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억 평가손실?…알고보니 주가 상승 때문

입력 2019-03-13 13:38 수정 2019-03-1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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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광림 평가손실은 나노스 CB 주가 상승이 원인.."오히려 좋은 일"

(출처=쌍방울 홈페이지)
(출처=쌍방울 홈페이지)

쌍방울과 광림이 1800억 원대 파생상품 거래 손실을 기록했다. 대규모 전환사채(CB) 발행이 원인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쌍방울은 지난해 4분기 1205억 원의 파생상품금융부채 평가손실이 발생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이는 2017년 연결 자기자본 3019억 원 대비 39.93%에 해당하는 규모다.

쌍방울의 최대주주인 광림도 612억 원의 파생상품금융부채 평가손실을 인식했다. 자기자본 1076억 원 대비 56.86%에 해당한다.

사측은 이번 평가손실의 발생 원인이 나노스 CB 발행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나노스 지분을 광림 53.12%, 쌍방울 18.96% 등 총 72.07% 보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2017년 2월 나노스 CB를 쌍방울 200억 원, 광림 100억 원 등 총 300억 원 규모로 발행했는데, 나노스 주가가 오르면서 공정가액 평가상 금융부채 손실로 반영했다”며 “나노스가 남북경협주로 묶이면서 6000~8000원대로 올랐고, 한때는 1만 원까지 찍을 정도로 급등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나노스는 지난해 11월 쌍방울과 광림의 차등감자에 따라 미전환사채의 전환가액을 주당 100원에서 456원으로 조정했다. 이에 전환가능 주식 수는 3억 주에서 6578만여 주로 줄었다.

파생상품은 기초자산의 가치 변동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금융상품을 말한다.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은 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시 전환가액 조정약정이 포함되면, 주가와 행사가격의 차익을 파생상품 손익으로 계상한다. 행사가액 조정이 있는 조건이면 주가 상승 시 평가손실이 발생하고, 주가 하락 시에는 이익으로 전환된다.

이는 장부상의 손익이지만 기업의 부채비율이 변경되기 때문에 투자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와이오엠은 파생상품 손실로 관리종목 지정까지 간 바 있다.

카페24와 갑을메탈, 차바이오텍, 세미콘라이트, 시노펙스, 경남제약, 에이아이비트 등도 지난해 대규모 파생상품 손실을 인식한 기업들이다. 아난티는 주가 상승으로 210억 원, 자기자본 대비 6.35%의 파생상품 거래 손실이 발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쌍방울과 광림 측은 “이번에 발생한 파생상품 금융부채 평가손실은 이익잉여금이 감소하지만 전환권 행사 시 자본잉여금은 증가하므로 자기자본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 주가가 올라 오히려 좋은 일”이라며 “평가손실 인식으로 실제 손실이 현실화되거나 현금 유출을 초래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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