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마트]2014 ‘5대 IT 제품’…기술의 혁신 넘어 고정관념 깬 발명품

입력 2014-12-0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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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4년 전인 2010년 미국 IT잡지 PC월드가 ‘100대 베스트 IT 제품’을 선정한 적이 있다. 그때만 해도 스타크래프트2 등과 같은 대작 게임, MS 오피스 2010, 어도비 포토샵 라이트룸3와 가튼 소프트웨어가 다수 포함돼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관심을 받은 혁신 IT 제품의 유형도 변하고 있다. 올 한해 역시 IT업계에 다양한 혁신 제품들이 출시, 소개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올해 최고의 발명품은 무엇일까.

미국의 타임지는 최근 2014 베스트 발명품 25가지를 선정해 발표했다. 발명품 목록에는 애플워치, 셀카봉, 3D프린터 등 기존의 고정관념을 깬 새로운 방식의 IT 기기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들 제품을 포함해서 올 한해 소비자들의 사랑과 관심을 듬뿍 받은 제품들을 소개한다.

‘UHD TV’ 풀HD보다 4배 선명…삼성·LG 시장 선도

▲삼성전자가 지난 7월 출시한 화면을 휘었다 폈다 조정할 수 있는 벤더블 UHD TV.
지난 몇 년간 3D와 스마트TV가 TV 시장의 흐름을 주도했다면 올해부터는 풀HD보다 해상도가 4배 높은 UHD TV가 그 대열에 합류했다고 볼 수 있다.

UHD TV는 기존 TV 화면보다 화질이 훨씬 더 선명하다 보니 실물에 가까운 생생한 화질을 제공한다. HD급은 사람의 모공이 희미하게 보이는 데 비해 UHD급은 모공뿐 아니라 어린아이의 솜털까지 볼 수 있다. 또 단순히 해상도만 높아진 것이 아니라 색 재현력이 좋아지면서 입체감 있는 화면을 전달할 수도 있다.

UHD TV의 첫 상용 무대는 소치올림픽이었다. 올림픽 시청자들은 실제로 UHD TV를 통해 선수들의 땀방울, 움직임에 반응하는 얼음조각, 떨리는 피부 등 좀 더 실감나는 표현력을 통해 경기를 보다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었다.

UHD TV는 한국, 일본, 중국의 TV 제조사 간 경쟁이 치열하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 LG전자는 유럽과 북미 등 선진시장에서 점유율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실제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 3분기 UHD TV 시장의 주요 업체 점유율(매출 기준)은 삼성전자 36%, LG전자가 15%로 전체 시장의 51%를 선점했다. 이어 중국의 하이센스(10%), 일본 소니(9%), 중국 창훙(6%)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삼성전자는 북미시장에서 UHD TV 점유율 50%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중국 업체들은 북미에서는 상위권 진입에 성공하지 못했다.

‘3D 프린터’ 전투기·부품·과자…고객 맞춤 소량 생산

▲스트라타시스가 지난달 출시한 3D프린터 신제품 '오브젯260 코넥스'
2014년 주목받았던 아이템 중 하나는 바로 3D 프린터다. 3D 프린터는 컴퓨터 디자인 프로그램으로 만든 3차원 설계 도면을 바탕으로 실제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실물 모형을 그대로 만들어주는 기계다. 어떤 제품이든 설계도만 있으면 플라스틱은 물론 고무·금속·세라믹 등 150여개 소재로 하루 만에 실물로 만들어낼 수 있다.

3D프린터 덕분에 영국 항공방위산업체 BAE시스템스는 최근 3D 프린터로 만든 금속 부품을 장착한 토네이도 전투기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독일 전자제조업체 지멘스 역시 지난해 말 3D 프린터로 가스터빈 부품을 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선두주자인 3D시스템즈는 식재료를 넣고 요리법을 선택하면 사탕과 초콜릿, 과자와 케이크를 만들어 내는 제품도 내놨다.

결국 3D 프린터가 주목받는 이유는 여러 분야에서 기술 패러다임을 바꿈으로써 혁명에 가까운 산업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3D 프린터를 이용하면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한 다품종 소량 생산이 가능해진다. 고객 맞춤형 소량 생산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이 같은 사례가 많다. 유럽에서는 ‘이 세상 유일한 당신의 자전거’를 제작해 주는 단 한 사람을 위한 서비스가 시작됐으며 일본에서도 개인 맞춤형 모형을 제작해 주는 사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

‘구글글라스’ 사진찍고 바로 전송…필요 정보도 ‘안경에’

멋지게 생긴 안경을 착용한 사람이 두리번두리번하고 있다. 안경하나 썼을 뿐인데 바라보고 있는 장면을 곧바로 사진도 찍고 친구들에게도 보내고 있다. 또 안경에 의존해 초행길임에도 쉽게 목적지까지 걸어가고 있다. 갑자기 안경에 바깥 온도가 32℃라고 뜨자 가방에서 휴대용 선풍기를 꺼내기도 한다.

