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건설사 미청구공사 잠재위험 여전하다”

입력 2016-03-28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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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신용평가)
(자료=한국신용평가)
최근 건설사들의 미청구공사가 많이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잠재위험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한국신용평가는 ‘건설사 미청구공사의 잠재위험 분석결과 Ⅱ’에 대해 스페셜 리포트(Special Report)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건설사업 비중이 높은 8개 건설사의 미청구공사는 2015년 9월 말 약 14조6천억원까지 확대됐지만 2015년 말 기준 잔액은 약 11조9천억원으로 4분기 중에만 2조7천억원(18.5%)이 감소했다.

특히 2015년 9월까지 미청구공사가 큰 폭으로 증가한 GS건설과 현대건설의 경우 각각 1조1000억원(-35.3%)과 5000억원(-17.0%)이 감소하면서 미청구공사 부담규모가 완화됐고 이외 건설사도 10~20% 수준의 미청구공사 잔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질적인 위험완화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질적 분석이 필요하다는 것이 한신평의 입장이다.

권기혁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미청구공사 절대규모의 축소는 불확실성에 노출된 금액이 줄었다는 측면에서 분명히 긍정적인 변화”라면서 “하지만 여전히 측정기준(Benchmark)을 초과하는 미청구공사가 적지 않아 실질적인 위험이 얼마나 감소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질적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신평이 제시하는 미청구공사 질적 분석시 적용할 수 있는 5가지 단서는 △준공이 임박한 사업장에 누적된 미청구공사는 상대적으로 손실위험이 높다 △과거 손실이 발생한 해외 사업장의 미청구공사는 다른 현장보다 위험도가 높다 △누적 매출액 대비 미청구공사 비율이 감소하지 않을 경우 위험도가 높다 △비플랜트 공종보다 플랜트 공종의 미청구공사 비율이 높을수록 위험도가 높다 △해외 수주경쟁이 심화되었던 시기(2010~2012년)에 중동3국(사우디아라비아, UAE, 쿠웨이트) NOC(National Oil Company)가 발주한 현장은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다 등이다.

이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의 미청구공사의 양적 감소만큼 잠재위험, 손실 발생 가능성은 여전히 줄지 않은 것으로 한신평은 해석하고 있다.

한신평이 2015년 말 도급금액이 직전연도 매출액의 5%를 초과하는 158개 현장(해외 미청구공사의 약 70% 차지)에 대해 미청구공사 잔액 구성과 감소원인을 분석한 결과 미청구공사 감소 금액 중 대략 절반 정도는 불확실성이 크지 않은 부분에서 줄었다.

성격상 불확실성이 낮은 자재기성 관련 미청구공사와 공정 초기 단계의 미청구공사 감소분이 조사 대상 해외 미청구공사 감소액의 50.7%인 9000억원에 이른다는 것이다.

또한 위험도가 높은 준공 임박 현장과 손실 현장의 미청구공사 부담은 아직 과중한 수준이다. 해당 현장들의 미청구공사 잔액은 2조9000억원으로 2015년 말 기준 조사 대상 해외 미청구공사 잔액의 절반 수준(47.8%)이다.

특히 예정원가가 100%를 초과하는 준공 임박 현장의 미청구공사는 1조원 수준으로 2016년 준공과정에서 추가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준공이 임박한 현장(진행률 90% 이상)의 경우 다양한 원가 상승 요인이 내재돼 있고 공기 연장도 지속되고 있어 해당 미청구공사가 손실로 전이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높다.

해외공사는 공정관리 상 문제가 발생할 경우 공기에 차질이 빚어질 위험이 높고 손실규모를 합리적으로 예측하기 어려워 과거 부실의 반영이 한 차례만으로 끝나지 않는 경우가 빈번했다.

아울러 해외 수주경쟁이 심화되었던 시기 중동 3국 NOC로부터 수주한 현장의 미청구공사는 오히려 증가했다. 2010~2012년 기간에 중동 3국 NOC로부터 수주한 현장의 미청구공사는 2015년 9월 말 대비 700억원 증가한 2015년 말 기준 1조1000억원으로 집계된다.

권 실장은 “‘수주산업 회계투명성 제고방안’으로 2016년 1분기부터 일정 규모 이상의 사업장별 미청구공사 내역이 공시돼 보다 쉽고 투명하게 미청구공사 잠재위험 분석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이번 분석에서 정리한 미청구공사 질적 분석방법을 적용해 건설사의 신용도 검토시 미청구공사에 대한 주요 분석틀로 이용하고 그 결과는 각 사의 신용등급에 반영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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