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 기업을 찾아] 코오롱그룹 ‘여성 멘토링’ 회사가 키운다

입력 2015-09-0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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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2명 여성임원 임용·승진…대졸신입 여성 30% 선발 의무화

▲이웅열(왼쪽) 코오롱그룹 회장이 지난 2012년 2월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BPW 국제친선의 밤’ 행사에서 ‘제18회 BPW 골드 어워드’를 수상하고 있다. 사진제공 코오롱그룹

코오롱그룹은 인사정책을 통해 여성인력 육성과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남성 선호 업종이 주력임에도 채용·승진 등에서 성 차별 요소를 철저히 배제하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지난 2010년 정기 임원 인사부터 해마다 1명에서 2명씩 신규 여성임원을 임용하거나 승진시키고 있다. 대표적으로 코오롱워터앤에너지의 이수영 대표를 들 수 있다. 이 대표는 2013년 임원 인사를 통해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코오롱워터앤에너지 대표를 맡게 됐다. 그룹 내에서 유일한 여성 최고경영자(CEO)다.

이 대표는 지난해 7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노르웨이 플랜트 기자재 업체인 아커솔루션과 합작해 석유 및 가스분야 플랜트 기자재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대표는 높은 기술 장벽 때문에 국내 대부분의 기업들이 진출을 꺼리는 플랜트 고도 정제 패키지 사업에 과감하게 뛰어들며 코오롱워터앤에너지의 성장동력 발굴에 앞장섰다.

또 지난해에는 코오롱인더스트리 럭키슈에뜨 브랜드 매니저인 김정림 부장이 상무보로 승진했다. 2003년부터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에서 일하기 시작한 김 상무보는 럭키슈에뜨 브랜드의 성공적인 안착에 큰 공을 세운 것으로 평가받았다.

여성 인력 채용은 임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코오롱은 2002년부터 여성인력 할당제를 업계 최초로 도입했으며 해마다 대졸 신입사원의 30%를 선발하도록 하고 있다.

또 2007년부터는 여성멘토링 제도를 도입, 지금까지 여직원 400여명이 참가해 도움을 받고 있다. 여성멘토링 제도는 과장급 이상의 여성 관리자가 여직원들의 고민을 듣고, 업무에 대해 조언을 해주는 제도다. 코오롱그룹은 젊은 여직원들에게 직장 내의 역할 모델을 제시하고 여성 리더를 육성하기 위해 이 제도를 도입했다. 코오롱 측은 “현재 여러 기업들이 멘토링 제도를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0년부터는 경기도 과천 본사에 직장 보육 시설인 ‘코오롱 어린이집’을 개원하고 직원들의 육아 지원에도 나섰다. 기존 업무용 시설을 리모델링한 코오롱 어린이집은 내부 면적 492.3㎡에 4개의 보육실, 실내놀이터, 영·유아용 화장실, 주방과 식당 등을 갖췄다.

84.7㎡ 규모로 따로 마련한 야외놀이터는 물이 흘러 식물이 자라는 것을 볼 수 있는 수경 벽면, 꽃 등을 심어 가꿀 수 있는 텃밭, 모래놀이터 등으로 구성했다. 정원은 65명으로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돼 야근하는 직원들도 편하게 아이들을 맡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처럼 코오롱그룹이 여성 인력을 적극 활용하게 된 배경에는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의 경영철학이 있다. 이 회장은 그동안의 여성 친화적 정책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2년 2월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전문직여성연맹(BPW) 국제친선의 밤’ 행사에서 여성친화 기업문화 확산 및 양성평등 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제18회 BPW 골드 어워드’를 수상했다.

‘BPW 골드 어워드’는 전문직여성 한국연맹이 1993년부터 매년 정치·경제·사회·문화·교육 등 사회 각 분야에서 탁월한 지도력과 평등의식으로 여성의 지위 향상과 고용 창출에 크게 기여한 단체나 개인에게 주는 상이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코오롱의 양성평등 제도는 단순히 ‘약자’에 대한 배려가 아니다”며 “우수인력의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인재 양성 정책으로, 앞으로도 남녀를 가리지 않고 우수한 인재를 영입·육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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