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표심 분석해 보니… 세대간 대결서‘5060’ 몰표, 수도권·여성표서 승패 갈랐다

입력 2012-12-2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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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투표율 75.8% 중 50대 투표율 89.9%로 가장 높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51.6%(1577만3128표)의 득표율로 48.0%(1469만2632표)를 얻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3.6%포인트(108만496표차) 차로 따돌리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특히 그는 최초의 여성 대통령, 최초의 과반 득표 대통령(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최초의 부녀 대통령 등 수많은 타이틀도 동시에 안았다.

박 당선인의 승리를 견인한 건 투표율도, 40대도 아니었다. 16·17대 대선을 뛰어넘어 75.8%의 높은 투표율에도 불구하고 박 당선인에게 승리를 안긴 일등 공신은 바로 50대와 60대, 그리고 여성이다.

박 당선인은 2040세대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게 졌지만, 투표율이 89.9%에 이르는 50대와 78.8%인 60대 이상으로부터 몰표를 받았다. 사실상 세대 간 대결에서 승리한 셈이다.

지역별로 박 당선인은 서울과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문 후보를 앞섰다. 문 후보가 최대 승부처로 꼽힌 PK(부산·울산·경남)에서 선전하고도 패배한 이유다.

◇ 초유의 5060세대·여성 결집 = 이번 대선의 가장 큰 특징은 2030세대 이상으로 5060세대가 결집했다는 점이다. 유권자 수에서부터 5060이 앞서는 가운데 투표율에서도 2030을 크게 앞섰다. 30대 이하 유권자 수가 1547만8199명인데 비해 50대 이상 유권자는 1618만2017명으로 70만3818명이나 더 많다.

전체 투표율이 75.8%를 기록한 가운데,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 투표율은 65.2%, 30대 투표율은 72.5%로 나타났다. 반면 50대와 60대 이상 투표율은 각각 89.9%, 78.8%로 훨씬 높았다.

캐스팅 보트를 쥘 것으로 예상됐던 40대 유권자는 투표율이 78.7%나 됐음에도 변수가 돼지 못했다. 40~44세까지는 문 후보의 지지가 많았지만, 45세 이상에선 박 후보가 만만치 않은 지지를 받으면서 표심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연령대별 예상 득표율은 20대 박 33.7% 문 65.8%, 30대 박 33.1% 문 66.5%, 40대 박 44.1% 문 55.6%, 50대 박 62.5% 문 37.4%, 60대 이상 박 72.3% 문 27.5%다.

박 당선인의 ‘여성 대통령론’도 먹혀들었다. 출구조사 결과 박 당선인은 남성 득표율이 49.1%로 49.8%를 얻은 문 후보와 비슷했다. 그러나 여성에서는 박 당선인이 51.1%를 얻어 문 후보(47.9%)를 3.2%포인트 차로 제쳤다.

◇ 朴 수도권서 선전… 충청 선택 받아 = 박 당선인은 최대 표밭인 수도권에서 의외로 선전했다. 서울에선 48.2%를 득표해 문 후보(51.4%)에 조금 뒤졌지만, 경기(박 50.4% 문 49.2%)와 인천(박 51.6% 문 48.0%)에서 문 후보를 앞질렀다. 4·11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수도권 112개 지역구 중 단 43석만을 챙기며 65석을 가져간 민주당에 대패한 것에 비하면 적지 않은 성과다.

이 같은 결과는 박 당선인이 선거운동 막판 수도권에 집중 유세를 하며 표심을 파고든 반면 문 후보는 고향인 PK 득표율에 주력한 게 승패를 갈랐다는 분석이다.

충청권의 선택을 받는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는 공식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작용했다.

충청 지역별 득표율은 대전 박 50.0% 문 49.7%, 세종 박 51.9% 문 47.6%, 충남 박 56.7% 문 42.8%, 충북 박 56.2% 문 43.3%다.

◇ 영·호남 지역장벽 낮아져 = 또 다른 특징은 영·호남의 지역장벽이 낮아졌다는 점이다. 문 후보는 PK(부산·울산·경남)에서 목표치인 40%ㅇ에 근접한 득표율을 기록했고, 박 당선인 역시 처음으로 호남에서 두 자릿수를 득표했다.

문 후보는 부산에서 39.9%, 울산에서 39.8%, 경남에서 36.3%를 얻었고, 박 당선인은 광주에서 7.8%, 전남에서 10.0%, 전북에서 13.2%를 득표했다. 다만 문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에서 43.9% 득표에 그쳐 과반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17대 대선에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이명박 후보의 득표율은 광주 8.59%, 전남 9.22%, 전북 9.04에 불과했고, 노무현 새천년민주당(현 민주통합당) 후보의 PK 득표율도 부산 29.85%, 울산 35.27%, 경남 27.08%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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