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지배구조 라운드2_19 KCC]정몽진 회장, 18.08% 최대주주…몽익몽열 형제 계열분리 가능성

입력 2016-11-1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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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익 사장 최대주주인 KAC 작년말 상장…정몽열 사장은 KCC건설 24.81% 2대주주

KCC는 범현대가 가운데 조용히 내실을 다져온 중견그룹사로 잘 알려져 있다. KCC그룹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막내 동생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설립한 금강스레트공업이 전신이다.

태생부터 범현대그룹과 독자적인 행보를 보여 온 KCC그룹은 직원 7명으로 단출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현재의 KCC그룹은 7개 국내 계열사와 20여 개 해외 계열사를 거느리면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49개 대기업 집단 가운데 28위를 기록하고 있다. 실적도 지난해 3조4000억 원이 넘는 매출과 3000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KCC 2세 정몽진 회장 체제 구축 = KCC그룹은 오래전부터 2세 경영체제가 확실히 굳어져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정상영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몽진 KCC 회장은 ‘(주)KCC’ 지분의 18.08%를 보유해 최대 주주에 올라 있다.

또 차남 정몽익 KCC 사장과 3남 정몽열 KCC건설 사장이 각각 지분의 8.78%와 5.27%를 보유하고 있다. 창업주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도 지분 4.99%를 보유해 대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장남 정몽진 KCC 회장이 ‘(주)KCC’의 최대주주인 것과 마찬가지로 차남과 3남 또한 그룹 내 주력계열사들의 지분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다.

차남인 정몽익 KCC 사장은 ‘코리아오토글라스(KAC)’ 지분 20%를 보유하면서 최대주주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3남인 정몽열 KCC건설 사장은 ‘(주)KCC건설’ 지분 24.81%로 (주)KCC 36.03%에 이어 2대 주주로 자리잡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자식들에게 골고루 그룹 핵심 계열사 지분을 분배해 경영 승계 과정에서 전혀 잡음이 발생하지 않았다”며 “형제간 경영권 다툼을 사전에 예방하고자 그룹 주력 계열사의 지분을 분산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형제간 핵심 계열 지분 보유 계열분리 사전포석(?) = KCC그룹은 (주)KCC를 주축으로 KCC건설과 KAC 등이 핵심 계열사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말 KAC 상장으로 오너가 2세 3형제가 각자 상장사 하나씩을 보유하면서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이에 따라 형제들 간의 독자 경영 기반을 완성했다는 평가다. 향후 계열 분리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 KAC 상장에 대해 업계에서는 그룹 분할 시그널로 해석하고 있다. 정몽익 사장은 두 형제와 달리 독자 행보를 보이지 않았던 만큼, 이번 상장을 통해 최대주주에 올라선 후 분리 경영의 초석을 다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정 명예회장은 정 회장과 정몽열 사장에게 각각 KCC와 KCC건설에 대한 경영 및 지분 승계를 마친 상황이다.

특히 계열분리를 위해 정몽익 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KCC 지분 8.78%와 KCC가 보유하고 있는 KAC 지분을 교환해 경영권 강화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KAC의 경우 이미 형제 간 계열 분리를 염두에 두고 설립된 계열사인 만큼 지난해 상장으로 계열 분리가 더욱 가속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확고한 지배구조 속 3세들도 지분 획득 성큼 = 정 명예회장을 비롯해 총수 네 부자가 38.83%를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3세 후계구도와 관련한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정 명예회장의 미성년자 손자 3명이 KCC지분을 최초로 취득한 것은 2006년 2월이다. 이후 정 명예회장 세 손자의 KCC 주식 보유지분은 최근 3년 남짓한 기간에 크게 늘었다. 각각 KCC 주식을 장남 정몽진 회장의 아들 명선 군은 4만9896주(0.47%), 2남 정몽익 사장 아들 제선 군은 2만7781주(0.26%), 3남 정몽열 사장 아들 도선 군은 1만8197주(0.17%)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지분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그룹 핵심인 KCC 지분을 골고루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3세에 대한 지분 승계에 있어서도 2세들의 보유 지분처럼 정몽진 회장의 아들인 정명선 군이 KCC 주식을 최다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장자 우선주의’ 원칙이 지켜지고 있다는 것도 눈여겨 볼만하다.

이런 KCC그룹 행보에 대해 재계 일각에서는 총수 일가의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고 3세들에 대한 경영권 승계 초석을 일찌감치 다져가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편 KCC 오너가 3세들의 KCC와 케이퓨처파트너스 지분가치는 지난달 말 기준 400억 원대를 훌쩍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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