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테슬라, 잇따른 임원 이탈에 경영구조 개편으로 대응

입력 2018-05-15 09:04 수정 2018-05-1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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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구조 평탄화해 의사소통 개선할 것”…머스크, 지나친 부담 안게 돼

보급형 차종인 모델3 생산 지연과 자율주행차량 운전자 교통사고 등으로 위기에 몰린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가 새로운 타개책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테슬라는 임원들의 잇따른 이탈에 경영구조 개편으로 대응하려 한다고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자율주행 기술과 전기차 생산 등 핵심 분야를 담당했던 임원들이 회사를 떠나면서 테슬라의 위기감이 고조됐다. 모델3 생산을 담당했던 더그 필드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은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공장에 상주하면서 직접 생산을 챙기자 최근 장기 휴직원을 제출했다. 자율주행차량 부문에서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등 규제 당국과 접촉하는 역할을 맡았던 매튜 슈월 부사장은 구글 모회사 알파벳 산하 자율주행차량업체 웨이모로 자리를 옮겼다.

이에 머스크 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테슬라가 미래에 대비할 수 있도록 철저한 재구성을 진행하고 있다”며 “그 일환으로 경영구조를 평탄화해 의사소통을 개선하며 타당할 경우 기능을 통합하고 목표 달성에 필요하지 않은 활동은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모델3 생산을 가속화하고 미래 제품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직원들을 계속 충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앞서 머스크는 이달 초 계약직 근로자 감원을 논의하면서 경영구조 개편이 있을 것임을 암시했다.

평탄한 경영구조하에서 종업원들은 중간관리자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최고위 경영진과 직접 의사소통할 수 있다. 그러나 머스크는 지나친 부담을 안게 됐다. 이미 그가 짊어진 부담은 막대하다. 그는 모델3 생산을 끌어 올리고자 공장에서 자면서 하나하나 업무를 챙기고 있다.

또 테슬라는 최근 임원 2명 이탈 이외에도 중요한 직책에서 리더들을 잃었다. 글로벌 판매와 마케팅, 서비스 책임자였던 존 맥닐 사장이 지난 2월 사임하자 머스크는 영업·서비스 부서에 자신에게 직접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맥닐은 차량공유업체 리프트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이직했다. 지난해 3월에는 제이슨 휠러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갑작스레 퇴사했다.

테슬라는 사업 운영에 필요한 현금을 창출하고 투자자들의 회사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려면 모델3 대량 생산에 성공해야 한다. 이미 테슬라는 모델3을 일주일에 5000대 생산한다는 목표를 두 차례 연기했다. 새로 제시한 목표 달성시한도 다음 달 말로 얼마 남지 않았다.

머스크는 올해 3분기에는 테슬라가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랭하다. 이날 경영구조 개편 발표에도 테슬라 주가는 3% 급락해 최근 3개월간 하락폭이 10%에 육박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1분기 보유현금이 27억 달러(약 2조8900억 원)로, 지난해 말의 34억 달러에서 줄었다. CFRA의 에프라임 레비 애널리스트는 “테슬라는 앞으로 2년간 사업 운영비와 부채 상환 등으로 약 45억 달러 현금이 유출될 것”이라고 경종을 울렸다.

자율주행 기술을 강조하고 있지만 최근 사고가 잇따르는 것도 테슬라에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전기 세단 모델S가 지난 11일 정차해 있던 소방트럭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직 이 사고 당시 운전자가 자율주행 기술을 쓰고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다.

NTSB는 현재 운전자가 사망했던 3월 23일 사고를 포함해 테슬라 차량 교통사고 4건에 대해 자율주행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WSJ는 이날 테슬라 자율주행 담당 엔지니어들이 자사 시스템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했으나 머스크를 포함한 경영진이 비용과 운전자들이 느끼는 불편함 등을 이유로 센서 추가 등 조치를 취하는 것을 반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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