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일의 대입은 전략이다(28)] 2020학년도 '서울대 합격 입시 컨설팅'

입력 2019-06-19 16:49 수정 2019-07-3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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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종합전형 중심의 입시체제 선도

서울대의 2020학년도 정원내 신입학 선발인원은 3,179명이다. 이중 78.5%를 차지하는 2,495명은 수시로, 나머지 21.5%인 684명은 정시로 선발된다.

서울대는 일관성 있게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중심의 입시체제를 유지해 왔다. 그러면서 ‘문제를 잘 풀어내는 학생‘보다, ’지적 호기심‘이 강하고, ’주도적 학습‘이 가능한 인재를 선발하고 있음을 강조해 왔다. 매년 내신성적과 활동내역을 정량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점을 각종 안내 책자와 홍보자료를 통해 수험생들에게 안내했고, 이러한 노력으로 인해 최근에는 다양한 특성을 가진 우수한 학생들이 각자의 학업 및 진로 목표에 맞춰 ’스토리‘를 구축하고 서울대 진학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이라는 체제에 적응한 우수한 학생들간의 진학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지는 현실에서 서울대에 입성하기 위해서는 학업역량과 더불어 차별화되는 자신만의 무기가 필요하다. 이러한 부분에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학과를 하향하는 지혜를 발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서울대는 수시에 학생부종합전형인 지역균형선발전형과 일반전형만 존재하고, 두 전형 중 택 1만 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상 학과를 하향하는 것 외에는 시도해 볼 수 있는 입시전략이 제한적이다. 따라서 학생부에 드러나는 역량에 맞춰, 그리고 면접유형에 따라 가장 유리할 것으로 판단되는 학과를 선택하는 ’정공법‘이 필요하다.

매년 서울대 입시는 언론과 매체의 주목을 한 몸에 받는다. 사실상 서울대 지원을 고려할 만한 성적대의 학생은 소수지만, 서울대의 선발 기조가 타 대학들의 선발방향을 선도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서울대는 향후에도 ’학생부종합전형 중심의 선발체제가 지속될 것‘이라는 메세지를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우리 모두는 이를 염두에 두고, 학교생활에서 학업과 다양한 비교과활동을 병행하며 성장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서울대 입시는 ‘단순해’

서울대 합격은 어렵지만, 선발방식은 매우 간단하다. 수시는 학생부중심, 정시는 수능중심으로 지원자를 평가하는데, 수시는 기회균형 선발을 제외하면 학생부종합전형인 지역균형선발전형과 일반전형 두 가지만 존재하기 때문에 지역균형선발전형의 지원자격인 학교장의 추천을 받지 못했다면 수시 일반전형과 정시모집 지원을 노리는 수밖에 없다.

정시는 수능 전체 영역에서 손에 꼽을만한 오답 수준으로도 합격을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한 경쟁이 발생하기 때문에 수험생 입장에서는 선발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선발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어차피 서울대를 포함한 상위권 대학들은 학생부종합전형의 선발비중이 높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학생부종합전형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입시 트랜드에 맞춰 서울대는 학생부종합전형을 안내하는 책자와 동영상을 배포하고, 합격자 샘플(성적, 비교과활동 내역)을 공개하는 등 상세한 정보제공을 통해 보다 효율적으로 입시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입학본부가 발행하는 웹진 ‘아로리’, ‘학생부종합전형 안내책자’에는 활동의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며,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학업과 활동 전반에 노력을 기울인 학생을 선발하고 있음을 잘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정보들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되고 있다. 올해 지원을 준비하는 학생뿐만 아니라 준비과정에 있는 학생들도 꼼꼼히 살펴보도록 하자.

◆전교 1등은 ‘지역균형선발전형’으로

타 전형에 비해 낮은 경쟁률과 비교적 쉬운 면접, 어쩌면 ‘지역균형선발전형’(이하 지균)은 서울대 진학의 가장 수월한 길일지도 모른다. 학생부, 자기소개서, 증빙서류, 추천서를 활용한 서류평가 70%와 면접점수 30%의 합산으로 756명의 최종합격자를 결정하는 지균은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2인의 학생에게만 지원자격이 주어진다.

추천은 학교장의 재량에 따른다. 다만 공정성 문제 때문에 일반적으로 문·이과 전교 1등들에게 추천권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지만, 교과 이외에도 비교과영역까지 관리가 되어야만 합격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 들어 고교 현장에서는 종합적인 평가를 통해 추천자를 결정하는 사례도 왕왕 나타나고 있다.

