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 합치는 'BBEB 세대현상'과 월세시대 본격화...'2016~2017년 주거공간 7대 화두는'

입력 2015-12-08 17:28 수정 2015-12-09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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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는 베이비부머 세대와 그 자녀 세대인 에코세대의 상호작용에 따른 주거현상이 나올 것으로 전망됐다.

피데스개발은 한국갤럽과 공동으로 조사한 ‘2016~2017년 주거공간 7대 트렌드’를 9일 발표했다. 여기에는 △베이비부머·에코부머 세대의 BBEB 현상 △월세 주택시장 본격화 △주거공간 핏(fit) 사이징 △비(非) 아파트의 확대 △스테이케이션(Staycation) 공간 △사물인터넷(IoT) △외국인 식구 출현이 꼽혔다.

가장 주목할 만 한 트렌드는 'BBEB 세대현상'이다. 베이비부머(BB, Baby Boomer) 세대가 본격 은퇴기에 접어들면서 그 자녀 세대인 에코부머(EB, Echo Boomer) 세대와의 상호작용에 따라 다양한 주거 형태 혹은 현상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다.

행정자치부의 지난 8월 기준 인구통계에 따르면 국내 베이비부머(1955~1963년) 세대는 약 1348만 명, 에코부머(1979~1997년) 세대는 약 약 735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40%인 2083만명에 달한다. 피데스개발은 평균 5억원의 자가주택을 가진 경제적으로 안정된 베이비부머가 맞벌이와 내집마련으로 아직 경제적 안정권에 접어들지 못한 에코부머와 집을 나누고 합치고 바꾸는 결합된 삶을 가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한 집에 사는 동거형, 단지 내 또는 같은 동에 사는 근거형, 가까운 거리에 거주하는 인거형 등의 주거 트랜드가 일반화 될 것으로 예상했다.

월세시장은 좀 더 본격화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의 전월세 비중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월세는 45.8%를 차지했지만 지난해에는 55%로 전세(45%) 비중을 뛰어넘었다. 중산층 주거 안정을 위한 뉴스테이와 대학생·신혼부부·사회초년생을 위한 행복주택의 확대로 월세 유형이 다양해지고, 경제력을 가진 수요자들이 임대사업 투자자로 나서면서 월세시장이 전성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피데스개발은 전망했다.

주택 다운사이징 현상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무작정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3인 이하 33평(1인당 10평) 이하로 수렴되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인 가구는 27.1%, 2인 가구는 26.7%, 3인 가구는 21.3%로 3인 이하 가구는 전체 가구에서 75%를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비중은 오는 2035년 1인 가구 34.3%, 2인 가구 34%, 3인가구 19.4%로 확대될 전망이다. 전체 가구 수에서 3인 이하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88%까지 증가한다.

피데스개발 측은 "희망하는 주거면적이 다소 축소돼 집은 기본적인 주거의 역할만 하게 되고, 대신 게스트하우스, 헬스클럽, 독서실과 북카페 등 커뮤니티 시설을 이용해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집안이나 집 근처에서 저렴하게 여가시간을 소비할 수 있는 '스테이케이션'도 주거 트렌드 중 하나로 꼽혔다. 머물다 ‘stay’와 휴가 ‘vacation’을 합성한 '집에서 쉰다'는 신조어로 피곤한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아늑하고 조용한 공간을 원해 나만의 공간을 만든다거나 실내체육관, 산책로, 오솔길을 선호할 것이라는 얘기다. 도심여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여가시간 활용관련 산업이 거대 시장으로 커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아파트 선호 속 ‘非 아파트’의 진격도 예상됐다. 전통적으로 선호되던 마당과 테라스가 있는 집 뿐만 아니라 아파텔, 서비서드레지던스, 고층 주거복합, 상가주택 등의 인기가 높아질 전망이다. 택지 부족이 심화되면서 도심에선 주거, 상업, 레저, 휴식, 문화가 혼합된 공간효율을 높인 초고층 복합시설이 인기를 끌고, 교외, 시골에서는 대지지분이 높은 전원주택, 마당과 테라스가 있는 집의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단순한 스위치조절과 에너지절감의 홈오토메이션을 넘어 집의 벽이 TV가 되고, 시계로 건강과 심리상태를 확인해 집의 온도, 조명을 맞추는 등의 사물 인터넷이 적용된 주택이 최적 주거환경을 만드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또 외국인 200만 시대에 맞춰 외국인의 선호에 따라 욕실이 커지고, 오픈형 주방, 빨래건조기 등이 필수 아이템이 되는 상품이 경쟁적으로 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피데스개발 R&D센터 김희정 소장은 “2016년~17년 주거공간은 베이비부머의 은퇴에 따른 세대 현상을 중심으로 주택의 상업시장 진입, 강남발 재건축, 세계 경제와 소비심리 등 다양한 요소들의 상호작용에 의해 진화 발전해 나갈 것이다. 변화하는 주거 트렌드에 맞는 주거상품들이 개발돼 주거공간 만족도가 높아지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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