍스)에서 점포별 하루 10팩 한정 수량으로 판매한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자연산 민어회는 행사 시작 후 빅마켓 5개 점에서 연일 완판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마트는 5월 30일부터 한 달간 ‘자연산 농어회’ 300g 한 팩을 2만5900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자연산 농어회에 이어 자연산 민어회를 선보였는데, 이런 상품들은 자연산으로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마트에서 판매하려면 무엇보다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하고, 시가가 아닌 규격화된 가격으로 판매해야 해 생산지와 사전에 협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려움이 있지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앞으로도 구하기 어려운 상품을 지속해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는 이처럼 구하기 어려운 희귀템을 선점하기 위해 몇 달에 걸쳐 생산지와 직접 소통하며 물량을 확보한다. 롯데마트는 자연산 민어 매입을 위해 전남 신안해역의 수협 위판장과 3개월간 소통했고, 협의를 거쳐 당일 어획한 민어 원물을 점포로 직송하는 방식으로 이 상품을 선보이게 됐다. 이마트의 경우 제주 흑한우를 확보하기 위해 서귀포 축협과 3개월간 사전 준비 끝에 제주 흑한우 10두(2t), 제주 한우 100두(20t) 분량을 매입했다.

대형마트의 ‘희귀템’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통업체가 이제 가공식품으로는 경쟁하기 어려워졌다”며 “눈에 띄는 희귀한 상품을 내놔 매장 방문 고객 수를 늘려야 매출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소비자들 사이 회자될 수 있는 희귀 상품을 선점하고 선보이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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