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FC 송가연-에미 야마모토 데뷔전을 '떡밥 매치'로 보는 두 가지 이유

입력 2014-08-1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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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가연 데뷔전 결과

(사진=뉴시스)

'로드FC'가 야심 차게 준비한 송가연(21) 선수의 데뷔전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송가연 선수와 일본 에미 야마모토(33)의 경기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논란의 쟁점을 두 가지로 추려봤다.

첫 번째는 송가연 선수의 데뷔전 상대인 에미 야마모토에 대한 논란이다. 당초 로드FC 측은 송가연 선수의 데뷔전 상대로 낙점된 에미 야마모토에 대해 공수도를 기본베이스로 메치기와 관절기가 특기인 선수라고만 소개했다. 그 외 별다른 언급은 없었다.

그러나 경기 전 에미 야마모토의 신상이 하나둘 드러나며 송가연 선수의 상대로는 부적합하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유도, 검도, 태권도, 절권도, 경호무술 등 무술 단수만 합쳐 12단에 이르는 송가연 선수와 비교해 네일샵에서 일하며 집 근처 격투기 도장에 다니는 에미 야마모토는 너무 약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두 명의 딸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에미 야마모토는 국내 격투팬 사이에서 '평범한 일본 아줌마'라는 별명이 붙으며 송가연 선수에게는 너무 쉬운 상대라는 이른바 '떡밥 매치'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실제 경기에 임한 에미 야마모토는 송가연 선수와 주먹을 주고받을 때, 턱이 들린 채 고개를 뒤로 빼거나 킥을 차며 상체가 뒤로 넘어가는 등 스탠딩 타격과 그라운드 디팬스 부분에서 모두 프로 선수라고 볼 수 없는 움직임을 보여줬다.

두 선수의 체급 차이도 문제였다. 48kg의 평소 체중으로 경기에 나선 에미 야마모토에 비해 송가연 선수는 6kg가량을 감량한 47.45kg으로 경기에 임했다. 전날 열린 계체가 끝나고 평소 체중을 회복시키는 리바운딩 기간을 가진 후 경기에 임한 두 선수의 체중은 얼핏 봐도 5kg 가까이 차이가 나 보였다. 보통 격투기 선수들이 더 큰 힘을 가지려고 감량을 통해 평소 체중보다 낮은 체급을 선택하는 것을 감안하면, 감량 없이 평소 체중으로 경기에 나선 에미 야마모토와 송가연 선수는 실제 2체급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이다. 실제 경기에서 송가연 선수의 힘에 에미 야마모토가 속수무책으로 휘둘릴 수밖에 없던 것도 이 때문이다.

두 번째는 송가연 선수를 이용한 로드FC의 운영에 대한 논란이다. 로드FC 입장에서 이번 송가연 선수의 데뷔전은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경기가 분명했다. 그러나 지나치게 안전한 상대를 고른 것이 화근이었다. 주최 측의 의도가 빤히 보이는 경기 대진에 일부 격투팬들은 '마을 사람들끼리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반응까지 보였다.

로드FC 정문홍 대표의 의도는 분명했다. 과거 일본의 'K1'이나 '프라이드FC'의 몰락이 증명하듯 화려해 보이는 격투단체가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이런 작금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정문홍 대표는 일반인의 관심을 끌어들여 단체의 인지도를 먼저 높인 후 이로 인해 유입되는 자금을 기반으로 차차 로드FC의 저변을 확대해 나가려는 의도였을 것이다. 실제 개그맨 윤형빈과 타카야 츠쿠타의 지난 경기는 로드 FC 최고의 시청률인 7.2%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런 정문홍 대표의 의도가 이번 송가연 선수의 데뷔전에서 지나치게 드러나며 로드FC는 기존 격투기팬은 물론 일반인들에게까지 비난을 받는 상황이 돼버렸다.

송가연 선수는 언론에서 수차례 말했듯 UFC 여성 밴텀급 챔피언 론다 로우지(27)를 자신의 이상향으로 꼽았다. 그러나 비슷한 수준의 상대를 하나씩 꺾어가며 세계 챔피언의 자리까지 올라간 론다 로우지와 송가연 선수는 현재 시작점부터 다르다. 누구의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선수를 둘러싼 이런 논란들은 열심히 경기를 준비한 송가연 선수의 노력을 빛바래게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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