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부동산]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왜 차이가 날까

입력 2019-09-10 17:21 수정 2019-09-1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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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 래미안, 힐스테이트가 3대장…알짜배기 입지 싹쓸이 이유는

옛날에는 현대아파트, 대림아파트, 우성아파트와 같이 '건설사 이름+아파트'라고 불리는 아파트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면서 아파트는 각 건설사의 브랜드를 다는 것이 유행처럼 번졌고, 현재는 대세가 됐습니다.

브랜드를 따지는 모든 제품이 그렇듯이, 아파트 브랜드 역시 그 아파트의 가치와 가격에 영향을 주는 요소인데요. 그렇다면, 최근 선호도가 높은 아파트 브랜드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GS건설 홈페이지)
(출처=GS건설 홈페이지)

◇전통의 강호 '자이', '래미안', '힐스테이트'

업계가 가장 인정하는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 조사는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14'의 통계입니다. 지난 2003년부터 집계한 이곳의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 조사는 △상기도 △선호도 △보조인지도 △투자가치 △주거만족도 △건설사 상기도 등 6개 항목을 조사해 종합 순위를 매깁니다.

가장 최근인 2018년도 조사에서 브랜드 종합순위 1위는 GS건설의 ‘자이’가 차지했습니다. 자이는 6개 조사 항목 중 4개 항목(선호도·상기도·보조인지도·투자가치)에서 1위를 기록, 종합 1위라는 왕좌에 올랐습니다.

해당 조사에서 눈에 띄는 조사 결과는 '아파트 브랜드를 TV 방송광고로 접한다'라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는 것입니다. 주로 방송광고를 통해 프리미엄 이미지 쌓기에 주력했던 GS건설의 마케팅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사실 ‘자이’ 아파트는 전년도 조사인 2017년에도 1위를 기록하는 등, 최근 독보적인 선호도를 보이는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출처=유튜브 캡처)
(출처=유튜브 캡처)

자이가 2년 연속 1위를 차지하기 전, 최고의 아파트 브랜드는 삼성물산의 ‘래미안’이었습니다. 2018년 조사에서도 50대 이상 응답자들은 래미안을 1위로 꼽았습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대기업 집단인 ‘삼성’이 가져다주는 이미지와 6년간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시공능력평가 1위의 안정감 등이 장년층에게 효과적으로 다가간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 밖에도 2016년과 2017년 연속으로 2위에 선정됐던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역시 전통의 강자입니다. 또한, 포스코건설의 ‘더샵’, 롯데건설의 ‘롯데캐슬’도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왜 특정 브랜드 가치는 계속 높아질까

사실 아파트의 가치를 가장 크게 결정짓는 요소는 '브랜드'보다는 '입지'라는 게 정설입니다. ‘땅 위에 짓는 건물’이라는 특성상, 지가(地價)가 낮은 지방 소도시에 지은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가 강남 노른자 땅 위에 건설된 소형 건설사의 아파트보다 비쌀 수 없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인지도가 있는 대형 건설사라면 아파트 간 품질의 격차는 크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아파트 브랜드는 첨단 IoT 기능, 대형 커뮤니티 시설, 체육시설‧독서실‧어린이집과 같은 부대시설, 화려한 외관 등을 장점으로 내세웁니다.

하지만, 이런 장점은 대형 건설사 아파트 브랜드들이 공유하는 특징이기 때문에, 입지를 제외한 아파트 자체만으로 보여줄 수 있는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브랜드 가치는 무엇 때문에 갈리는 걸까요.

▲위와 같은 조합원 총회를 통해 재개발, 재건축 지역의 시공사를 선정한다. (뉴시스)
▲위와 같은 조합원 총회를 통해 재개발, 재건축 지역의 시공사를 선정한다. (뉴시스)

정답은 ‘고급 브랜드’만이 땅값이 높은 ‘고급 입지’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통이 편리하고 우수한 학군과 이용이 간편한 상업시설을 갖춘 땅값 높은 지역에는 신축 아파트와 더불어 아파트나 주택이 오래된 재개발‧재건축 사업지가 있게 마련입니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지에서는 정비사업 진행 과정에서 조합원 투표를 통해 아파트를 지을 시공사를 선정합니다. 이때 빛을 발하는 요소가 바로 아파트 브랜드입니다. 강남권의 콧대높은 정비사업 조합의 경우, 유수의 10대 건설사 브랜드라고 해도 아무나 시공사 선정에 입찰할 수 없습니다. 조합원들에게 절대적인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래미안, 힐스테이트, 자이, e편한세상 정도만 참가해 승산이 있는 것이죠. 어쩌면, 그들만의 리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알짜배기 입지의 집값 비싼 지역에는 고급 브랜드 아파트가 들어서게 되고, 이렇게 만들어진 고가의 아파트가 다시 아파트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이는 일종의 순환 작용이 일어납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건설사들은 자사 브랜드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치열한 홍보전을 펼치고 있는 것입니다.

▲대형 건설사가 내놓은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출처=각 건설사)
▲대형 건설사가 내놓은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출처=각 건설사)

요즘 아파트 브랜드의 흐름은 한 단계 더 높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론칭하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써밋’, 대림산업의 ‘아크로’ 등이 대표적인 대형 건설사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입니다.

건설사들이 기존에 가진 브랜드만으로 고급화를 달성하는 데 한계를 절감하고, 아예 브랜드를 이원화하는 전략을 채택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최근 들어 호반건설, 롯데건설, 한화건설 등도 새로운 고급 브랜드를 속속 출시함에 따라, 아파트 브랜드 각축전은 점차 심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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