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투어]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박인비, “초반 더블보기 후 ‘이번에도 어렵겠구나’ 생각”

입력 2015-08-03 06:08 수정 2015-08-03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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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그랜드슬럼을 달성한 박인비가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AP뉴시스)

경기 초반부터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인비(27ㆍKB금융그룹)의 초반 9홀은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플레이였다.

박인비는 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스코틀랜드의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파72ㆍ6410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브리티시 여자오픈(총상금 300만 달러ㆍ약 35억원)에서 고진영(20ㆍ넵스ㆍ9언더파 279타)에 역전 우승했다. 최종 스코어는 12언더파 276타다.

경기를 마친 박인비는 “브리티시 여자오픈은 가장 우승하고 싶었던 대회였다”며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나 결코 쉽지 않은 우승이었다. 고진영에 세 타 뒤진 공동 5위로 출발한 박인비는 2번홀(파4)과 3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을 가능성을 엿봤다. 이에 대해 박인비는 “초반 연속 버디 후 ‘우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 기분 좋은 상상은 독이 됐다. 4번홀(파3)과 5번홀(파4)에서 연속 보기가 나오면서 선두 추격은 멀어지는 듯했다.

박인비는 “‘이번에도 우승을 못하는 건가?’, ‘내년에 다시 도전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하지만 초반 더블보기는 독이 아닌 약으로 작용했다. 경기 초반 우승 욕심이 얼마나 엄청난 실수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실감했기 때문이다.

이후 박인비는 마음을 비웠다. “경기가 뜻대로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마음을 비우고 있는 그래로 플레이하려고 생각했다. 그게 오히려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박인비를 가장 힘들게 한 건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박인비는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앞두고 최악의 컨디션이었다. “허리가 많이 아팠다. 컨디션도 엉망이어서 프로암까지 기권할 정도였다. 사실상 이 대회 우승을 기대하는 건 무리였다”고 밝혔다.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펼친 고진영에 대해서는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고진영은 훌륭한 플레이를 했다. 결과는 아쉽게 됐지만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슈퍼 커리어그랜드슬램(5개 메이저 대회 우승)에 대해서는 “물론 욕심이 난다. 하지만 브리티시 여자오픈은 너무나 우승하고 싶었던 대회이기 때문에 이 기분을 만끽하고 싶다. 그리고 에비앙 챔피언십도 잘 준비해서 멋진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박인비는 곧바로 귀국해 3일부터 나흘간 제주도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5억원)에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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