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 인력구조 재편] 잘 키운 신입, 열 임원 안 부럽다

입력 2014-09-17 11:20 수정 2014-09-1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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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경력직 스카우트 방식 탈피 자체적으로 고급 인력 양성해야

하반기 은행권이 1200명에 달하는 신규채용 계획을 밝히는 등 오랜만에 금융권 채용시장에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금융회사들은 고급인력 확보에 있어 이들을 전문가로 육성하기보다 외부 경력직원을 ‘스카우트’ 해오는 경향이 있어 업계 전반적인 인력부족 현상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전문인력을 자체적으로 양성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수익성 악화로 신규인력 채용에 소극적이었던 은행권이 하반기 부터 다시 적극적인 신입 행원 모집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이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360명의 신입행원 채용에 나섰고 국민·우리·기업은행이 각각 290명·250명·20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하나은행과 농협은행 또한 100명대의 신입행원 채용을 계획중이며 부산·대구은행 등도 각각 수십명 규모로 신규 직원을 모집한다.

올 하반기 금융권 채용의 특징은 ‘인성’을 강조하는 경향이다. 최근 금융권에서 내부 직원들의 비리나 횡령 등 사고가 많았던 만큼 직원들의 윤리의식이나 품성을 강조하는 기업들이 늘어난 것이다.

우리은행은 어학성적과 금융 자격증란을 없애고 자기소개서에 가치관과 삶의 경험을 에세이로 작성하도록 했으며 직업윤리를 물어보는 문항도 넣었다. 신한은행의 경우 자기소개서에 인재상에 부합하는 본인의 스토리를 녹여냈는지가 서류합격의 관건이다.

국민은행은 인문학적 소양을 중시하고 있다. 필기시험에 국어·국사과목의 비중을 늘리고 지원자가 읽은 인문도서를 서류에 적어 내도록 해 이를 면접 질문으로 활용한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렇게 선발한 신입사원을 제대로 활용할 교육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은 것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대부분의 금융회사들은 필요한 고급인력을 사내교육을 통해 자체 육성하기 보단 타사로부터 스카우트 하는 경향이 있는 탓이다.

증권사의 경우 고급 금융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투자는 일부 대형증권사를 제외하고는 매우 부족한 상태며 대형 증권사의 경우에도 MBA 등 고급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인원은 최대 10명 정도에 불과한 형편이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사 사이트에 등록된 채용공고 155만6182건을 분석한 결과 경력직만 모집한 공고가 25.9%를 차지했다. 이는 신입직원(6.6%)만 모집한 공고보다 약 4배나 많은 수치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서도 경력직만 채용하는 공고는 0.5%p 증가한 반면, 신입은 0.8%p 하락해 이같은 경향이 차츰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트렌드는 금융권에서도 예외가 아니어서 결국 필요인원의 신규 공급 없이 기존 전문인력에 대한 스카우트 과당경쟁만을 유발시켜 결과적으로 업계 전반적인 인력부족 현상을 초래하고 기존 전문인력의 과다 보상을 유발시킬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직무중심의 사내 연수를 내실화해야 된다고 조언한다. 외부 연계 교육프로그램 활용도 대체방안 중 하나다.

금융연구원이 금융위원회의 의뢰로 작성한 ‘금융인력 기초통계 분석 및 수급전망’ 보고서에선 “사내 교육의 경우 해당 금융기관이 현장에서 직접적으로 필요한 직무를 교육하기 때문에 가장 효용이 높은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면서 “금융기관은 사내 교육개선 및 경력개발 프로그램의 도입을 통해 금융인력을 자체 양성시킬 수 있도록 인력개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어 “개별 금융기관이 이런 프로그램을 운용하는 데는 상당한 노력과 비용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할 때, 외부연계 프로그램 또한 활용해야 한다”면서 “금융연수원, 금융투자교육원, 보험연수원 등의 외부교육기관이 금융회사와 협의해 금융기관별 독특한 니즈를 반영한 맞춤형 교과과정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금융회사는 대학과 연계해 인턴프로그램, 공동연구 및 프로젝트수행 프로그램 등 산학협동 프로그램을 확대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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