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자판기, 샌프란시스코 공항서 월 1만 달러 매출

입력 2018-07-3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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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찾은 벤처 투자자들, 낮은 기온 탓에 자판기서 의류 구매…‘비공식 유니폼’

▲유니클로의 무인 의류 자판기 ‘유니클로 투 고’. 비즈니스인사이더
▲유니클로의 무인 의류 자판기 ‘유니클로 투 고’. 비즈니스인사이더
유니클로의 무인 의류 자판기 ‘유니클로 투 고’가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에서 월 1만 달러(약 1118만 원)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유니클로의 경량 다운 조끼가 샌프란시스코 벤처캐피털의 인기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공항의 자동판매기 덕분이다.

벤처투자자 프랭크 바비에리는 지난주 자신의 트위터에 “샌프란시스코국제공항에는 벤처캐피털을 방문하는 사람들을 위한 최고의 자동판매기가 있다”며 유니클로 투 고의 사진을 올렸다. 더그 야켈 샌프란시스코 공항 대변인에 따르면 유니클로의 자동판매기는 월평균 1만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 경량 다운 조끼 가격이 약 50달러인 것을 고려하면 매달 약 200개의 조끼가 판매된다는 것이다.

유니클로는 지난해 미국 내 공항 등에 의류 자동판매기 10대를 설치했다. 자판기는 유니클로의 ‘라이프웨어’ 제품 중 인기가 많은 제품인 발열내의 히트텍 상의와 경량 다운 재킷을 판매한다. 샌프란시스코 공항의 자판기에는 경량 다운 조끼를 추가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여름 기온은 10~15도로 미국 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샌프란시스코에는 IT기업이 여럿 자리하고 있어 다른 지역에서의 방문자가 많다. 이곳을 찾은 벤처 투자자들은 쌀쌀한 날씨 탓에 공항에서 유니클로의 다운 조끼 등을 사 입고 기업가들과 만나며 회의에 참석한다. BI는 블루보틀 매장과 배터리스펜서, 벤처캐피털 사무실에 이르기까지 IT기술자가 모여있는 곳에서 유니클로의 옷을 흔히 볼 수 있다면서 ‘비공식 유니폼’이라고 전했다.

유니클로가 공항에 자판기를 설치한 것은 매장에 투자하는 비용을 줄이면서도 미국에서의 입지를 넓히기 위해서다. 미국 시장에 야심 차게 도전한 유니클로는 낮은 브랜드 인지도 때문에 고전하자 유니클로 투 고를 통한 인지도 높이기에 나섰다. ‘자판기 대국’인 일본에서의 경험을 살리고 따뜻한 옷이 필요한 여행객을 겨냥했다. 마리솔 타마로 유니클로 미국 마케팅 책임자는 지난해 유니클로 투 고를 도입하며 “자동판매기는 매장보다 운영 비용이 저렴하며 많은 여행자에게 다가갈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전자기기 소매업체 베스트바이도 공항에서 자동판매기로 헤드폰 등 전자 제품을 팔면서 수백만 달러의 매출을 냈다.

유니클로의 작전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적중했다. 야켈 대변인은 “제3자 회사가 운영하는 공항 내 자동판매기 중 가장 수익이 높은 판매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는 자동판매기에서 의류를 판매하는 것이 매우 독특하다고 생각했다”면서도 “판매 수치는 농담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니클로는 자동판매기의 실적에 대해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야켈 대변인은 “공항 측은 자판기 임대업자가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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