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의 ‘원 클럽맨’ 하주석이 KIA 타이거즈로 향한다. 이태양과 김범수에 이어 한화에서 오랜 기간 활약한 선수가 또다시 광주에 둥지를 틀게 됐다.
한화와 KIA는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경기를 마친 뒤 내야수 하주석과 우완 투수 이형범을 맞바꾸는 일대일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31일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내야 보강이 필요한 KIA와 불펜 강화가 절실한 한화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이로써 하주석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한화를 떠난다. 2012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입단한 하주석은 올해까지 15년째 한화 유니폼만 입었다. 주전 유격수와 주장으로 뛰며 한화 내야를 대표해온 선수다.
하주석까지 합류하면서 KIA에는 한화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베테랑 3명이 모이게 됐다.
이태양은 201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화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문했다. 2020년 트레이드로 SK 와이번스에 이적한 뒤 SSG 랜더스를 거쳐 2023년 한화로 돌아왔지만,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에서 KIA의 1라운드 지명을 받아 다시 팀을 옮겼다. 김범수도 2015년 한화의 1차 지명으로 입단해 11시즌을 뛴 뒤 올해 1월 KIA와 3년 최대 20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었다.

이태양이 2차 드래프트, 김범수가 FA, 하주석이 트레이드를 통해 각각 다른 경로로 한화에서 KIA로 향한 셈이다. 이태양은 다른 팀에서 뛴 이력이 있지만 한화에서 데뷔해 전성기를 보내고 다시 친정으로 돌아왔던 선수다. 김범수와 하주석은 KIA 이적 전까지 한화에서만 뛴 원 클럽맨이었다.
하주석은 한화에서 통산 99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8, 53홈런, 373타점, 425득점을 기록했다. 2016년부터 주전 유격수로 자리 잡았고, 지난해에는 95경기에서 타율 0.297와 OPS 0.728을 올리며 반등했다.
올해는 1군 27경기에서 타율 0.256, OPS 0.592를 기록한 뒤 5월 초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이후 퓨처스리그 32경기에서 타율 0.327을 기록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지만 한화 내야진의 경쟁 구도 속에 1군 복귀 기회를 얻지 못했다.
하주석의 개인적인 사정도 눈길을 끈다. 그는 지난해 12월 한화 이글스 치어리더 김연정과 결혼해 대전에 신혼집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번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결혼 1년도 지나지 않아 광주에서 새로운 선수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KIA는 하주석이 새로운 주전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환경이다. 지난해까지 주전 유격수였던 박찬호가 FA 자격을 얻어 두산 베어스로 떠나면서 내야의 중심이 비었다. 아시아쿼터 내야수 제리드 데일도 기대에 미치지 못해 지난 5월 방출됐다.
KIA는 “하주석은 2루수와 유격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며 “1군 경험이 풍부해 팀 전력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화는 하주석을 내주는 대신 베테랑 불펜 이형범을 영입했다. 올 시즌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4.13으로 리그 2위지만 구원진 평균자책점은 5.11로 6위에 머물렀다. 마무리 김서현과 정우주가 흔들리면서 역전패도 22차례로 10개 구단 가운데 세 번째로 많았다.
이형범은 올 시즌 KIA에서 19경기에 등판해 24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통산 성적은 238경기 10승 10패, 20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4.86이다. 두산 베어스 시절인 2019년에는 67경기에서 19세이브와 10홀드를 거두며 불펜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한화는 “불펜을 보강하고 내야 포지션 중복을 해소하기 위한 트레이드”라고 설명했다. 손혁 한화 단장은 “이형범은 마무리 경험이 있는 베테랑 투수”라며 “최근 구속과 투심 패스트볼의 움직임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