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해외서도 1000억원대 손실... M&A 자회사 2곳 결국 청산키로

입력 2015-10-05 08:54 수정 2015-10-05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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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억원의 손실을 본 대우조선해양이 해외 M&A에서도 1000억원대의 손실을 보고 해외 부실 자회사를 청산키로 했다.

5일 조선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해외 자회사인 대우망갈리아중공업(DMHI)과 풍력발전회사 드윈드(DeWind)의 부실규모가 확대되자 청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당초 대우조선의 비핵심자산 매각을 통한 자구계획을 수립해 선제적 구조조정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었으나, 해외 자회사들이 수년째 자본잠식에 이어 추가 부실이 드러나자 사업합리화 차원에서 정리키로 했다.

산업은행과 대우조선이 이같은 방침을 결정하게 된 배경은 이들 자회사가 매각가치 하락으로 원매자 찾기에 난항이 예상되고, 지배구조 특성상 매각하기 힘든 구조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대우조선은 이 같은 내용을 이달 중 발표할 자구방안에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정회계법인은 지난달 루마니아 소재 DMHI에 대한 현지 실사를 마쳤다. 실사 결과 DMHI는 최대 1000억원대에 달하는 추가 부실이 드러나면서 기업 존속가치가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은 지난 1997년 루마니아 정부와 합작으로 DMHI를 설립했다. 당시 김우중 전 회장이 경영하던 시절 대우그룹이 세계경영전략에 따라 대우조선(당시 대우중공업)이 루마니아 정부와 공동으로 인수한 회사다.

그러나 업황부진과 유럽연합(EU) 출범 이후 인력 유출로 인해 지난 2007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지난해에만 177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현재 대우조선과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은 DMHI의 재무제표상 지분가치를 0원으로 처리한 상태다.

대우조선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삼정회계법인 실사 결과 적지 않은 규모의 부실이 드러났다”며 “지난 1분기 기준 대우조선이 해외 자회사에게 제공한 담보와 지급보증 규모는 9억4000만 달러로 이 중 DMHI에 대한 지급보증만 4억 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DMHI에 대한 청산이 이뤄지면 대우조선은 DMHI에 대한 대출금에 대해 이행보증 의무를 대신 져야한다”며 “자칫 조(兆)단위의 추가손실이 발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대우조선이 지난 2009년에 인수한 풍력사업 자회사 드윈드도 수년째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실적 부진 지속으로 2011년 대우조선의 출자전환 직후 600억원에 달했던 드윈드의 자본금은 올해 1분기말 현재 190억원으로 크게 쪼그라 들었다. 2분기말 현재 부채비율은 800%대로 급증했다.

한편 검찰은 대우조선 전·현직 경영진이 수조 원대의 부실을 축소·은폐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대우조선 감사위원회가 전·현직 경영진의 업무상 배임 의혹을 진정한 사건을 특수3부에 배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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