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슬픔’보다 ‘분노’가…안산 올림픽기념관 임시합동분향소

입력 2014-04-25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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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8시. 임시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안산시 올림픽기념관 실내체육관 한쪽 벽면은 사망자를 추도하고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형형색색 소원지로 빼곡히 가득 찼다.

소원지를 붙일 벽면이 부족하자 급히 설치된 2대의 대형 화이트보드에도 메시지가 붙기 시작했다. 처음의 슬픔보다는 기성세대에 대한 분노가 찬 소원지가 붙기 시작했다.

제단 양쪽에서 시민들이 보낸 추모 문자메시지를 실시간으로 소개하는 모니터 두 대에서도 ‘못된 어른들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 ’, ‘어른들을 용서하지 말거라. 미안하다’ 등의 슬픔 대신 분노를 담은 메시지가 모니터에 올라왔다.

정모(64)씨는 “배를 소유한 회사 쪽에서 돈을 아끼기 위해 고용한 능력이 부족한 선원들이 죄 없는 학생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며 탄식했다.

친구를 떠나보낸 학생들도 분노하고 원망했다.

교복 차림의 엄모(18)군은 “배가 문제가 있으면 미리 고치고 조심해야 하는데 왜 꼭 이런 비극이 일어나야 정신을 차리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슬픔이든 분노든 저마다 진심으로 못 다 핀 꽃들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려는 조문객들이 몰리면서 실내체육관 앞에는 이날도 100m가량 긴 줄이 늘어섰다.

한편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고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노란 리본 달기 캠페인이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노란 리본은 월남전 당시 가족과 친구들이 나무에 노란 리본을 묶고 행방불명된 사람을 기다린 것에서 유래했다.

노란리본을 단 한 시민은 “실종자 가족의 안타까운 상황과 정부의 무능력한 대처를 보며 국민은 애도의 마음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며 “기적이 일어나기를 단원고 학부모와 함께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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