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마윈, G2 무역전쟁에 ‘미국서 일자리 100만 개 창출’ 약속 철회

입력 2018-09-20 08:28 수정 2018-09-20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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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창출은 미중 합리적 무역 관계 전제돼야”…무역전쟁 20년 갈 것 경고도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17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 인공지능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마윈 회장은 19일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 고조로 미국에서 일자리 100만 개를 창출한다는 약속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상하이/로이터연합뉴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17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 인공지능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마윈 회장은 19일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 고조로 미국에서 일자리 100만 개를 창출한다는 약속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상하이/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홀딩의 마윈 회장이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했던 약속을 철회했다.

마윈 회장은 19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일자리 100만 개를 창출할 계획이 더는 없다고 밝혔다.

앞서 마 회장은 지난해 1월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취임하기 전 가진 회동에서 “미국 소상공인과 농부들이 알리바바 플랫폼에서 중국을 상대로 제품을 팔 수 있도록 지원해 앞으로 5년간 현지에서 일자리 100만 개를 창출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일자리 창출 약속은 양국의 우호적인 파트너십과 합리적인 무역 관계를 전제로 한 것”이라며 “현재 이런 전제가 존재하지 않아서 약속을 실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마 회장은 “우리는 미중의 건전한 무역 관계 발전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면서 “무역은 무기가 아니다. 이는 평화를 위한 프로펠러”라고 강조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마 회장이 미중 무역 전쟁이 20년은 갈 것이라고 경고한 지 하루 만에 일자리 창출 약속을 철회했다고 전했다. 마 회장은 전날 열린 알리바바 연례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커다란 혼란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는 20년간 이어질 수 있다. 현 상황은 단순한 무역 전쟁이 아닌 양국의 힘겨루기”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2000억 달러(약 225조 원) 규모의 대중국 수입품에 대해 오는 24일부터 1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7~8월 두 차례에 걸쳐 총 500억 달러 규모 관세를 발효하고 나서 세 번째 관세폭탄을 투하한 것이다. 이에 미국은 지난해 대중국 수입액의 절반가량에 관세를 적용하게 됐다.

중국도 18일 600억 달러 규모의 새 보복관세를 발표하면서 맞받아쳤다. 중국은 총 1100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게 된다. 이는 지난해 중국의 대미 수입액의 약 70%에 달한다.

올해 미중 무역 전쟁이 가시화하기 이전에도 알리바바의 대미 투자는 삐거덕거렸다. 트럼프는 마윈과 만나고 나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훌륭한 일을 해낼 것”이라고 만족을 표시했다. 수주 후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인 앤트파이낸셜은 세계 최대 송금업체인 미국 머니그램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국가안보를 이유로 제동을 걸면서 1년 만인 올해 1월 앤트파이낸셜은 머니그램 인수를 공식 포기했다.

알리바바는 자사가 미국 일자리 창출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 다만 알리바바는 지난 2016년 뉴욕 소재 운동화 소매업체 스타디움굿즈가 자사 온라인 장터 티몰과 판매 계약을 맺은 것을 미국 기업이 혜택을 본 사례로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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