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상화폐 시장, 한국발 악재에 와르르

입력 2018-01-17 09:28 수정 2018-01-1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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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더리움, 각각 심리적 저항선 1만 달러·1000달러선 무너져…한국, 일본·미국 이어 세계 3위 가상화폐 시장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이 한국발 악재에 요동치고 있다. 우리정부가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일제히 폭락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이날 한때 각각 심리적 저항선인 1만 달러(약 1065만 원), 1000달러 선이 붕괴했다. 비트코인 저점은 24시간 전보다 28% 폭락한 9969달러였다. 이후 낙폭을 줄이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1만1000달러 선을 회복했으나 시장의 불안은 여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중순 1만9800달러까지 치솟고 나서 거의 반토막이 났다.

가상화폐 시총 규모 2위인 이더리움 가격도 이날 오전 최대 30% 폭락해 863달러까지 주저앉았다. 코인마켓캡에서 리플 가격은 이날 한때 46% 빠져 90센트 선에서 움직였다. 코인마켓캡은 지난주 한국 가상화폐 시세가 세계 다른 곳보다 훨씬 높다며 우리나라 주요 거래소들을 가격 산정에서 제외했다.

미국 C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한국을 최근 가상화폐 가격 몰락의 진원지로 꼽았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T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가상화폐 거래 중단은 여전히 옵션 중 하나”라며 “다만 관계부처 장관들이 먼저 규제를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 소재 ETX캐피털의 닐 윌슨 애널리스트는 “김동연 부총리의 발언은 한국이 가상화폐 거래 금지를 고려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국은 (일본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가상화폐 시장”이라며 “이 소식은 가격과 투자심리를 강타했다. 중국이 가상화폐 채굴업체 문을 닫으려하는 가운데 새 악재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WSJ는 한국에서 가상화폐 규제를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20만 명을 넘었다는 소식을 비중있게 보도하면서 청년실업 현상 속에 젊은이들이 가상화폐 투자를 돌파구로 생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전히 가상화폐 시장을 놓고 전문가들의 전망은 팽팽히 엇갈리고 있다. 딕 코바세비치 전 웰스파고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방송에 출연해 “비트코인은 피라미드 사기에 불과하다. 아무 의미가 없다”며 “나는 가격이 더 떨어지지 않는 것에 오히려 놀랐다”고 가상화폐 열풍을 혹독하게 비판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누군가 비트코인을 살 것으로 베팅하고 있고 일부는 지금까지 맞았다”며 “그러나 이는 다단계 방식일뿐으로 의미 있는 펀더멘털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지난해 비트코인 가격 급등 예측을 적중시켰던 덴마크 투자은행 삭소방크의 카이 반-페테르센 애널리스트는 “올해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로 오를 수 있다”며 “다른 경쟁 가상통화가 비트코인보다 더 큰 상승폭을 보일 수 있다”고 낙관론을 유지했다. 그는 “최근 가상화폐 하락은 그동안의 상승세에 따른 적절한 조정으로, 오히려 건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리는 투자자도 있다. 실제로 코인베이스에서 이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이 저점을 찍고나서 금세 낙폭이 줄어들어 다시 가격이 심리적 저항선 위로 회복됐다. 포브스는 가상화폐의 본질은 분권화에 있다며 한국이 가상화폐 거래를 아예 중단한다 해도 투자자들은 이 자산을 얻을 새로운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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