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수 기업 대격돌]카카오톡-라인, 국민메신저·글로벌 무대… 음성통화·게임 "한판 붙자"

입력 2013-02-04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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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카카오톡’(좌), NHN ‘라인’(우).

스마트폰 시장이 활성화 되고 ‘모바일 메신저’라는 개념의 플랫폼이 처음 등장했을 때 업계는 그다지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다. 어느 정도의 시장 창출은 예상했지만 PC온라인 메신저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하지만 그 예상은 카카오의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경쟁작인 NHN ‘라인’의 성공과 함께 보기 좋게 빗나갔다.

현재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은 ‘카카오톡’과‘라인’이 양분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민 모바일 메신저’로 불리며 확실한 우위를 점한 카카오톡에 맞서 라인이 글로벌 시장을 무기로 맹추격하는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2010년 3월 카카오는 모바일 메신저라는 새로운 개념의 플랫폼 ‘카카오톡’서비스를 선보였다. 출시 이후 카카오톡은 모바일 생태계의 변화를 촉발하며 단순 프로그램을 넘어선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이동통신사의 문자메시지 서비스를 대체했고 ‘보이스톡’ 서비스로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로 인한 망중립성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등 다양한 이슈를 낳기도 했다.

가입자 수도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9월 6000만명을 돌파한 이후 석 달 만에 1000만명이 늘며 지난해 12월에는 가입자 수 7000만명을 돌파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가입자들은 하루 평균 43분간 카카오톡을 사용중이고 방문자 수는 일 평균 2700만명, 일일 최대 메시지 이용건수는 42억건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같은 카카오톡 성장의 이면에는 만년 적자라는 꼬리표가 있었다. 카카오는 지난 2010년 40억5100만원, 2009년에는 17억9900만원의 적자를 내며 수익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적자행진은 지난해 7월 개시된 ‘카카오톡 게임하기’서비스를 통해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카카오톡 게임하기 서비스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며 흥행질주를 이이갔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에는 ‘국민 게임’애니팡의 인기에 힘입어 사상 첫 월 매출 흑자를 기록하며 연간 흑자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이러한 카카오톡의 성장을 가로막을 장애물은 보이지 않는 듯 했다. 수많은 업체들이 ‘제 2의 카톡’을 꿈꾸며 잇달아 모바일 메신저를 내놨지만 카카오톡은 결코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마침내 카카오톡의 독주에 제동을 건 모바일 메신저가 등장하며 시장을 뒤 흔들었다. 바로 NHN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다.

사실 NHN의 첫 모바일 메신저는 지난 2011년 2월 출시 된 ‘네이버톡’이다. 하지만 카카오톡에 밀려 성장세가 둔화되자 NHN은 자사의 일본법인 NHN재팬을 통해 같은 해 6월 모바일 글로벌 메신저 ‘라인’을 출시하고 네이버톡을 통합한 서비스를 본격 가동했다.

라인의 주요 거점은 국내가 아닌 해외다. 이미 일본에서 가입자 3700만명을 돌파하며 ‘국민 메신저’로 자리 잡았고 지난 2011년 10월 무료 음성통화와 이모티콘 서비스인 ‘스티커’ 기능을 추가한 이후 대만·태국·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스페인·칠레·멕시코 등 유럽과 남미지역에서도 가입자 유치에 성공하며 신흥 시장 개척에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 같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에 힘입어 지난 18일에는 글로벌 가입자 수 1억명을 돌파했다. 서비스 출시 이후 약 19개월 만에 거둔 성과다.

올해 카카오톡과 라인은 본격적인 진검승부를 앞두고 있다. 무엇보다 양사의 승부에서 흥미로운 대목은 국내가 아닌 해외시장에서 정면대결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야후재팬과의 협의를 통해 카카오의 일본 자회사 '카카오재팬'을 합작회사 형태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카카오재팬의 지분을 각각 50%씩 보유한 카카오와 야후재팬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일본 서비스를 전개할 방침이다.

라인도 카카오톡의 일본 시장진출에 정면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일본의 모바일 메신저 시장점유율에서 카카오톡에 크게 앞서있고, 게임서비스 역시 순항 중이라는 점은 라인이 카카오톡과의 승부에서 자신감을 갖는 이유다. 현재 라인은 일본시장 점유율 44%를 기록하며 확고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6%에 머물고 있는 카카오톡에 비해 월등한 수치다.

특히 라인이 모바일 사업 강화를 천명한 NHN의 전략 핵심 플랫폼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점은 라인의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 질 것이라는 예측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로 손꼽힌다.

이밖에 양사 대표의 이력도 경쟁 구도를 한층 더 흥미롭게 한다.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의장과 이해진 NHN 의장은 과거 삼성SDS에서 함께 일하며 벤처 창업의 꿈을 키워왔다. 이후 김 의장이 먼저 ‘한게임’을 창업했고 이 의장도 1년 뒤 ‘네이버’를 창업하며 국내 인터넷 포털 시장을 열었다. 그리고 2000년 두 사람은 네이버와 한게임을 합병해 NHN을 설립했고, 김 의장이 지난 2007년 회사를 떠나면서 지금까지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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