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관리사업 진출한 KT, 한국전력과 경쟁

입력 2017-03-3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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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절감 서비스 ‘에너아이즈’ 유료 버전 출시

▲KT는 에너지 빅데이터 수집, 분석과 전문 컨설팅을 통해 공장, 호텔 등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해주는 맞춤형 에너지소비효율화 서비스인 ‘에너아이즈’를 출시했다.(사진제공= KT)
▲KT는 에너지 빅데이터 수집, 분석과 전문 컨설팅을 통해 공장, 호텔 등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해주는 맞춤형 에너지소비효율화 서비스인 ‘에너아이즈’를 출시했다.(사진제공= KT)

이동통신사인 KT가 에너지 관리사업에 진출하면서 협력관계를 유지해오던 한국전력(한전)과 선의의 경쟁에 나선다.

KT는 31일 경기도 과천 KT-MEG 관제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상반기 중 ‘에너아이즈’ 유료 버전을 출시한다며 한전을 잠재적 경쟁자로 꼽았다. 그러면서도 에너지 관리 시장 확대를 위해 상생과 협력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경쟁을 펼치돼 에너지 관리 사업 전반을 확대하기 위해 투트랙 전략에 나선 것.

김영명 KT 스마트에너지사업단장은 “에너지 서비스 사업자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라며 “향후 에너지 관제 시장에서 한국전력과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아이즈는 KT 스마트 에너지 플랫폼(KT-MEG)의 핵심으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이용해 건물의 에너지 소비 상태를 분석하고, 비용 절감 방안을 제공한다. KT는 지난해 10월 중대형 건물과 공장 등을 위해 무료 버전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 4월에는 에너지 사용량을 5분 단위로 실시간 감지·예측하고 절감안을 제시하는 라이트 버전 출시한다. 하반기에는 24시간 전문관제와 설비 교체 서비스를 포함한 프리미엄 버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무료 버전은 한국전력의 공공 계측기를 이용했지만, 유료 버전부터는 한전의 동의를 받고 추가로 계측기를 설치해 정밀 분석을 제공한다.

김 단장은 “한전은 전체 국가 전력망의 수요와 공급을 안정화하는 게 최대 과제이겠지만 우리는 소비자의 관점에서 접근한다”며 “한전과 국내 시장에서 경쟁이 불가피하겠지만, 해외에 진출할 때는 협력하면서 상생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환익 한전 사장도 이통사와의 경쟁을 예고한 바 있다. 조 사장은 지난 22일 “4차 산업혁명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며 “KT와 같은 통신사와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전략 분야, IOT(사물인터넷)나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이런 기술을 통해서 스마트홈, 스마트그리드, 디지털 변전소, 신재생에너지 등에 투자해서 결국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만들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KT는 한전의 주요 고객 중 하나다. KT가 연간 사용하는 전력은 우리나라 전체 사용량의 0.5%(약 3000억 원어치)를 차지한다. KT가 한전의 고객이자 경쟁자로 변신하게 된 것은 2014년 황창규 회장의 취임 이후 에너지 플랫폼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부터다.

KT는 자사의 에너지 절감 노하우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을 결합해 에너지 생산·소비 거래를 통합 관제하는 복합 에너지 관리 플랫폼 KT-MEG를 운영 중이다.

KT-MEG 플랫폼의 핵심은 인공지능 기반의 빅데이터 분석 엔진 '이-브레인(e-brain)'이다. '이-브레인'은 시간, 요일, 날씨 등의 변수에 따라 달라지는 건물의 에너지 소피 패턴을 분석해 절감 요소를 찾아내고, 전력 사용량을 예측한다. KT는 올해 정밀 진단과 자동 처방 기능을 강화한 '이-브레인' 2.0 버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KT는 에너아이즈를 통해 에너지 효율화를 추진하고, 신재생 에너지를 통해 에너지 생산을 극대화하는 한편 거래 최적화를 위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와 전력 거래 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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