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건강 이상에 긴박했던 삼성가 주말… 향후 1주일이 관건

입력 2014-05-1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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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체온 치료후 깊은 수면상태… 부작용·합볍증 우려 면밀한 관찰 필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0일 밤 급성 심근경색 증세를 일으켜 서울 한남동 자택 인근 순천향대학병원에 후송돼 심폐소생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심폐소생술을 받은 이 회장은 현재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11일 오전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내원객들이 텔레비전을 통해 이건희 회장 관련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노진환 기자 myfixer@

긴박했던 순간이었다. 평소처럼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10일 밤 10시 10분께 갑자기 호흡곤란 증상을 느꼈다. 사태의 심각성을 직시한 비서진은 이 회장의 주치의가 있는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이 아닌 자택 근처의 순천향대병원 응급실로 이송을 결정했다. 시간은 밤 10시 50분을 지나고 있었다.

이 회장이 순천향대병원 응급실에 도착한 시간은 밤 10시 56분. 조금만 더 지체됐어도 상황이 어떻게 변했을지 모르는 분초를 다투는 순간이었다. 순천향대병원 의료진은 이 회장이 심장마비 증상을 보이자 곧바로 심폐소생술(CPR)을 진행했다. 혈액 공급 중단으로 인해 뇌가 손상될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응급 의료진이 흉부압박과 인공호흡 등 7∼8분에 걸쳐 심폐소생술을 실시하자 이 회장의 심장박동과 호흡이 되살아났다.

일단 최대 고비를 넘겼다고 판단, 비서진과 순천향대병원 의료진은 11일 0시 15분 이 회장을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했다. 의식이 여전히 돌아오지 않았던 만큼 기도 확보를 위해 기관지에 삽관을 한 상태였다.

삼성서울병원은 이 회장에게 급성 심근경색 진단을 내렸다. 송재훈 병원장과 전은석 심장혈관부센터장 등은 상의 끝에 새벽 1시 심장의 좁아진 혈관을 넓혀 주기 위한 스텐트 삽입술에 들어갔다. 스텐트 시술은 권현철 순환기내과 교수가 1시간가량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술 후 이 회장은 현재 3층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은 “시술을 잘 끝냈고, 경과가 매우 좋다”며 “자가호흡이 돌아와 안정상태에서 회복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24시간의 저체온 치료 후 정상체온을 회복하게 되면 수면 상태에서 깨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그룹은 순천향대병원에서의 초기 대처가 성공적이었고, 이 회장이 안정을 되찾아 빠른 속도로 회복 중이라는 소식에 안도하면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 회장이 고령(1942년생)인 데 다 잦은 폐질환으로 주변의 우려를 샀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지난 1999년 폐 부근의 쇄골 밑 림프절에서 암세포가 발견돼 수술을 받았다. 당시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이 회장은 수술 이후 꾸준히 주치의 점검 및 연 2회 종합정기검진을 받아왔다. 이후 2005년 가을에는 미국 텍사스의 MD 앤더슨 암센터에서 검진을 받았다.

2008년 삼성 특검 이후 배임과 조세포탈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을 당시에는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저혈당 피로증을 보였고, 2009년 초에는 기관지염으로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나흘간 치료받고 퇴원했다. 작년 8월에는 감기가 폐렴 증상으로 발전하면서 열흘 정도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건강악화설이 돌기도 했다.

이 회장은 최근 몇 년간 호흡기질환 예방 차원으로 날씨가 추운 시기에는 미국 하와이, 일본 오키나와 등 해외에서 요양해 왔다. 특히 올해는 연초 신년행사를 마친 뒤 출국, 해외에서 100일 정도 머문 뒤 지난달 17일 귀국했다.

이 회장은 선친이자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이 폐암에 걸린 바 있어, 폐질환 예방에 각별히 신경 써 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장이 심장마비 증세를 겪었고, 심근경색으로 응급 시술을 받은 만큼 경영일선에 복귀하려면 앞으로 1주일가량이 고비라는 게 의료계의 관측이다. 이 회장의 급성 심근경색은 심장과 연결된 3개의 관상동맥 중 왼쪽에서 뻗어나간 동맥혈관이 막혀 발생했다. 급성 심근경색으로 인한 스텐트 시술 후 이르면 1~2일 이내에 퇴원할 수 있지만 부작용과 합병증 우려도 있는 만큼 면밀한 관찰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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