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민간 잠수사 철수 선언...해경 폭언 얼마나 심했길래

입력 2014-04-24 12:54 수정 2014-04-24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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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민간 잠수사 철수 선언...해경 폭언 얼마나 심했길래

(사진=연합뉴스)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9일째를 맞는 가운데 실종자 구조·수색 과정 곳곳에서 정부기관이 민간구조단과 엇박자를 내고 있다. 특히 해양경찰의 폭언 등 크고 작은 민관 마찰 때문에 민간 잠수사들이 구조 작업에서 대거 철수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사고 초기에 300명을 넘었던 민간 잠수사는 24일 오전 현재 20∼30명가량만 팽목항에 남았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한 민간 잠수사는 연합뉴스에 "제대로 설명도 듣지 못하고 수색에서 제외될 때가 있어 답답했던 적도 있다"고 토로했다.

앞서 지난 22일에는 민간 잠수사가 "해경 관계자로부터 욕설을 들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진도 사고 현장에 민간 잠수사들이 고무보트를 타고 도착하자 대형 바지선에 타고 있던 한 해경이 "야 이 XX야 여기가 아무데나 오는 데야?"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이 욕설을 들은 민간 잠수사는 "바지선으로 옮겨 타려는데 갑자기 책임자로 보이는 해경이 욕을 했다. 생업을 포기하고 달려온 현장에서 이런 모욕을 당할 줄 몰랐다"며 흥분했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이런 논란과 관련 "자원봉사 민간 잠수사의 뜻과 달리 군·경의 수색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어 최대의 성과를 내야하는 현실을 고려해 자원봉사 잠수부의 참여를 제한했다"며 "미리 설명하지 못한 점은 죄송하다"고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하지만 대책본부의 이날 브리핑은 사실상 민간 잠수부의 참여가 수색에 도움보다 방해가 된다는 것으로 해석되며 또 다른 갈등의 소지를 남겼다.

결국 민간 잠수사들은 구조 현장에서 대거 철수를 선언했다. 22일 김영기 ㈔한국수중환경협회 대전본부장은 "민간잠수사들이 세월호 인근에 접근하려고 할 때 해경 관계자로부터 폭언을 들었으며, 납득할만한 해명은 받지 못했다"며 "오후 3~4시부터 민간 잠수부의 참여가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해난 구조전문가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 역시 자신이 고안한 구조 방법인 '다이빙벨' 도입을 주장했다가 해경 쪽이 투입을 불허하면서 구조 현장 목전에서 뱃머리를 돌렸다.

그러나 해경이 이종인 대표가 제안한 다이빙벨 투입을 거부했다가 뒤늦게 몰래 투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팩트TV와 고발뉴스 합동생방송은 23일 "이종인 대표가 구조당국의 불허로 다이빙벨을 투입하지 못하고 끝내 발길을 돌린 가운데 해경이 한국폴리텍대학 강릉캠퍼스 산업잠수관에서 '다이빙벨'을 빌려 현장에 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해경이 다른 곳에서 다이빙벨을 빌려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 몰래 투입했다는 주장이 사실일 경우 구조 당국이 정부 주도 구조 작업을 위해 고의적으로 다이빙벨을 거부한 것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민간 잠수사 철수 소식에 시민들은 "민간 잠수사 철수, 구조는 누가 하나?" "민간 잠수사 철수? 말도 안돼" 민간 잠수사 철수라니, 다 같이 힘을 모아야지. 해경이 잘못했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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