이는 올 한해 전 세계를 들뜨게 한 ‘구글 글라스’를 착용한 이의 모습이다. 구글 글라스는 눈에 비치는 갖가지 정보를 작은 화면에 표시해 주는 역할을 한다. 날씨, 주식, 메시지, 메일 등 필요한 정보가 안경을 통해 눈에 바로 들어온다. 게다가 내비게이션 기능은 물론 AR(증강현실) 기능을 부가해 주변 음식점 메뉴와 가격 정보를 표시할 수도 있다.

구글 글라스는 2012년 공개한 이후 2년간 상용화되지 않다, 올해 들어 소수의 소비자들이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지난 4월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잠시 한정 판매를 진행했으며 지난 5월에는 미국 전역에서 1500달러(153만원)에 판매됐다.

구글 글라스 앱도 속속 공개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015년 신형 제네시스에 구글 글라스 ‘프리드라이브’라는 응용프로그램(앱)을 탑재할 방침이다. 신형 제네시스 운전자는 구글 글라스를 이용해 원격 시동, 주행 루트 선정 등 주행 전 작동을 할 수 있게 된다. 이 앱은 주행 전 사용되며 운전 중에는 작동되지 않는다.

‘스마트워치’ 손목 위 디스플레이…전화메시지 多 된다

“손목 위를 잡아라!”

올해 들어 스마트워치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스마트폰 기능을 대부분 수행해내는 스마트워치는 외형은 팔목 시계처럼 보이지만 일기, 메시지, 알림, 주식 시세 등 다양한 서비스를 무선을 통해 검색할 수 있으며 데이터를 내려받을 수도 있다.

물론 전화 받기, 문자메시지 이용하기는 기본이며 웹 브라우저로 자기의 계정을 설정할 수도 있다.

이에 전 세계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떨어지는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을 대체하기 위해 새로운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애플은 지난 9월 애플워치를 공개했다. 애플워치는 휴대전화를 그대로 줄여 넣으려고 했던 기존 스마트워치와는 달리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바탕으로 손목 위에 컴퓨터를 구현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 삼성전자는 최근 들어 특정 삼성 스마트폰과의 연동만 가능했던 기존 기어 모델과 달리 안드로이드 4.3 이상의 어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도 연동할 수 있는 기어 라이브를 선보였다. 음성 인식 기반의 구글 나우 서비스를 지원해 별도의 화면 조작 없이 음성만으로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고 메시지를 보내거나 일정 검색, 메일 관리 등 명령을 수행할 수 있다.

LG전자 역시 애플의 ‘시리’와 비슷한 음성인식 기반의 구글 나우를 제공하는 ‘G 워치 W100’를 출시했다. 이를 통해 음성으로 근처 음식점, 건물 등을 검색하거나 이메일도 보낼 수 있다. 올웨이즈온 기능을 탑재해 24시간 화면이 꺼지지 않고 슬립모드 상태에서도 시간을 보여준다. 일반 시계줄로도 교체가 가능하다.

‘셀카봉’ 전세계 셀카족 애용…다양한 제품 진화

전 세계 셀카족들의 사랑을 받은 셀카봉이 올해 최고의 발명품 중 하나로 선정됐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는 지난달 셀카봉을 포함한 ‘올해 최고의 발명품 25가지’를 발표했다.

타임지는 “올해 들어 셀카봉 덕분에 셀카는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자리 잡았다”며 “미국인의 최소 4분의 1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셀카를 공유하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셀카봉은 팔이 닿지 않는 길이에서도 셀프카메라를 찍을 수 있도록 하고 좋은 각도에서 촬영이 가능하다. 또 타이머 기능을 이용해 셀카를 찍는 일반형 외에도 리모컨이 막대에 부착된 일체형, 블루투스 리모컨으로 셔터를 누를 수 있는 제품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등장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다만 블루투스 셀카봉의 경우 전파를 이용하는 방송통신기로 분류돼 전자파 장애 방지 기준 등의 시험을 거쳐 전자파 ‘적합 인증’을 받아야 한다는 이유로 미래창조과학부의 집중 단속 대상 리스트에 오른 상태다.

한편 셀카봉에 대한 인기와 함께 개발자가 과연 누구인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다양한 설도 생겨났을 정도다. 셀카봉은 인도네시아에 사는 다이애나 헤마스 사리(21·여)가 최초 개발자라는 주장도 있고, 온라인 전자제품 유통업체 코간이 지난해 11월 페이스북 창시자 마크 저커버그에게 보낸 시제품이 가장 처음이라는 설도 있다. 또 산악 사이클 등 익스트림 스포츠 마니아들이 헬멧에 카메라를 고정하려고 사용한 액세서리가 시초라는 이야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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