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렉시트 공포,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그리스 국가부도 확률 90%

입력 2015-04-17 08:55 수정 2015-04-17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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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국제채권단, 벼랑끝 전술로 대립…24일 구제금융 분할금 지원 협상 부결 가능성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공포가 다시 엄습하고 있다. 그리스 구제금융 분할금 지원을 놓고 그리스와 국제채권단의 이견차가 좁혀지지 않은 탓이다.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으로 구성된 국제채권단은 오는 24일(현지시간) 유로그룹 회의에서 그리스와 구제금융 분할금 지원을 놓고 막판 의견 조율에 돌입한다.

이날 회의 결과로 그리스가 맞게 될 운명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되고 있다. 구제금융 시행에 합의할 경우 그리스는 1차(2010년, 1100억 유로), 2차(2012년, 1300억 유로)에 이어 3차 구제금융 지원을 받게 된다. 반대로 합의가 불발될 경우 그리스는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거나, 유로존을 이탈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미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를 전망한 듯,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1단계 강등했다. 채권 신용위험을 거래하는 신용부도 스왑(CDS) 시장에서 그리스의 CDS는 90%의 확률로 디폴트 가능성을 나타냈다.

우선 시장에서는 당장 다음주에 열리는 회의에서는 안도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리스가 구제금융 지원을 받기 위해 국제채권단에 제출한 개혁안이 좋은 평가를 못 받은 만큼, 그리스 지원에 대한 채권단의 자세가 회의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최대 채권국인 독일의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은 최근 “다음 주(24일)에 해결책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당초 국제채권단은 그리스의 개혁안이 통과될 경우 구제금융 분할금 72억 유로(약 8조4000억원) 지원 기간을 6월말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그리스가 구조 개혁을 적극적으로 시행하지 않자 EU는 반발했고, “구체적인 개혁안을 보여주는 경우에만 4월 중 지원 동결을 해제하겠다”고 엄포했다.

그리스 채권시장은 경제 불안감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그리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6일(현지시간) 12%를 웃돌며 지난 201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발행된 그리스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28%대까지 치솟아 시장의 불안감을 그대로 반영했다.

구제금융 지원 확답을 얻지 못하고 있는 그리스는 현재 공무원 급여 및 연금 지급을 위해 17억 유로를 당장 확보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뿐만 아니라 5·6월에 IMF 부채 25억 유로도 갚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오는 24일 회의결과가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이달 말에 마지막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다고 내다보고 있다. 과거에도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합의가 정례회의가 아닌 컨퍼런스콜을 통해 극적으로 타결된 사례가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에도 같은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채권단과의 타협을 확신하고 나섰다. 이날 바루파키스 장관은 워싱턴 브루킹스연구소에서 “구제금융 분할금 협상 타결을 위해 국제 채권단과 타협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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