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코리아 전자담배 ‘글로’, 20代도 50代도 “맛없어 매력 없어”

입력 2017-08-22 10:22 수정 2017-08-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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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디바이스로 궐련 가열하다보니 향 섞여 역해…7만~9만 원대 초기 구입비용도 부담

#1.서울 암사동에서 액상형 전자담배를 판매하는 오민철(50) 씨는 연초형 담배를 30년간 피워 왔다. 오 씨는 새로 출시된 BAT코리아의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를 피워 본 후 연기를 가장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기존의 연초형 담배와 비교해 “솔직히 이게 담배 맛인가 싶다. 구미가 안 당긴다”고 평가했다. 그는 “가장 아쉬운 점이 연기가 덜 난다는 점이다. 이른바 ‘타격감’이라고 하는 목걸림도 별로 없다”면서 “전자담배 서너 개를 피워야 기존의 연초형 담배 한 개비를 피는 만족감이 들 것 같다”고 했다.

#2. 경기도 구리시에 거주하는 이현행(24) 씨는 새로 출시된 전자담배 ‘글로’를 경험한 뒤 맛에 대한 아쉬움을 지적했다. 그는 “옥수수향이 연상되는데 담배 타는 향 자체가 너무 역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한 디바이스에서 궐련을 가열하다 보니, 민트 등 3종의 맛을 고루 피울 경우 여러 향이 섞이는 게 단점이다. 기존의 연초형 담배는 그럴 일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 궐련의 담배맛이 일정치가 않은 점도 지적했다.

하루 한 갑 이상 연초형 담배를 피우고 있는 20대와 50대인 이들은 공통적으로 글로에 대해 맛의 아쉬움을 지적했다. 20대인 이 씨는 필립모리스의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와 비교해 휴대 면에서 디자인이 떨어진다고 혹평했고 7만~9만 원의 디바이스 초기 구입비용에 대한 부담감도 드러냈다. 50대인 오 씨는 디자인에 대한 불만은 특별히 없는 반면 디바이스 가열 대기시간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전환 비용 면에서 ‘글로’는 소비자의 구미가 당길 만한 요소가 없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전환 비용이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재화가 아닌 다른 재화를 사용하려고 할 때 들어가는 비용을 뜻한다. 전환 비용에는 금전적 비용뿐만 아니라 개인의 희생, 노력 등 무형의 비용도 포함된다.

국내 끽연 문화가 선진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BAT코리아가 내세우는 ‘쉽고 스마트하고 배려심을 주는’ 글로의 마케팅 포인트도 실생활에서 적절하지 않다는 관점도 있다. 일본에서는 ‘아루키 타바코’라는 길거리 담배를 금기시하는가 하면 분연 문화가 사회 전반에 자리 잡았다.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을 선도한 ‘아이코스’가 대유행한 배경이다. 반면 국내에서는 끽연 문화에 대한 혐오도가 큰 반면 비흡연자와 흡연자 간 권리를 존중하는 문화가 널리 퍼져 있는 편은 아니다.

그러다 보니 궐련형 전자담배를 접한 소비자들은 “‘글로’의 경우 담배 냄새가 아예 나지 않는 것도 아니고 실내 금연이 가능한 것도 아니다. 솔직히 기존의 연초형 담배에서 굳이 전환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불만을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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