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안의 10초를 차지하라"…모바일 간편결제 '후끈'

입력 2015-05-24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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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거로운 프로그램 설치 과정 없이 간단한 인증만으로 손쉽게 결제할 수 있는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국내 주요 IT업체들이 너도나도 간편결제 서비스를 선보이는 가운데 네이버페이, 삼성페이가 6월과 7월 잇단 출시를 앞두고 있어 시장 판도가 크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서비스 '홍수' 속에서 누가 주도권을 잡고 여전히 기존 결제 방식에 익숙한 소비자까지 끌어모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간편결제 시장 연간 30∼40% 성장…2017년엔 721조원 전망

기존 모바일 결제는 액티브X, 키보드 보안프로그램 등 각종 플러그인을 설치하고 매번 카드정보나 개인정보를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그러나 간편결제는 이런 복잡한 단계를 없애고 카드정보를 한번 입력하면 이후에는 아이디와 비밀번호, 휴대전화 번호, SMS 등을 이용한 간단한 인증만으로 빠르고 간편하게 결제하도록 했다.

이는 결국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고 결제 포기율을 낮추는 효과를 내기 때문에 업체들이 이용자 확보 측면에서 선호할 수밖에 없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세계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 규모는 매년 30∼4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추세에 따라 2017년에는 시장 규모가 721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국내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 역시 큰 성장세를 보여 지난해 4분기 3조8천830억원에 육박했다. 이는 2013년 4분기보다 65%나 성장한 것이다.

이용자들도 새로운 결제 문화를 빠르게 받아들이고 있다.

디지털 광고 전문기업인 DMC미디어가 최근 공개한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모바일 기기 이용자의 72.1%가 최근 6개월간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로 물건을 구매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유는 이용의 편리성(45.7%)과 결제 혜택(24.2%) 등이었고 이용 경험이 있는 응답자의 70% 이상은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지속적으로 이용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실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업체가 얻을 수 있는 직접적인 수수료 수입은 2조5천억∼5조원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업체들이 너도나도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자사 소비자의 이탈을 막고 플랫폼을 확장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PG(결제대행)사의 신용카드 정보 저장 허용, 공인인증서 의무사용 폐지 등 정부의 잇따른 규제 완화로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이 향후 수년간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 카카오페이 활약…네이버페이·삼성페이 등장 '주목'

다음카카오[035720]가 지난해 9월 출시한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 플랫폼 기반의 높은 편의성, 카드사·통신사·단말기에 관계없이 어떤 조건에서도 쓸 수 있는 범용성을 앞세웠다.

그 결과 출시 6개월 만에 가입자 수 400만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이는 국내 신용카드 이용자의 약 15%에 해당하며 현재 국내 출시된 스마트폰 기반 결제 서비스(신용카드사 애플리케이션 포함)를 통틀어 가장 많은 것이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와 카카오픽에 적용된 이후에는 전체 결제의 30∼40% 안팎이 카카오페이로 이뤄지며 매출도 1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SK플래닛은 국내 최초로 웹 표준을 따른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인 '시럽페이'를 지난달 출시했다.

웹 때문에 별도의 앱 설치가 필요하지 않고 매체 이동 없이 서비스 가입이나 결제를 할 수 있다.

또 사용자의 금융정보 유효성을 검증한 후 PG사가 서버에 카드번호·유효기간을 저장, 카드사에 이 정보만을 전달해 결제하는 글로벌 표준 결제 방식을 적용해 결제 연동기간이 짧은 것도 강점이다.

이와 같은 플랫폼사 외에도 이동통신사, 소셜커머스사를 비롯한 다양한 업체들이 자체 개발한 앱카드나 업무 제휴 등을 활용한 온·오프라인 간편결제 서비스를 출시하며 주도권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그 중 업계의 주목을 받는 것은 6월과 7월 중 잇달아 출시될 네이버페이와 삼성페이다.

네이버페이는 기존의 온라인 결제 서비스인 '네이버 체크아웃', '네이버 마일리지', '네이버 캐쉬' 등을 하나로 묶어 원클릭 결제뿐만 아니라 송금기능까지 모두 가능하게 했다.

현재까지 금융권 10곳과 제휴를 맺었고 막바지 작업을 한창 벌이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쇼핑 트렌드 분석'과 평소와 다른 구매 패턴을 사전에 감지해 부정거래를 예방하는 기능을 뜻하는 FDS(부정거래방지시스템)로 확보한 안전성 등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특히 20만명의 광고주, 1천500만명의 체크아웃 이용자, 모바일 전용 쇼핑서비스 '샵윈도'에 등록한 1천여개의 오프라인 업체 등 방대한 활용 자원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의 보안성 심의를 통과한 온·오프라인 통합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는 MST 바코드 방식뿐만 아니라 NFC(근거리 무선통신) 기술도 지원하기 때문에 한가지 기술만 지원하는 서비스보다 활용도가 훨씬 높다.

아울러 카드번호 대신 임시 번호인 토큰 정보를 사용하는 데다 거래 정보를 단말기에 저장하지 않아 안정성을 높였다.

사용자의 지문을 인식해 결제를 확정하는 방식과 함께 자체 개발한 모바일 보안 플랫폼 녹스(KNOX)까지 탑재하면서 보안성 측면에서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삼성페이는 국내에 이어 하반기 중 미국에도 진출할 예정이어서 애플페이, 알리페이 등 세계 굴지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들과 벌일 경쟁에도 관심이 쏠린다.'

◇ 기존 결제방식 선호 여전…"다양한 사업모델 발굴해야"

사실 국내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은 '우후죽순' 등장하는 업체들 사이에서 1등이 딱히 없는 '춘추전국시대'로 표현된다.

높은 성장 가능성 때문에 진입하는 업체는 많지만 사실상 소비자가 체감하기에는 서비스별 뚜렷한 특장점이 없고 기존 결제 방식을 완전히 내려놓을 만한 매력도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가트너의 최신 연구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페이팔(37%), 은행(25%) 등 이미 존재하는 주류 결제시스템 제공자를 더 신뢰하고 모바일 결제가 필요하지 않아서(52%)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DMC미디어 조사에서도 서비스를 이용해본 적이 없는 응답자는 그 이유로 개인정보보호와 보안에 대한 불안(65.7%)과 함께 기존 결제 방식의 익숙함(38.6%), 스마트폰 분실에 대한 불안감(32.4%), 발급·설치의 번거로움(19.4%) 등을 꼽았다.

이런 소비자까지 끌어오기 위한 업체들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광범위한 가맹점 확보다.

그나마 가장 많은 이용자를 확보한 카카오페이 역시 다소 높은 결제 수수료 때문에 가맹점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5월 기준 카카오페이 가맹점은 50여개다.

다만 앞으로 1천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한다면 가맹점 확대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장기적으로 시장을 더욱 활성화하려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업체별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DMC미디어는 24일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에 대한 이해와 전망' 보고서에서 "지금까지는 결제 서비스가 얼마나 편리한지, 해킹으로부터 얼마나 안전한지, 얼마나 많은 가맹점을 확보하는지에만 관심이 집중됐다면 앞으로는 결제 수수료 외에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영역을 찾고 이를 기반으로 가맹점과 소비자에게 차별적 가치를 제공하려는 사업자들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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