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회사 최고아파트] 80층 301m 초고층…파도·장산 흐름 형상화…부산 스카이라인 완성한 명품 주거단지

입력 2017-10-2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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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두산위브 더 제니스, 레드닷 디자인 건설주택부문 첫 본상…내진 특등급 설계 등 천재지변 대비한 미래형 구조진단

4월 123층, 높이 555m의 롯데월드타워가 등장하기 전까지 우리나라 최고층 명성을 누려온 곳은 부산 ‘해운대 두산위브 더 제니스’였다. 높이 301m, 80층으로 2011년 12월 완공된 이래 6년간 최고층 타이틀을 놓지 않았다. 완공 당시엔 세계에서 8번째로 높은 초고층 주거용 건물에 이름을 올렸다.

이곳에선 남쪽으로는 해운대 해수욕장이, 서쪽으로는 수영강의 물길이 펼쳐진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총회로 유명해진 누리마루와 광안대교가 한눈에 들어온다. 안으로는 조망권의 품격을, 밖으로는 도시의 미관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초고층 디자인,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 1788가구로 조성된 해운대 두산위브 더 제니스는 해운대구 마린시티 수영만 매립지에 위치한다. 4만2500㎡ 규모의 대지에 70층·75층·80층 총 3개 주거동과 업무시설 1개 동으로 이뤄진다.

해운대 두산위브 더 제니스가 주상복합 건물이 빽빽이 들어선 고급 주거단지에서도 눈에 띄는 건 높이만큼이나 뛰어난 외관 때문이다. 해운대 앞바다의 파도와 장산의 흐름을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주변 환경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지식경제부로부터 굿디자인 대상을 수상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 단지는 디스테파노 앤 파트너스(De Stefano & Partners)의 손길을 거쳤다. 미국에서 초고층 설계로 유명한 세계적 건축 설계사로 상하이 월드 엑스포 2010, 베트남 다낭시 청사 등을 만들어냈다. 국내에서는 고양 국제전시장, 서울 중앙우체국, 아산-배방 복합단지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맡았다.

지하 5층~지상 9층으로 세워진 제니스 스퀘어도 일본 도쿄 롯본기 힐, 미국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호텔, 두바이 페스티발시티 등을 설계한 미국 ‘저디 & 파트너스’가 만들어냈다. 조경은 미국의 디즈니 월드 등을 책임졌던 SWA그룹이 담당하면서 이름값을 더했다.

세계적 업체들이 공들인 해운대 두산위브 더 제니스는 2014년 7월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레드닷 본상을 수상했다. 레드닷 디자인상 건설주택 부문의 최초 본상 수상이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해양도시 부산의 특색을 주택 외관은 물론 인테리어, 조명, 조경 등에 반영해 부산의 도시 미관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게 당시 심사의 평가였다”고 말했다.

◇“안전이 먼저”= 해운대 두산위브 더 제니스는 안전성 면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아왔다. 레드닷 본상을 수상한 것도 디자인과 함께 지진, 화재 등에 대비해 안전성을 높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두산건설은 단지를 이루는 3개 동이 모두 70층, 75층, 80층의 초고층인 만큼 안전에 공을 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 리히터 규모 7.0의 강진에서 버틸 수 있는 내진 특등급 설계가 적용됐고, 초속 40m 강풍에 견디는 내풍 설계로 안정성을 강조했다. 화재가 발생하면 갑작스런 고온에 폭열하지 않도록 고강도 콘크리트 내화성능을 확보해 당시 국토해양로부터 ‘건설 신기술 인증’을 받았다. 국내에선 처음으로 비상대피공간을 3개 층마다 확보했다.

S.H.M(Structural Health Monitoring)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건축물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했다. 천재지변으로부터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는 미래형 구조진단 기술인 셈이다.

◇역대 분양가 기록한 랜드마크 = 해운대 두산위브 더 제니스는 내부 시설도 남달랐다. 악기연습실, 영화감상과 소규모 프레젠테이션이 가능한 가족 전용 영화관, 소규모 문화강좌가 열리는 취미실은 물론 각 동 31층에 취사시설을 갖춘 게스트룸이 들어섰다. 손님이 방문해 머물 곳이 마땅하지 않을 때 이용할 수 있다. 호텔이나 콘도 등에 비해 비용이 저렴해 단지 내 인기시설로 꼽힌다. 게스트하우스는 각 동 31층에서 총 9개 실로 운영된다.

해운대 두산위브 더 제니스는 2008년 분양 당시 수퍼펜트하우스(325㎡) 1가구의 가격이 44억2000만 원으로 책정돼 국내 아파트 분양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3.3㎡당 가격은 4500만 원이다. 비슷한 시기 시장에 나와 분양전쟁을 치른 ‘해운대 아이파크’ 역시 같은 가격이었다. 당시 국내 최고 분양가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서 분양된 계룡건설의 ‘리슈빌파크’로 분양가가 3.3㎡당 최고 3972만 원이었다. 부산이 서울 강남의 콧대를 꺾은 셈이다.

펜트하우스가 아닌 일반 아파트는 3.3㎡당 1654만 원으로 분양됐다. 해운대 아이파크 역시 비슷한 가격대로 시장에 나왔다. 분양가자문위원회에서 두 번의 심의를 거치며 낮춘 가격이었지만 두 단지의 고분양가에 그해 해운대구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전년보다 16% 오른 1881만 원을 기록했다. 부산 전체 평균 분양가 역시 28% 높은 1418만 원으로 끌어올렸다. 해운대구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지난해 말 기준 1246만 원이다. 부산 전체는 1112만 원 수준이다.

현재 전국에서 건립 중인 초고층 빌딩은 모두 15개다. 이 중 부산에서만 13개의 초고층이 지어지고 있다. 특히 해운대구는 현재 건립 중인 3개를 합쳐 전국 초고층건물의 23%(28개)가 밀집된다. 지금의 초고층 2위 타이틀도 한시적이라는 의미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부산 스카이라인을 바꾸며 도시 미관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며 “부산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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