위 내용을 통해 전교 1등, 즉 우수한 내신이 합격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내신은 학업역량을 나타내는 수많은 지표 중에 일부일 뿐이며, 전국 전교 1등이 지원하는 상황에서 1등급 초반의 내신은 별다른 장점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지균에 합격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것은 학업능력이다. 재학고교의 추천자 결정 방식에 맞춰 교과 및 비교과 부문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고, 지균이 요구하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수능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지균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응시영역 4과목 중 3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다. 응시 기준에서 유의사항은 인문, 사범, 농업, 생활과학대학, 자유전공학부 등이 속한 유형I에서 수학‘나’형을 선택한 학생은 제2외국어/한문을 반드시 응시해야 하고, 의예과를 포함한 자연계열 및 공과대학으로 구성된 유형II에서는 수학‘가’형과 과탐을 반드시 응시해야 하는데, 과탐의 경우 서로 다른 분야의 Ⅰ+Ⅱ 또는 Ⅱ+Ⅱ 조합 중 선택해야 한다. 간호와 미술, 체육교육과 및 음악대학이 속한 유형Ⅲ은 수학 ‘가/나’형과 사/과탐 선택이 자유롭다. 한국사는 응시만 하면 된다.

지균에서 요구하는 수능 3개 영역 2등급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생각보다 까다로운 조건이다. 지균의 면접은 수능 이후에 실시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능대비에 더욱 집중할 수 있지만, 여름방학 중 학생부 마무리, 자기소개서 작성, 타 대학의 면접일정 등을 고려하며 수능에 대비한 학업계획을 설정하지 않는다면 생각보다 오르지 않는 모의고사 성적에 당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2등급은 수능이 쉽게 출제된다면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 성적대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보다 철저히 수능에 대비해야 한다.

제출서류의 종합적인 평가에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은 학업능력이다. 학업능력은 교과성적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교내 탐구활동, 교내 경시대회, 독서활동, 방과 후, 동아리활동 등에서 드러날 수 있기 때문에 학교생활 전반에서 지적 역량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이러한 노력들이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통해 드러나야 한다. 드러나는 실적은 양적인 평가 보다는 질적인 평가에 초점을 맞춘다. 가령 이수인원이 적은 과목을 선택하여 취득 등급이 낮은 경우라면 나름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고, 교내 수상의 경우에도 수상 유무나 양이 아니라 참가 대상과 수상인원 등을 고려하여 교육환경 안에서 지원자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었는가를 파악한다. 탐구/연구 활동의 경우에도 수행 여부 보다는 해당 활동의 의미에 주목한다. 따라서 지원자는 단순히 수치로만 드러나는 성적이 아닌 실제적인 학습역량 강화를 위해 학업 전반에 호기심과 열정을 가지고 진취적인 자세로 도전해야 한다. 이러한 학업태도 또한 평가의 요소가 된다.

결과적으로 단순히 점수 취득에만 매달리는 수동적인 학습태도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없다. 보다 넓은 범위에서 학문적 소양을 쌓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그 과정에서 보다 선명한 학문적 목표를 발견해 낼 수 있어야 한다. 서울대가 중요시 여기는 독서(활동)는 해당 과정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보편적이고 효율적인 학습도구라 할 수 있다. 서울대 입학처 웹진인 ‘아로리’를 통해 공개된 합격자의 자기소개서들은 이러한 ‘학업역량을 드러내는 활동’들이 잘 표현되어있다. 해당 내용을 참고로 주도적인 학업 역량을 드러낼 수 있는 나만의 제출 서류를 완성해 보자.

이러한 학업능력은 최종적으로 면접을 통해 검증된다. 지균의 면접은 수능 이후인 11월 29일에 치러지므로(의학계열은 11월 30일) 수능 이전까지는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을 위한 수능 학습에 매진할 것을 권장한다. 지균의 면접은 지원자의 제출서류를 기반으로 하는 기본적인 학업소양 확인 및 서류검증 면접이므로 준비에 대한 부담이 비교적 적은 편이다. 학생부 및 자기소개서에 기술한 내용에 대한 꼼꼼한 검증이 실시되므로 평소 진행하는 활동에 의미를 부여하며 진지하게 참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면접대비가 까다로운 ‘일반전형’

수시의 또 다른 학생부종합전형인 ‘일반전형’은 지균과 동일한 평가요소를 지닌다. 역시 서류평가와 면접이 활용되는데, 지균과 달리 누구나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평가에 수월성을 위해 1단계에서 서류평가로 일정 인원을 선발하고, 2단계 서류평가와 면접의 합산으로 최종합격자를 가린다.

일반전형은 지균에 비해 선발인원이 많다. 2020학년도 선발인원은 1,739명으로 지균에 두 배 이상이지만, 경쟁률은 지균에 비해 학과에 따라 2~3배 이상 높게 나타난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기 때문에 수능 응시여부와 관계없이 지원이 가능하다.

