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클래스를 향해] 정영균 희림 대표 “국가대표 건축업체로… 해외시장 다각화 주력”

입력 2014-07-04 07:45 수정 2014-07-0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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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수출비중 50% 확대 추진… 공항·병원 등 고부가 특수시설 수주 집중

국내 강소기업들이 한국형 히든챔피언으로 거듭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전문 분야에서 대기업 못지 않는 존재감을 키워나가면서 해외시장 인지도를 점차 높여나가고 있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우수한 기술력과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전 세계를 누비고 있는 월드클래스(Worldclass)급 기업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과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가 공동으로 <월드클래스를 향해>시리즈를 통해 월드클래스를 향한 국내 강소기업들의 경쟁력과 이를 뒷받침하는 기업가 정신에 대해 알아본다.

“앞으로 이란,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등 해외시장 다각화에 힘쓰고, 해외 수출 비중도 50%까지 끌어올리겠습니다.”

정영균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의 머릿속은 최근 ‘해외시장 공략’으로 가득 차 있다. 국내 건축시장이 불황기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건축업계의 살 길은 해외시장 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정 대표는 “1997년 외환위기 때부터 언젠가 국내 건설시장 수요가 한계에 달할 것이며, 해답은 해외시장에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며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 위기를 정면 돌파하는 동시에 경쟁력 확보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1970년 설립된 희림은 국내 건축설계업계를 선도하는 대표기업 중 하나다. 업계 최초로 2000년대 초 해외시장 진출을 시도한 기업이기도 하다. 실제 국내외 유명 건물들 가운데에는 희림의 손길을 거친 곳이 적지 않다. 국내엔 인천국제공항, 코엑스,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등이, 해외에선 아제르바이잔 바쿠 올림픽경기장, 이라크 쿠르드 은행 본사 등이 희림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이에 희림은 지난해 건축설계·엔지니어링 업계 최초로 중소기업청의 ‘월드클래스300 프로젝트’ 기업에 선정됐고, 올해에는 산업통상자원부의 ‘글로벌전문 후보기업’에 뽑히는 등 성장 가능성을 정부로부터 인정받고 있다.

이 같은 희림의 성장에는 정 대표의 욕심이 한 몫을 했다. 정 대표는 2001년 취임한 이후 해외시장 진출에 매달리다시피 했다. 그는 “희림의 역량이라면 해외진출에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며 “이미 상당한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었고, 희림이 가진 순발력과 우수한 디자인 능력으로 해외기업과 겨뤄볼 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국내 건축업계에선 희림의 해외진출 추진을 불안한 눈초리로 바라봤다. 국내 시장도 충분한데 굳이 해외로 나가는 것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하는 시각도 있었다. 실제 해외 진출 초기에는 수주활동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정 대표는 “2001년 ‘홍콩 하우징’ 국제현상설계 공모전에서 1위로 당선됐지만, 발주처가 지역 업체에게 설계권을 주는 바람에 상금만 받고 물러나게 된 쓰린 경험도 있다”며 “이 사건이 큰 교훈이 돼 이후 현지 발주처 신뢰 확보에 매달렸다”고 언급했다.

이후에도 희림은 꾸준히 해외시장을 두드리며 수출 확대를 노렸다. 이 같은 희림의 10년간의 노력이 최근 결실을 맺고 있다. 베트남과 방글라데시 등 동남아와 아제르바이잔 등에서 입지를 확고히 구축했고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등 신규 국가에서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정 대표의 ‘뚝심’이 통한 것이다.

정 대표는 “건축설계부문과 건축사업관리(CM)부문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노력이 통했다”며 “글로벌 수준의 디자인 경쟁력 강화와 프로세스 혁신, 우수 인재 확보 등도 성공의 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되는 이란,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등 해외시장 다각화에 주력하고, 해외수출 비중도 전체 수주물량의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향후 목표도 제시했다.

이 같은 성공적인 해외진출로 희림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13%의 매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또한 경쟁력 유지를 위해 업계 최고 수준인 매출 대비 3~4%의 연구개발(R&D) 비용을 투자하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정 대표는 “희림은 10년 뒤인 오는 2022년엔 ‘아시아 1위, 세계 5위의 글로벌 건축종합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며 “올해는 특히 공항, 스포츠시설, 병원 등 고부가가치 특수시설 수주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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