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인상 가장 타격받는 亞국가는 싱가포르·홍콩”

입력 2014-05-12 19:1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캐피털이코노믹스 “환율시스템 유연성 부족·채무 급증 문제”

홍콩과 싱가포르는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부유국으로 분류되면서 불안정성과 거리가 멀다고 느껴지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영국 리서치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 두 나라가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취약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고 12알(현지시간) 미국 CNBC가 보도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다니엘 마틴 신흥시장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홍콩과 싱가포르는 급격한 신용확대와 환율 유연성 부족이라는 두 가지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싱가포르의 환율은 특정 범위에서만 움직이고 홍콩달러 환율은 달러와 연동하는 등 두 나라 모두 고정환율제를 택하고 있다. 특히 연준의 저금리 기조와 비슷하게 싱가포르와 홍콩 기준금리는 현재 각각 0.21%, 0.41%로 낮게 유지되고 있다. 마틴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게 된다면 싱가포르와 홍콩의 금리도 따라 오르면서 채무자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두 나라의 기업과 가계는 수년간 이어진 저금리 기조에 힘입어 대출을 늘려왔다”면서 “그러나 몇 년 안에 갑자기 금리가 급격히 오른다면 채무자들의 부담도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와 홍콩의 저금리 기조는 부동산 투자 열기로 이어졌다. 싱가포르의 부동산 가격은 2009년부터 올해 3월 중순까지 60% 정도 올랐고 같은 기간 홍콩 부동산 가격은 두 배 이상 뛰었다. 그 사이 가계 부채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싱가포르 가계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80%, 홍콩은 60%로 불어났다.

마틴은 “특히 홍콩 가계가 상당한 주택시장 거품 때문에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금리가 오르면 싱가포르와 홍콩 모두 주택가격 하락세가 불가피할 것이나 조정폭은 홍콩이 더 클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클 완 크레디트스위스(CS) 이코노미스트는 “싱가포르와 홍콩이 금리 인상 충격에 취약한 것은 맞지만 아시아에서 가장 취약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두 나라 모두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금융 시스템도 탄탄해 금리 인상 충격을 견뎌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전문가 대부분은 연준이 올해 안에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끝내고 2015년 중반에는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탕탕 후루후루”·“야레야레 못 말리는 아가씨”…나만 킹받는거 아니죠? [요즘, 이거]
  • 변우석 팬미팅·임영웅 콘서트 티켓이 500만 원?…'암표'에 대학교도 골머리 [이슈크래커]
  • 창업·재직자 은행 대출 어렵다면…'중소기업 취업청년 전월세보증금 대출' [십분청년백서]
  • 서울고법 "최태원, 노소영에 1조3800억원 재산분할"
  • 단독 문체부 산하 한국문화진흥 직원 절반 '허위출근부' 작성
  • 새 국회 '첫' 어젠다는…저출산·기후위기 [22대 국회 개원]
  • 용산역 역세권에 3.7M 층고…코리빙하우스 ‘에피소드 용산 241’ 가보니[르포]
  • 육군 훈련병 사망…군, 얼차려 시킨 간부 심리상담 中
  • 오늘의 상승종목

  • 05.3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951,000
    • +1.4%
    • 이더리움
    • 5,202,000
    • -0.1%
    • 비트코인 캐시
    • 647,000
    • +0.15%
    • 리플
    • 721
    • -0.55%
    • 솔라나
    • 232,100
    • -0.56%
    • 에이다
    • 619
    • -1.12%
    • 이오스
    • 1,126
    • +0.9%
    • 트론
    • 155
    • -0.64%
    • 스텔라루멘
    • 148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000
    • +0.06%
    • 체인링크
    • 24,800
    • -3.54%
    • 샌드박스
    • 612
    • -0.3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