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제2 여성총리 시대] ④비운의 3인…캐머런ㆍ존슨ㆍ레드섬, 씁쓸한 퇴장

입력 2016-07-1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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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머런, 영국 국운 건 무모한 도박…존슨, 믿는 도끼에 발등ㆍ레드섬, 망언으로 총리 경쟁서 낙마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Brexit)’ 충격으로 한 순간에 추락한 인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고자 국운을 걸고 무모한 도박을 펼쳤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영국에서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치러진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뒤 많은 비난의 화살이 캐머런에게 향했다.

사실 브렉시트 여론은 예전부터 있어왔지만 이를 표면 위로 끌어올린 것이 바로 캐머런이었다. 지난 2013년 1월에 2015년 치러질 총선 공약 중 하나로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제시했다. 보수당 내 강경파를 달래면서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승부수를 걸었던 것이다.

그는 지난 2월 브렉시트를 무기로 EU와 협상해 이주민 복지 축소, EU 제정 법률 거부권 등 상당한 양보를 얻어냈다. 이를 바탕으로 국민투표에서 EU 잔류파 승리를 이끌어내려던 계산이었다. 그러나 거센 브렉시트 찬성 여론 속에 계산은 완전히 빗나갔다. 그리고 캐머런은 EU를 분열시킨 영국 총리로 역사에 영원히 남게 됐다.

캐머런과 대립각을 세우며 브렉시트 찬성 운동을 주도했던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도 차기 총리의 꿈이 물거품됐다. 당초 EU에 크게 부정적인 인식을 보이지 않았지만 지난 2월 차기 총리를 노리고 전격적으로 브렉시트 지지를 선언했다. 이후 EU를 아돌프 히틀러에 비유하는 등 선동적인 언사로 영국을 브렉시트로 이끌었다.

그러나 존슨 전 시장은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히는 신세’가 됐다. 자신을 지지해줄 것으로 믿었던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이 “존슨은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전격적으로 보수당 대표 경선에 뛰어든 것이다. 자신의 최측근도 등을 돌리는 상황에서 존슨이 대권에 도전하기는 무리였다. 결국 그는 지난달 30일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테리사 메이와 같은 여성이며 차기 총리 자리를 놓고 강력히 경쟁했던 앤드리아 레드섬 에너지 차관은 말 한 마디에 순식간에 추락했다. 영국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세 자녀의) 어머니인 나는 영국의 미래에 매우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자녀가 없는 메이보다 내가 더 적임자”라고 말했다.

이에 당내에서 비열한 공격이라는 비난이 빗발치는 등 파문이 일자 결국 메이에게 사과하고 사퇴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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