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스팸문자 94만건 ↑… 김미영 팀장님 그만 좀 보내시죠

입력 2018-09-28 10:37 수정 2018-09-2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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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휴대전화 문자스팸 632만건… ‘불법도박’‘불법대출’ 절반 이상

휴대전화 문자 스팸이 올 상반기 들어 지난해보다 100만 건 가까이 늘어났다. 이동통신사들이 매년 스팸 문자 발송을 막기 위해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지만, 오히려 증가하는 까닭은 뭘까.

◇지긋지긋한 스팸 메시지, 해마다 늘어나는 이유 =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공개한 스팸 유통현황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문자 스팸은 총 632만 건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94만 건(17.4%) 증가했다. 발송경로별로는 대량문자 발송서비스 77.4%, 휴대전화 서비스 19.8%, 기타(유선·인터넷전화·웹메시징) 2.9%였다. 음성 스팸은 784만 건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8만 건(1%) 늘었다. 발송경로는 유선전화 서비스 51.8%, 인터넷전화 서비스 35.4%, 휴대전화 서비스 12.8%, 광고 유형별로는 불법 대출 46.6%, 통신가입 30.3%, 금융 12.7%, 성인 5.1% 순이었다.

방통위 관계자는 “음성 스팸보다 문자 스팸이 많이 증가한 이유는 음성 스팸 실시간 차단시스템 구축, 음성광고 무작위 발송 사업자 처벌 등 음성 스팸 감축 대책을 집중적으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스팸 광고가 문자 스팸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량문자 발송 서비스는 전용 인터넷 시스템을 통해 다수의 휴대전화 고객에게 SMS를 뿌려주는 것이다. KT·다우기술·스탠다드네트웍스 등이 주요 서비스 업체로 알려져 있다. 대량문자 발송 서비스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293만 건에서 올 상반기 489만 건으로 가장 많이 늘었다. 업체별로는 KT가 43.7%, 스탠다드네트웍스 21.3%, 다우기술 19.9% 순이었다.

휴대전화 서비스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216만 건) 대비 42.1% 감소해 125만 건을 기록했다. 사업자별로는 LG유플러스(36.8%), SK텔레콤(15.6%), KT(9.9%) 순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음성 스팸 건수는 100만 건으로 SK텔레콤(32.9%), LG유플러스 (23.6%), KT(19.4%) 순이었다.

상반기 26주 동안 스팸 문자메시지를 전송한 후 이통사의 문자 스팸 차단율을 측정한 결과 평균 80.9%로 작년 하반기보다 0.6%포인트 상승 했지만 스팸 문자 증가에 이통사들도 난감하다. 업계 3위인 LG유플러스의 스팸 차단율은 60%에 그쳐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이미 수년 전부터 자체 스팸 메시지 방지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 중이지만 상황이 만만치 않다는 게 이통사들의 입장이다.

KT 그룹의 스팸 탐지 자회사 ‘후후앤컴퍼니’ 관계자는 “근래 유선전화번호뿐만 아니라 휴대폰 번호를 활용한 스팸 문자가 급증하고 있다. 휴대폰의 경우에는 해당 번호가 스팸 전화번호로 알려지면 빠르게 번호를 바꿔 스팸 문자를 보내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이유로 스팸으로 사용되는 모든 전화번호를 차단하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스팸 발송의 특성을 파악해 후후 앱에서는 ‘실시간 스팸 지수’와 같은 유용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 기능은 비정상적으로 통화량이 많아 스팸으로 의심되는 전화번호를 미리 알려주는 서비스로 스팸 문자를 받지 않고도 미리 차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같은 기간 이메일 스팸도 크게 늘었다. 상반기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신고되거나 스팸트랩 시스템에 탐지된 이메일 스팸은 5109만 건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10.6%(491만 건) 늘었다. 특히 해외에서 국내로 발송된 이메일 스팸은 5051만 건으로 30.58% 증가했다. 반면 국내에서 발송된 이메일 스팸은 750만 건에서 58만 건으로 크게 줄었다. 업체별로는 SK브로드밴드(90.5%), KT (6.5%), LG유플러스(1.3%) 순으로 조사됐다.

◇이통사 스팸 방지 어떤 노력하고 있나 = 이통사 중 스팸 방지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KT다. KT는 자회사 후후앤컴퍼니를 만들어 40여 명의 인력을 전담 배치했다. 이 회사는 5년 전 스팸 방지 애플리케이션 ‘후후’를 출시했다. 2013년 8월 이후부터 지난달까지 5년간 후후는 929억9772만 건(국내 기준)에 달하는 발신 전화번호 정보를 이용자에게 제공했다. 이용자를 통해 스팸으로 신고된 건수는 8643만 건에 달한다.

SK텔레콤은 2013년 자체 스미싱 감지 솔루션 ‘스마트아이(SmartEye)’를 개발해 운영 중이다. 스마트아이는 문자 메시지 패턴으로 스미싱 여부를 판단한다. 이 회사는 인프라센터에서 스마트아이를 수시로 관리하고 있으며, 고객가치혁신실 내 개인정보 강화 부서에서 스팸 메시지 방지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KT가 내놓은 후후앱을 자사 고객에게 적용한 ‘후후-유플러스’를 운영 중이다. 더불어 모바일 부가 서비스 ‘스팸차단’과 ‘U+스팸차단’ 앱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기술을 이용할 경우, 스팸 문자 차단율을 획기적으로 올릴 수 있음에도 일부 통신사들의 경우 매우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이제라도 스팸으로 인해 매일같이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들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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