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로 질병 얻은 흡연자가 직접 출연하는 TV광고 검토

입력 2016-05-29 12: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복지부, ‘증언형 금연캠페인’ 도입 방안 논의

(사진=보건복지부)
(사진=보건복지부)
정부가 담배로 질병을 얻은 흡연자가 직접 TV광고에 출연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증언형 금연캠페인 도입 방안을 논의하는 '세계 금연의 날 특별 국제 세미나'가 한국 건강증진개발원에서 30일 열린다고 29일 밝혔다.

증언형 금연캠페인(Testimonial Anti-smoking Campaign)이란 흡연으로 인해 피해를 경험한 흡연자가 직접 광고에 출연해 경험담을 이야기하는 TV 금연광고를 말한다.

이번 세미나는 대한금연학회와 대한결핵ㆍ호흡기학회가 한국에서 증언형 금연캠페인 도입 가능성을 논의하기 위해 공동으로 주최하고 보건복지부가 후원한다.

세미나에는 미국 CDC(미국질병통제센터) 금연홍보 책임자인 팀 맥카피(Tim McAfee)씨와 다이앤 바이슬(Diane Beistle)씨가 참석한다.

또한 미국 증언형 금연캠페인인 ‘과거 흡연자로부터의 조언(Tips from former Smokers, 이하 Tips)’에 직접 참여해 온 션 라이트씨(Shawn David Wright)가 함께 자리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표적인 증언형 금연캠페인인 미국의 Tips는 경험에 기반한 실제 스토리를 통해 금연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암, 뇌졸중, 후두암 등 흡연으로 인한 질환자 뿐 아니라, 임산부, 금연성공자 등 총 13개 그룹의 다양한 과거 흡연자의 사례로 구성된다.

최근에는 흡연으로 인한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삶을 힘겹게 이겨내는 모습의 새로운 광고도 포함하고 있다.

Tips는 1회적으로 캠페인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캠페인이 시작된 2012년 이후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캠페인 제작시부터 사전조사, 콘셉트 테스팅을 통한 대중 반응조사 등을 거쳐 제작되고 효과를 평가하는 방식을 갖추고 있다.

Tips 캠페인을 통해 164만명의 미국 흡연자의 추가적 금연 시도를 유도했고, 470만명의 비흡연자들이 흡연자에게 금연을 추천해, 금연 시도율이 12% 상승, 흡연자에 대한 금연권고율을 2배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결과적으로 1만7000명의 조기사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날 내한한 CDC 관계자들과 션 라이트씨는 세미나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Tips 금연캠페인의 취지와 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2012년부터 Tips 캠페인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션 라이트씨는 후두암 발병 이후 치료과정과 회복기간을 거친 이후 자신이 직접 흡연예방 캠페인에 참여하게 된 과정에 대해 응답했다.

현재 55세인 션 라이트씨는 14세부터 흡연을 시작해, 40대 중반 인후암이 발견될 때까지 흡연자였으며, 발병이후 후두제거, 인공후두 삽입 등의 과정을 겪었다.

한편, 세미나 좌장을 맡은 조성일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대한금연학회장)는 우리나라도 여건에 맞는 증언형 금연광고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유광하 건국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COPD와 암 후유증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진료하다 보면 흡연의 폐해를 직접 느낄 수 있다면서 의사들도 예방 캠페인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힌다.

이성규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박사도 Tips 같은 증언형 금연광고와 함께 청소년에 대상으로 한 캠페인도 병행돼야 함을 강조할 예정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오늘 세미나에서 나온 의견을 종합하고, 금연학회, 호흡기학회 등 전문가들과의 논의를 거쳐 한국형 증언형 금연광고 도입 추진을 밝힐 예정이다.

복지부는 전문가 단체와의 협력을 통한 캠페인 참여자 모집, 사전조사 등을 거쳐, 우리나라 여건에 맞는 증언형 금연광고를 경고그림 도입시기인 12월에 맞추어 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미국의 Tips도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에서 효과가 높은 새로운 형태의 금연광고를 기획해 흡연예방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오늘(20일)부터 병원·약국 갈 때 신분증 필수…"사진으로 찍은 신분증은 안 돼"
  • 김호중 클래식 공연 강행…"KBS 이름 사용 금지" 통보
  •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하면…내 마일리지카드 어떻게 하나 [데이터클립]
  • “높은 취업률 이유 있네”…조선 인재 육성 산실 ‘현대공업고등학교’ 가보니 [유비무환 K-조선]
  • 9위 한화 이글스, 롯데와 '0.5경기 차'…최하위 순위 뒤바뀔까 [주간 KBO 전망대]
  • 단독 ‘에르메스’ 너마저...제주 신라면세점서 철수한다
  • 이란 최고지도자 유력 후보 라이시 대통령 사망...국제정세 요동칠까
  • '버닝썬 게이트' 취재 공신은 故 구하라…BBC 다큐 공개
  • 오늘의 상승종목

  • 05.2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600,000
    • +2.65%
    • 이더리움
    • 4,843,000
    • +13.21%
    • 비트코인 캐시
    • 690,000
    • +2.53%
    • 리플
    • 727
    • +2.54%
    • 솔라나
    • 251,300
    • +6.57%
    • 에이다
    • 668
    • +2.61%
    • 이오스
    • 1,162
    • +6.31%
    • 트론
    • 169
    • +0%
    • 스텔라루멘
    • 151
    • +2.72%
    • 비트코인에스브이
    • 92,600
    • +2.95%
    • 체인링크
    • 23,020
    • +0.88%
    • 샌드박스
    • 630
    • +6.2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