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후폭풍] 캐머런 무모한 도박에 흔들리는 세계 경제

입력 2016-06-27 10:02 수정 2016-06-2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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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무모한 도박에 유럽공동체를 넘어 세계 경제가 송두리째 흔들릴 위기에 놓였다. 가뜩이나 연초 중국발 악재로 한 차례 극심한 변동성을 겪었던 세계 경제는 ‘설마했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의 현실화로 또 한 번 위기를 맞게 됐다. 지난해 브렉시트를 총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캐머런 총리는 국민투표 결과가 탈퇴로 결론이 난 지 2시간 만에 사퇴의사를 밝혔지만 후폭풍은 겉잡을 수 없이 거세지고 있는 모양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당장 내년 영국 경제가 브렉시트 여파로 0.8%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브렉시트 충격 여파는 영국뿐만이 아니다. 모건스탠리는 25일(현지시간)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3%를 밑돌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이 3%를 밑도는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사실상 브렉시트라는 악재가 세계 경제에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에 준하는 타격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영국의 EU 이탈로 EU는 물론 미국과 중국 일본 신흥국 등 전세계 금융시장이 브렉시트 영향권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가 발표된 지난 24일, 세계 증시 시가총액이 3조3000억 달러가 증발했다. 전체의 약 5%에 해당하는 액수가 단 하루 만에 사라진 것이다. 이날 시가총액 감소폭은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한 2008년 9월 15일(약 1조7000억 달러 감소)을 크게 웃돌았다.

영국의 이탈로 EU 체제에 대한 문제는 더욱 부각됐다. EU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기준으로 총 19조2000억 달러로 세계 최대 단일 시장이다. 하지만 독일과 프랑스와 함께 EU의 3대 축이었던 영국의 탈퇴로 미국(약 18조 달러)과 중국(약 19조 달러)에도 밀려나게 됐다. EU 체제를 유지하는 비용도 당장 문제가 된다. 영국은 EU 내에서 독일에 이어 분담금을 두 번째로 많이 부담하는 국가다. 영국이 내는 EU 분담금은 2014년 기준으로 163억 파운드(약 27조원), 농업과 학술 분야에서 돌려받는 양여금을 제외한 순 부담금은 71억 파운드에 달했다. 영국이 빠지면서 이 금액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나머지 회원국의 부담이 그만큼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고질적인 재정 문제에 시달리는 남유럽을 비롯해 유럽 경제 전체가 부진을 겪는 상황에서 회원국들의 분담금을 늘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EU 예산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분담금 축소는 그만큼 체제의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교·안보 문제도 불거질 수밖에 없다. 특히 미·유럽 군사 동맹체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브렉시트로 구멍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국이 28개 나토 회원국 중 국방비 분담금(지난해 기준 600억 달러)이 가장 많았다. 브렉시트로 나토의 영향력이 약화한다면 러시아와의 군사적 긴장감을 견제할 장치도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 브렉시트로 EU 곳곳에서는 유럽 곳곳에서는 분열의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스페인과 네덜란드 등 영국 주변 국가에서는 EU 탈퇴론이 힘을 받고 있으며 영국 내에서도 독립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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