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열목어의 고향 가는 길

입력 2016-06-0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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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가 두려웠다면 이 길을 가지 않았다

▲열목어가 산란을 위한 여정의 마지막 고비인 칡소폭포의 거센 물줄기를 힘차게 뛰어오르고 있다.(최유진 기자 strongman55@)
▲열목어가 산란을 위한 여정의 마지막 고비인 칡소폭포의 거센 물줄기를 힘차게 뛰어오르고 있다.(최유진 기자 strongman55@)
▲산란을 위해 폭포를 거슬러오르던 열목어가 바위에 부딪히고 있다. (최유진 기자 strongman55@)
▲산란을 위해 폭포를 거슬러오르던 열목어가 바위에 부딪히고 있다. (최유진 기자 strongman55@)
(최유진 기자 strongman55@)
(최유진 기자 strongman55@)
(최유진 기자 strongman55@)
(최유진 기자 strongman55@)
▲강원 홍천군 내면 칡소폭포 아래로 산란기를 맞은 열목어들이 상류로 가기 위해 거센 물줄기를 거슬러오르기 전 숨을 고르고 있다. 쏟아지는 폭포수가 만들어낸 하트 모양의 수중풍경은 아름답지만 열목어들은 험난한 여정의 마지막 고비를 넘길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최유진 기자 strongman55@)
▲강원 홍천군 내면 칡소폭포 아래로 산란기를 맞은 열목어들이 상류로 가기 위해 거센 물줄기를 거슬러오르기 전 숨을 고르고 있다. 쏟아지는 폭포수가 만들어낸 하트 모양의 수중풍경은 아름답지만 열목어들은 험난한 여정의 마지막 고비를 넘길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최유진 기자 strongman55@)

해마다 4~5월이 되면 강원 홍천군 내면 칡소폭포에는 열목어들이 모여든다.

산란기를 맞아 온몸이 짙은 홍색으로 물든 열목어들은 거센 물줄기를 거슬러 산란 장소로 향한다.

산란을 위한 험난한 여정의 마지막 고비를 준비해야 하는 열목어들이 숨을 고르는 물속 풍경은 폭포수가 그려낸 하트 모양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거대한 절벽 같은 폭포수가 물속에 닿자 이내 비경을 만들어낸 것이다.

생명을 품은 열목어들이 폭포 아래를 맴도는 모습은 마치 저만치 하늘에 떠 있는 하트홀을 나는 듯하다.

열목어들이 차례로 물살을 가르며 몸을 비틀어 점프를 한다.

순식간에 뛰어올랐다 폭포수 속으로 사라진다.

언제 뛰어올랐다 사라지는지 순식간에 벌어지는 일이라 자세히 볼 겨를이 없지만 이미 산란을 위해 정열로 가득찬 몸뚱이에서 마지막 한 줌의 힘까지 짜내고 있음이 분명하다.

위치를 잘못 선택해 바위에 부딪히기도 하고 물속으로 거꾸로 처박히는 모습이 안타깝기까지 하다.

수십 번 아니 수백 번 시도를 해도 폭포를 넘기란 여간 어렵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열목어는 힘찬 도약을 끝없이 반복한다.

그러다 비 내린 후 수위가 높아지면 열목어는 곧 저만치 폭포를 넘어 집에 도착할 것이다.

그리고 경이로운 열목어의 여정은 다음 세대로 이어질 것이다.

열목어가 집으로 가는 길에 건투를 빌어본다.

※열목어=연어목 연어과의 회귀성 어류로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2급이며 환경오염 등으로 분포지역과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다. 강원 정선군 정암사의 열목어 서식지는 천연기념물 제73호, 경북 봉화군 석포면의 서식지는 천연기념물 제74호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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