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하나은행, '특혜채용ㆍ점수조작' 적발”...5개 은행 수사 의뢰

입력 2018-01-30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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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이 특정 명문대 출신 지원자를 합격시키기 위해 불합격 대상이던 이들의 임원면접 점수를 임의로 올려 합격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 과정에서 합격 대상이었던 비 명문대 출신 지원자는 탈락했다.

3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금융감독원이 적발한 채용비리혐의 은행 5곳에 포함, 채용비리 유형 3가지 가운데 2가지(면접점수 조작·채용청탁)에 해당되는 유일한 은행인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이 26일 발표한 시중은행 채용비리 점검 결과를 보면 5개 은행이 자행한 채용비리 유형은 △채용 청탁에 따른 특혜채용(9건) △특정대학 출신 합격을 위한 면접점수 조작(7건) △채용 전형의 불공정한 운영(6건) 총 3가지다. 이 중 특혜 채용과 면접점수 조작 등 2가지 유형의 비리가 적발 은행은 KEB하나은행이 유일하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19~28일과 이번달 4~24일 2차례에 걸쳐 11개 국내은행을 대상으로 채용비리에 대한 점검을 진행해 5개 은행에서 22건의 채용비리 정황을 적발했다.

금감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명문대학 출신 지원자 7명을 합격시키기 위해 이들이 불합격 대상이었음에도, 임원면접 점수를 자의적으로 올려 합격시켰다. 이에 수도권 등 다른 대학 출신 지원자 7명은 합격 대상이었음에도 탈락했다.

또한 KEB하나은행은 지원자 중 임원이나 사외이사, 거래처의 자녀나 지원 명단을 별도로 관리해 불합격권에 있던 이들 지원자를 합격시켰다. 그 과정에선 서류전형 합격자 수를 임의로 늘리거나, 면접점수를 조작하는 등의 수법이 동원됐다.

비리 의혹 대상인 은행 5곳 가운데 나머지 4곳에는 지방은행 1곳, 일부 대형은행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방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3곳도 모두 대형은행은 아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서류와 담당자들의 문답 등 채용비리를 입증할 증거들을 이미 확보해둔 상태다. 금감원은 적발한 채용비리 정황을 30일께 검찰에 이첩할 계획이다.

금융노조는 29일 성명서를 통해 “채용비리는 기회의 공정성을 박탈한 가장 악질적인 차별로 강력하게 규탄한다” 며 “관련된 행장과 지주회장은 즉각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EB하나은행 내부 관계자는 “채용비리의 파급력과 여론의 향방을 가늠할 수 없어 내부 경영진이 상당히 경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은행 담당자의 문답 등 채용비리 관련 증거를 모두 확보했고, 일부 은행은 전산을 삭제하고 지시자가 비서실장이라고 적혀 있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었다” 며 “최종 지시자가 누구인지는 검찰이 확인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금감원이 채용비리 혐의가 있다며 적발한 5곳 은행에 하나은행은 포함돼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금융위원회는 28일 올해 업무계획에서 채용비리를 저지른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와 감사에 대한 해임 건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은행권 채용비리 사태를 촉발시킨 우리은행의 경우 이광구 은행장이 지난해 11월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사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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