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 연내 금리인상 기정사실화...글로벌 기업들 “초저금리 막차 타자” 회사채 발행 봇물

입력 2015-05-07 14:19 수정 2015-05-0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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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서두르고 있다. 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인식이 배경에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의 집계에 따르면 연초 대비 달러화 표시 회사채 발행 규모는 657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했다. 2014년은 1조570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에 도달했다.

시가 총액이 세계 최대인 미국 애플과 영국 네덜란드계 석유 메이저인 로열더치셸은 이날 미국 채권 시장에서 총 18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애플은 80억 달러, 셸은 100억 달러 어치의 회사채를 각각 발행했다.

현금이 풍부하기로 자자한 애플은 주주 환원 자금 확충을 목적으로 2013년 이후 네 번째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단행했다. 셸도 미국 사업부를 통해 1년 반 만에 회사채를 발행했다.

운용자산 850억 달러 규모의 페이든앤라이젤의 제임스 사니 이사는 “회사채 발행 기업들 사이에서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가 될 지도 모른다는 인식이 있어 갑작스러운 채권 발행이 이뤄지고 있다”며 “잉여 자금이 쌓이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 수준은 수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미 워싱턴 강연 후 기자회견에서 장기 채권 수익률이 너무 낮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이것이 채권 투자자들의 투자 의욕을 자극했다.

옐런 의장은 채권 수익률은 첫 금리 인상을 계기로 급격하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옐런 의장은 또한 2008년 12월 이후 계속되고 있는 사실상의 제로 금리를 거쳐 당국은 금융 안정을 위협하는 징후에 주의하지 않으면 안된다고도 경고했다.

옐런 의장은 “이런 현상은 2013년 테이퍼 탠트럼(긴축 발작)으로 나타났다. 이때 금리가 매우 크게 상승했다”며 2013년 중반 당시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이 채권 매입의 단계적 축소를 시작한다고 언급한 후 시장의 반응을 언급했다.

이날 옐런 의장의 발언 직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5베이시스 포인트 (bp, 1bp=0.01%) 가까이 상승해 2.23%를 기록했다.

한편 같은 날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장은 금리를 올해 중반에 올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올해 중반에 금리 인상을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고 본다”면서 “9월 인상을 기대하는 것이 연준의 방향에 비춰볼 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이는 금리인상 시기가 9월이나 12월로 늦춰질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예상과는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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