일반전형도 역시 지균과 동일하게 학업역량을 가장 중요시한다. 차이점으로는 조기졸업자를 포함한 특목고 학생이 지원한다는 점, 면접이 까다롭다는 점을 곱을 수 있다. 실제로 2019학년도 일반전형의 합격자 분포는 일반고 34.3%, 자사고 15.3%, 자공고 2.2%, 과고/영재고 23.8%, 외고/국제고 13.4%를 나타내고 있다. 여전히 일반고 합격자들의 비중이 높기는 하지만 일반고 합격자가 86.5%를 차지한 지균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다. 구조적으로 일반고에서 우수한 성취를 지닌 학생은 지균에 도전하면 된다. 전형 구조상 지균과 일반전형 중 한 전형만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일반전형 지원자는 추천을 받지 못한 일반고 학생과 특목고, 자사고 최상위 학생이 대부분이다. 일반전형에서는 재학고교의 추천을 받지 못한 ‘패널티’로 인해 교육과정이 다른 특목고 학생과의 면접에서 ‘진검승부’를 펼쳐야만 하는 것이다.

일반전형도 수능 이후 1단계 합격자 발표와 면접을 실시하는데, 지균과는 달리 공통 출제문항을 활용한 까다로운 면접이 실시되므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다만 사전준비라는 표현 보다는 평소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면접의 경우 인문대학은 인문학, 사회과학 관련 제시문을 활용하여 전공적성 및 학업능력을 평가하고, 영어 또는 한자를 활용할 수도 있다. 산림과학부는 화학, 생명과학 관련 제시문을 활용하는 등 각 학과에 부합하는 기초 과목들이 정해져 있어 해당 과목 학습에 평소부터 심화적으로 접근하는 태도가 요구된다. 특히 인문, 사회과학 관련 면접은 다소 깊이 있는 제시문이 활용되기 때문에 단기간에 대비가 어렵고, 도서와 각 교과목의 깊이 있는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우수한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전공별 면접의 내용은 모집요강을 통해 자세하게 안내하고 있고 선행학습 영향평가를 통해 기출문제를 파악할 수 있으니 참고해 보자.

이외에도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학업 이외의 소양에 대한 평가다. 지균과 일반전형 모두 서류종합평가를 통해 학업역량만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려는 것은 아니다. 지원자의 성품이나 리더십, 공동체 의식, 책임감,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기여 가능성 등을 평가하는데, 이러한 부문 역시 단순히 활동의 경력과 업적을 평가하는 것이 아닌 학생부 전반에서 역할과 활동 내용을 통해 질적으로 평가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서울대 수시 지원전략 설정

서울대의 까다로운 수시 평가를 통과하려면 장기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학업을 포함한 교내활동 전반에 노력을 기울이며 전공목표를 발견하고, 추후 심화내용을 습득할 수 있도록 고교에서 수행한 학문의 기초도 튼튼히 쌓아나가야만 서류 및 면접평가의 문턱을 넘을 수 있다. 지원시기가 되면 일부 경쟁률과 선호도가 낮은 학과를 선택하여 서울대의 문턱을 넘고자 하는 학생을 상당수 만나게 되는데, 이는 현명한 생각은 아니다. 자신의 역량과 준비 과정 전반을 되돌아보는 꼼꼼한 학과 선정이 필요하다. 서울대가 발행하는 ‘학생부종합전형 안내책자’와 웹진 ‘아로리’는 이러한 과정과 지원전형 및 학과 선정의 훌륭한 길잡이가 될 수 있다.

‘혹시나’ 하는 마음, 그리고 ‘전교 1등’이라는 자부심에 수시에서 서울대는 무조건 지원 대학에 포함 시키고, 이외 5회의 지원 기회를 활용하는 수험생들도 상당수 존재 하는데 이러한 자세는 지원계획 전반과 이후 입시일정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경계해야 한다. 물론 도전이 있어야만 합격의 가능성도 존재하는 것이지만, 자신의 학생부 현황과 모의고사 성적을 통해 수시 6회 지원의 활용 방안을 전반적으로 검토하며 서울대 지원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것이다.

◆정시 ‘일반전형’은 수능 최고득점을 목표로

‘가’군에서 선발하는 정시는 영역별 반영비율에서 계열에 관계없이 수학이 120%로 높게 적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전년도부터 수능 영어 절대평가의 시행으로 영어과목의 변별력이 사실상 상실되어 국어, 수학, 탐구과목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매년 최상위 수험생들이 지원하며 극심한 눈치작전이 펼쳐진다. 오답의 개수를 한 손에 꼽아야 할 만큼 정시의 문턱은 높다.

합격성적은 매년 고득점자들의 성적 분포를 통해 표준점수를 기준으로 추정한다. 문·이과 공통으로 수학과 영어는 만점을 목표로 하고, 항상 모의고사에서 백분위 평균이 인문은 98%, 자연은 96%이상을 안정적으로 취득할 수 있도록 학습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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