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위 유’ 조만간 단종...회사 게임기 중 역대 최악 성적에 쓸쓸한 퇴장

입력 2016-11-1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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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의 거치형 게임기 ‘위유(Wii U)’의 생산이 조만간 중단된다. 닌텐도는 보도자료를 내지 않고 자사 홈페이지에 ‘조만간 생산 종료’라는 안내 글만 살며시 올려놨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위유는 2012년 11월 출시 이후 전 세계에서 1336만 대가 판매됐다. 이는 닌텐도의 주요 게임기 중 역대 가장 저조한 판매 실적. 가족용 소프트웨어와 LCD 화면이 달린 콘트롤러라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화제가 됐지만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조용히 퇴장하게 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위유의 부진은 전 세계에서 1억 대가 팔린 ‘위(Wii)’와 비교하면 선명하게 드러난다. 패인은 외부 개발사에서 출시되는 소프트웨어 부족에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1년간 출시된 일본 내수용 소프트웨어는 닌텐도의 자사 소프트웨어를 포함해 위에서는 한창 전성기엔 118종에 이르렀지만 위유는 30종에 그쳤다. 누계에서도 위는 463개인데 반해 위유는 109개에 불과했다.

몰락을 자초한 건 최대 특징인 LCD 화면이 붙은 콘트롤러다.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의 ‘플레이스테이션(PS)4’ 등 라이벌 게임기가 한 화면 만을 사용하는데 대해, 두 개 화면을 사용하는 위유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시간이 걸린다. 닌텐도 자신은 특징적인 조작성을 살린 신규 타이틀 ‘스플라툰’이 400만 개나 판매되는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스플라툰처럼 두 화면 특유의 플레이 방법을 포함하지 않으면 위유 소프트웨어의 히트는 어렵다. 하나의 소프트웨어를 PS4와 휴대형 게임기 등으로도 보급해 거액의 개발비를 회수하는 소프트웨어 회사에 있어서 위유는 소프트웨어를 내기 어려운 게임기가 됐다.

또한 고객층의 차이도 크다. 닌텐도가 대상으로 하는 건 어린이와 가족. 위유용 히트작은 800만 개를 판매한 레이스 게임 ‘마리오 카트 8’ 등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즐길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중심이다. 반면 PS4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XboxOne(엑스박스 원)’은 어른 게임 마니아 비중이 크다. 선정적인 표현 등으로 물의를 빚어 일본에서는 18세 이상만 게임이 가능한 ‘그랜드 테프트 오토’ 시리즈가 전 세계에서 수천 만개를 판매한 것과 대조적이다. 그 결과 PS4에서는 대히트한 소프트웨어라도 위유는 부진하게 끝나는 경우가 많아 “닌텐도는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지난해 고인이 된 이와타 사토루 전 사장은 “플랫폼(게임기)이 보급될지 여부는 기세로 결정된다. 일단 기세를 잃으면 여러 가지 효과가 모두 반대 방향으로 작용한다”고 했다. 위유는 결국 이 지적을 극복하지 못해 올봄 일부 부품 생산이 종료됐다.

닌텐도는 내년 3월 거치형이면서 휴대형인 ‘닌텐도 스위치’ 게임기를 출시한다. 게임기 사업에서는 후속기 출시 후에도 전 모델 생산을 계속하고, 천천히 축소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닌텐도는 위유를 서둘러 단종시킴으로서 닌텐도 스위치 보급을 위한 배수의 진을 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따라서 닌텐도 스위치는 말 그대로 닌텐도의 현 국면을 크게 바꿀 사업이 될 것 같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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