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P 200개 돌파…쏠림현상ㆍ세제문제 여전

입력 2015-06-2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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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지수상품(ETP) 수가 200개 돌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종목 쏠림현상과 해외 ETF 관련 세제 문제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상장지수펀드(ETF)는 172개, 상장지수증권(ETN)은 23개가 상장돼 있다. 오는 25일 ETN 13종목을 비롯해 이달 안으로 ETF 5개가 추가로 상장되면서 ETP가 200개를 넘어설 예정이다.

중위험·중수익을 표방하는 ETP는 저금리 상황에서 예금을 대신할 투자법으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지난해 11월 17일 문을 연 ETN시장은 7개월 만에 상장 종목 수가 40개에 육박하면서 출범 4년이 지난 일본 ETN시장 규모를 바짝 따라잡고 있다. 일본 ETN 시장 상장 종목 수는 29개로 한국보다 적지만 거래대금과 거래량에서는 아직 우위에 있다.

2002년 4개 종목으로 문을 연 ETF 시장은 올해 9월이면 출범 12주년을 맞는다. 설립 초기 단순히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형 ETF에서 최근 ETF랩, 채권형 ETF 등으로 형태도 다양화됐다.

그러나 부푼 외형과는 달리 실제 거래에서는 미흡한 점이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연초부터 이날까지 172개 ETF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6864억원 수준이다. 일평균 거래량은 4982만건에 달한다. 그러나 이중 하루 거래량이 1만건이 되지 않는 종목이 104개, 1000건이 채 되지 않는 종목이 36개로 전반적으로 거래량이 저조하다.

100만 건 넘게 거래되는 종목은 ‘KODEX 레버리지’, ‘KODEX 인버스’, ‘KODEX 200’, ‘TIGER 원유선물(H)’, ‘TIGER 200’ 5개에 불과하다. 이 중 KODEX 레버리지와 KODEX 인버스의 거래량이 3100만건으로 전체 ETF 일평균 거래량의 62%를 차지해 종목 쏠림현상이 심각하다. 이러한 상황은 ETN 시장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쏠림현상 자체가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는 반응이다. 일본도 레버리지 ETF 위주로 거래되고 있고 미국 역시 블랙록 등 3대 거대운용사가 ETF 시장의 70%를 장악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오히려 비인기 종목들이 시장에서 외면받는 이유를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해외 ETF의 경우 투자자들이 국내에 상장된 해외 상품을 사는 것이 아니라 ‘직구’를 선호한다”며 “국내 거래시 세금에서 불리한 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 해외 ETF를 살 경우 매매차익의 15.4%를 배당소득세로 내야 한다. 또한 연간 2000만원 이상이면 종합소득과세 대상이 돼 소득구간에 따라 추가 세금이 부과된다. 반면 해외 상장된 해외ETF를 직구 할 경우 매매손익 상 수익이 났을 경우에만 양도소득세 22%를 부담하면 된다.

해당 관계자는 “다른 시장 상품에 비해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면 아무리 유동성공급자(LP)들이 물량을 풀어도 시장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국내 ETP 상품들이 더 고르게 인기를 얻기 위해서는 이러한 방해 요소가 선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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