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경영]②애경그룹 몽인아트센터

입력 2010-10-1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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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과 사람' 소통의 공간…신진작가에 무료전시 기회

▲몽인아트센터 전경.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의 부인인 홍미경 관장이 운영하는 몽인아트센터는 신선하다. 국내에 이미 대가로 잘 알려진 작가를 되풀이해 소개하지 않는다. 참신한 외국작가나 국내 신진작가들을 발굴해 그들의 작품으로 공간을 채운다.

유망한 신인 작가들에게 무료로 전시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서 국내 미술계 발전에 힘을 쏟고 있다. 정정주, 써니킴, 권혁, 지니서 등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국내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해왔다.

몽인아트센터는 작가들이 국내미술계에서 주목 받도록 계리를 마련하고 국내 미술계 뿐만아니라 국제미술계로 도약할 수 있도록 디딤돌을 놓고 있는 신인 등용문으로 불리고 있다.

애경그룹의‘애인경천(愛人敬天)’이란 경영이념과 맞물려 몽인아트센터도 국내외 동시대 '미술'과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모토로 그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국내외 미술계의 움직임을 대중들에게 균형 있게 소개하고 실험성과 대중성이 조우하는 이상적인 접점을 제시하려는 시도를 통해 지속적으로 고조되어가는 미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성실히 수용하고 문화적 갈증을 충분히 해소시킬 수 있는 역량 있는 공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수경, 도윤희, 강홍구, 지니서, 유현미, 정주영 등 중진작가들이 작업적 변화의 발판을 모색할 수 있는 전시를 기획해 그들의 국내외적 재도약을 지원하고, 존 암리더, 리카 노구치, 다츠오 미야지마, 스탠 더글라스, 쉬린 네샤트 등 국제적으로 활발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작업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거의 갖지 못했던 해외 작가들의 전시를 기획해 국내 관람객들에게 보다 폭넓은 예술 감상의 기회를 제공한다.

▲박윤영, Noah’s Bright Morning Star, 2010, 몽인아트센터 설치장면.
몽인아트센터 관계자는 “미술의 대중화와 국내 외 ‘미술인’과 ‘미술’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적극적인 교류의 장으로 거듭나길 바란다”며 센터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애경그룹은 몽인아트센터 뿐만 아니라 작가들에게 작품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까지 무료로 대여해주고 있다. 서울의 중심 남산자락의 대지면적 400여 평 공간에 자리잡은 몽인아트스페이스다.

1970년 타계한 애경그룹의 창업주 채몽인 선생의 고택(故宅)이었던 곳으로 고인의 뜻을 기리는 후손들이 의욕적인 작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자 마련한 공간이다. 미술의 전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을 위한 창작스튜디오다.

2007년 3월에 제 1기 입주작가(박기원, 박화영, 홍정표)가 스튜디오에 입주했고, 2008년 9월에 입주한 제 2기 입주작가(김윤호, 안두진, 이호인, 정승운)를 거쳐, 현재 제 3기 입주작가(김수영, 노충현, 문성식, 옥정호)가 입주하여 2011년 8월까지 18개월간 체류하며 작업할 예정이다.

입주작가의 창작여건에 따라 장기 18개월, 단기 3개월로 구분된 스튜디오 프로그램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창작스튜디오라는 물리적인 공간의 지원과 더불어 작가 교환 프로그램, 오픈 스튜디오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전방위적 복합창작스튜디오로 자리매김하고 미술계의 신선한 활력을 공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2008년부터는 뉴욕에 위치한 할렘스튜디오(Harlem Studio Fellowship by Montrasioarte)와의 협업을 통해 예술가 교류 프로그램인 (HSF-Mongin Artists Exchange Program)을 운영하며 국제 교류의 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박윤영, Taunting, 2010, 종이에 잉크, 21x30cm.
◇Red Fish up the River, 박윤영 개인전

몽인아트센터는 오는 31일까지 지난해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을 수상한 박윤영의 개인전 ‘붉은 물고기가 강 위로(Red Fish up the River)’를 전시한다.

2007년 개인전 ‘익슬란 스탑’(아라리오갤러리, 천안) 이후 3년 만에 열리는 이번 전시 역시 드로잉,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자유로이 넘나들며 미술과 미술사뿐만 아니라 영화, 소설, 역사, 오페라, 음악, 그리고 동시대의 특정 사건들을 개인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해왔던 이전 작업들의 연장선 위에 있다.

이번 전시는 지난 해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 전시에서 선보였던 , 텍스트로 발표된 <노아의 파란 별>과 더불어 <검은 날개> 시리즈를 구성하며, 지난 해 작업의 배경과 모티브가 되었던 ‘일곱 살 조카로부터 받은 유리알’을 통해 또 다른 에피소드들을 투영해낸다.

박윤영의 작업은 ‘보이지 않는 세계’와 ‘그곳에 자리한 진실을 집요하게 파헤치는 작가’가 조우하는 지점으로부터 파생된다.

조카가 선물한 유리알에서 출발해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오가며 펼쳐졌던 ‘미래’ 에서 출발한 이야기는 1800년대 중반부터 1900년대 초반에 발생한 가톨릭 원주민 보딩 스쿨의 충격적인 사건과 더불어 ‘미래 과거 어둠’을 동시에 드러낸다.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로 가득한 박윤영의 긴긴 여정이 기대고 있는 가늠할 수 없는 깊고 넓은 텍스트는 전시를 통해 작가의 작업과 마주하고 헤어지기를 반복하며 보다 복합적인 의미의 층을 생성해내게 될 것이다.

마치 지하와 지상을 오가는 긴 여정을 연상시키는 흥미로운 동선을 제공하는 몽인아트센터의 1, 2층 공간에서 전개되는 박윤영의 ‘미래 과거 어둠’에 관한 이야기는 작가가 끌어들인 다양한 텍스트들과 우리 주변에서 끊임없이 벌어지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작가의 세계관과 유기적으로 결합하며 공간 자체를 하나의 신비로운 세계로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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