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쇼크’ 다시 오나…시장 불안 고조

입력 2017-10-1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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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융정책 정상화가 위안화 하락 촉발할 수도

▲달러·위안 환율 추이. 16일(현지시간) 6.5898위안. 출처 블룸버그
▲달러·위안 환율 추이. 16일(현지시간) 6.5898위안. 출처 블룸버그

중국에 다시 위안화 쇼크가 일어날 수 있다는 시장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의 금융정책 정상화가 위안화 가치 하락을 촉발할 수 있다고 16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경고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전날 “앞으로 수년간 점진적으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옐런의 임기는 내년 2월에 끝나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인선을 진행 중인 후보들 모두 금리인상에 대해서는 옐런과 같은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세계 경제에 종종 큰 파문을 일으킨다. 20년 전 아시아 외환위기가 일어난 것도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신흥국에서 자금이 유출됐기 때문. 이에 미국의 금리인상 행보는 항상 세계 공통의 관심사였다.

일본은행(BoJ)의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는 지난 13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금리 정상화가) 국제 금융에서 신흥국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20년 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중국 경제의 존재감이다. 앞서 연준이 지난 2014년 10월 3차 양적완화를 종료하고 그다음 해 12월 제로금리에서 탈출하는 등 긴축에 접어들면서 중국 자본유출로 이어졌다. 이에 위안화 가치 급락과 함께 중국증시 버블이 붕괴하면서 세계 금융시장도 흔들렸다.

중국 정부는 위안화 약세를 막고자 환율 개입을 반복했다. 그 결과 2014년 중반에 약 4조 달러(약 4519조 원)에 달했던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올해 1월 3조 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이에 중국은 지난해 가을 이후 자본유출을 막는 규제를 강화했다. 일정 규모 이상의 해외 투자에는 당국의 사전 심사를 반드시 받도록 했으며 은행 환전과 해외 송금도 제한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도 시장 예상보다 느려 결과적으로 위안화 가치가 안정을 찾고 외환보유액은 8개월 연속 증가했다. 그러나 중국이 이런 환율 개입을 지속할 수 있을지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의 후지세 슈헤이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지난달 말 시점에 여전히 3조1000억 달러 수준으로 아직 환율 개입을 계속할 수 있는 수준으로 회복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계속되는 자본규제에 평가도 좋지 않다. BNP파리바증권의 고노 류타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즉흥적인 대응은 결국 막히게 된다”고 꼬집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8월 중국 경제 리뷰 보고서에서 자본규제에 대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위안화 하락 압박을 가하는 또다른 요소는 중국의 부채 급증이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현재 약 260%에 달한다. 국제 신용평가사 3곳 중 2곳이 지난 5월 이후 잇따라 중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중국 정부가 올해 5년 주기로 열리는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를 앞두고 경기를 뒷받침하고자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펼쳤다고 설명했다. 바꿔 말하면 정치 요인에 따른 경제 훈풍과 시장 안정이 당대회 이후 약화될 우려가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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