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에 대한 진실과 오해] “우유가 발암물질?… 우유 반대론 근거없고 극단적”

입력 2013-10-1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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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량 섭취할 경우 건강 도움…암 유발물질 감소 효과도”

▲‘완전식품’인 우유가 실제로는 건강에 해를 불러온다는 반대론자의 주장에 대해 전문가 및 관계자들은 근거가 부족하다고 일축하면서도 과잉섭취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2008년 제작·유포된 ‘우유에 대한 불편한 진실’(Got the Facts on Milk?)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우리나라에서도 관심을 받자 관련 업계는 이를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런 유형의 동영상과 함께 부정적인 소문이 돌면서 우유에 대한 사람들의 오랜 믿음이 불안감으로 바뀌고 있으며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한다.

낙농자조금관리위원회는 이와 관련해 우유의 정확한 사실을 알리기 위해 위원회 사업의 일환으로 ‘우유 이야기’라는 책자를 2010년 발행했다. 이는 낙농업계 관계자 및 전문가, 박사들이 모여 제작한 것이다.

‘우유 이야기’는 영상에 나온 내용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정보를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책에서는 우유 반대론자들의 주장이 언뜻 들으면 타당한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지금까지 객관성을 인정받아 온 정설을 뒤집을 만한 결정적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또 이 같은 주장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만 확인된 사실이 아니며, 매우 극단적인 예를 들어 부정적으로 해석하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지적한다. 우유가 몸에 좋은 식품이라는 것은 오랫동안 수많은 영양학자와 의사들이 실험 및 연구를 통해 입증한 사실이며, 사람들 역시 우유가 좋다는 것을 오랜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는 것이다.

책에 따르면 특히 자녀를 키우는 엄마들이 소수의 우유 반대론자들 주장에 설득돼 우유를 끊는 우를 범하기도 한다. 완전 식품만을 섭취해서는 건강을 유지할 수 없음에도, 반대론자들은 일상에서 우유만 먹고 다른 음식은 섭취하지 않는다고 가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각종 성인병의 원인 증가는 다양한 음식과 생활습관, 스트레스, 환경오염, 유해물질 등 여러 요인을 포괄적으로 이해해야 함에도, 이것이 마치 우유를 마셨기 때문에 발병한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유제품에는 동물성 단백질 함량이 높아 음성칼슘평형을 일으키고 골다공증을 발병시킨다는 주장과 관련해 ‘우유 이야기’는 최근 연구 결과를 제시하며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소개한 연구는 우유 칼슘과 뼈 무기질의 관계를 조사하기 위해 미국 유타 주에 사는 9~13세 여학생들에게 일 년 동안 더 많은 우유와 유제품을 섭취하도록 했다. 참가 대상 여학생들은 하루에 728~1400mg 이상의 칼슘을 섭취하기 위해 우유와 유제품을 먹었다. 그 결과 척추의 뼈 밀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원회는 우유가 좋은 칼슘 공급원이라는 말은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영상은 유제품과 같은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면 오히려 뼛속 칼슘이 빠져나와 신장결석을 유발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우유 이야기’가 제시한 뉴질랜드 더니든 병원의 알리사 골딩 박사의 ‘우유가 어린이에게 끼치는 영향’ 연구에 따르면 우유를 즐겨 먹는 어린이가 성장 발육이 좋고, 우유가 키를 크게 하는 성장판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결과가 나왔다. 반대로 우유를 마시지 않는 어린이 50명을 살펴본 결과, 4명만이 적절한 칼슘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팔 골절률에서도 우유를 마시는 어린이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미국의 퍼듀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연구팀은 채식주의자에게 올바른 식품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자주 섭취하는 식품군의 칼슘 흡수를 비교하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칼슘 함유량이 높은 식품은 우유, 치즈, 요구르트 등이었다. 그리고 칼슘 흡수량은 우유, 요구르트, 배춧잎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유에 있는 인이 오히려 칼슘 흡수를 방해하고, 우유에 들어 있는 단백질은 신장을 통해 칼슘을 몸 밖으로 배출한다는 우유 반대론자들의 주장도 일축했다. 미국 메사추세츠 주의 진 메이어 노화연구센터의 캐서린 터커는 뼈와 식습관의 연관 관계 연구 결과, 적당한 단백질 섭취는 오히려 뼈에서 칼슘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반대론자들은 우유가 어린이의 지능을 저하시킨다고 주장했지만 ‘우유 이야기’에서는 우유가 단백질과 무기질, 비타민 등 영양소가 골고루 함유돼 있어 두뇌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반박했다. 내용을 살펴보면 우유의 유당은 칼슘, 아연 등의 영양소가 체내에 잘 흡수되도록 촉진하는 역할을 하며, 뇌세포의 연료인 포도당을 공급한다. 우리 몸에서 사용하는 당의 20%가 뇌에서 소비되는데, 우유의 유당은 뇌 세포막에 필요한 갈락토오스와 연료인 포도당을 공급해 두뇌 건강에 도움을 준다.

한편 우유가 암을 증식시킬 수 있다는 주장과 관련해 ‘우유 이야기’에서는 우유 등 유제품을 섭취하면 암을 유발하는 위험물질이 감소하거나 암세포가 억제되고, 정상세포의 돌연변이율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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