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양극화] 대출규제 여파로 매매 발길 뚝… 분양은 말그대로 大戰

입력 2016-05-2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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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월 주택거래량 28만5781건 26.8% 뚝… 다음달 분양물량 7만7935가구 역대 최대

▲지난 8일 오후 한 시민이 대구시 수성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앞 매물표를 보고 있다. 최근 대구·경북 지역 주택가격은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출처=연합뉴스)
▲지난 8일 오후 한 시민이 대구시 수성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앞 매물표를 보고 있다. 최근 대구·경북 지역 주택가격은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출처=연합뉴스)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특히 올들어 지난 2월 수도권에 이어 이달부터 지방까지 대출 규제(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이 시행되며 이같은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매매시장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청약·분양 시장은 여전히 사람이 몰리는 등 극명한 온도차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2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수도권의 경우 7주 연속 올랐지만 지방은 여신심사 선진화방안 시행(비수도권 5월2일 이후)에 따른 관망세와 신규 공급 증가의 영향으로 하락하며 전체적으로는 보합세를 이어갔다.

같은 지역 안에서도 분위기가 갈린다. 서울의 경우 최근 8주 연속 오르고 있는데 강북지역은 오름세가 미세하지만 강남지역은 재건축이 주목을 받으며 3월28일 이후 거의 매주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지방 역시 마찬가지다. 부산은 지난주에도 매매가가 전주대비 0.04%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울산의 매매가가 2년4개월 만에 하락세(-0.05%)로 전환됐고 대구(-0.08%) 대전(-0.02%) 충남(-0.03%) 등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같은 온도차는 매매시장과 분양시장에서도 갈리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4월까지 전국의 주택 거래량은 28만578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8% 줄었다. 수도권은 13만9552건으로 전년 대비 28% 감소했다.

서울만 보더라도 거래량이 5만124건으로 지난해보다 26.7% 줄었다. 강남·서초·송파 등 이른바 강남 3구는 35%나 거래량이 빠졌다.

반면 분양 물량은 말 그대로 쏟아지고 있다. 실제 5월에 이어 6월 전국에서 분양 예정된 아파트는 총 7만7935가구에 이른다. 분양 아파트 집계 이래 역대 최대치가 공급됐던 지난해 11월 6만112가구에 비해 30%가량 더 많은 물량이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의 주택 인허가 건수도 16만3009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7.2%가량 증가했다.

물량이 쏟아지다보니 입지에 따른 양극화도 심해지고 있다. 실제로 전국에서 올해 들어 3월까지 청약을 진행한 아파트 단지는 총 100곳인데 이중 33곳이 청약신청이 공급 가구 수를 밑돌아 청약 미달을 기록했다. 4월에는 분양에 나선 51개 단지 중 순위 내 청약 마감에 실패한 곳이 22개 단지로 43%까지 비중이 늘어났다.

이같은 양극화 현상은 정부가 대출 규제를 수도권에 이어 지방으로 확대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지난 2014년 하반기부터 쏟아진 공급이 초과될 것이라는 우려도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금융권은 지난 2월 수도권부터 여신 심사 가이드라인을 시행했고 이달부터는 이를 지방으로 확대했다. 대출규제가 깐깐해지다보니 기존 매매시장은 수요자들의 발길이 줄었고 이는 매매량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때문에 대출규제를 받지 않는 분양시장에 사람들이 몰렸고 분양시장에서도 옥석고르기에 나서며 입지별, 상품별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 역시 이같은 양극화의 이유로 대출규제와 공급과잉을 주된 이유로 꼽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양극화 현상의 가장 큰 요인은 담보대출 규제 부분으로 볼 수 있다”면서 “재고주택은 담보대출 규제를 신용평가라던지 신용도를 보고 있기도 하지만 반면 신규분양시장은 집단 대출을 통해서 대출규제에서 번외에 있으면서 매매시장과 분양시장이 유동성의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지방이 수도권에 비해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그동안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면서 “지방은 2009년부터 오르기 시작해서 가격이 60~70% 올라간 시장이기 때문에 이제 입주를 하니깐 가격이 떨어지는 상황으로 오히려 당연한, 혹은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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