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KT 다시 기본을 되돌아 봐야

입력 2018-12-02 17:58 수정 2018-12-02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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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근 중기IT부 기자

지난달 24일 KT 서울 아현지사 통신구에서 검은 불길이 치솟았다. 약 3시간 10분 동안 지속된 화재로 전화선 16만8000회선, 광케이블 220조(전선 뭉치 단위)가 한 줌의 재로 변했다. 이 불로 서울 서대문구, 용산구, 마포구, 중구, 은평구, 경기 고양시 일부 지역에 통신 서비스가 끊기는 이른바 ‘통신 블랙아웃’이 발생했다.

KT는 곧바로 복구대책과 피해보상안을 내놓으면서 적극적인 사고 대처에 나섰다. 하지만 사고 1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복구가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복구율이 50%에 그치고 있는 동케이블 기반 회선을 사용하고 있는 소상공인들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매출의 90% 이상이 카드결제인데 결제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으니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이번 화재는 수익성만 좇느라 통신의 공공성을 망각한 일방향적 경영방식의 민낯이 드러난 것. 실제로 황창규 KT 회장은 2014년 취임과 동시에 현장인력을 중심으로 8000여 명의 직원을 감축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그 결과 2013년 3만1592명이었던 정규직 인력은 지난해 2만3420명으로 약 26%나 줄어들었다. 또 비용 절감을 위해 노동자들의 휴일 근무를 대폭 줄였다. 그 결과 긴급장애에 대비할 최소 인력조차 갖추지 못했다. 화재 당시 아현지사 근무자는 팀장급 이상 관리자도 없이 단 2명뿐이었다. 긴급사태에 대비해 배치하는 인력은 수익성만 좇는 기업 입장에선 불필요한 인건비로 보일 수 있다.

2013년 3조3000억여 원에 이르던 설비투자도 올해는 2조3000억 원으로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현장 강화에 중점을 두기보다, 친정체제 강화를 위한 인사도 도마 위에 오른다. 최근 김인회 비서실장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41명의 임원 중 사장 승진은 김 사장이 유일하다. 김 사장은 황 회장이 삼성에 있을 때 같이 근무한 최측근이다. 비서실장에서 사실상 KT그룹 경영의 2인자 자리인 ‘경영기획부문장’으로 전면 배치해 강력한 친정체제를 구축했다.

이래선 곤란하다. KT가 진정한 코리아텔레콤이 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기본’을 다시 돌아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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