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숨기고 이미지 세탁… ‘사명 변경’ 코스닥 상장사 투자주의보

입력 2019-07-01 07:44 수정 2019-07-0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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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곳 중 1곳 주가 떨어져… 한류타임즈 등 5곳 거래정지

올 들어 사명을 변경한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절반 정도가 거래 정지, 주가 급락 등 난항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사명 변경이 내부 악재를 숨기기 위해 새 회사로 탈바꿈하는 ‘꼼수’로 이용될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30일까지 코스닥 상장사 중 총 41개사가 사명을 변경했거나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총 55개 코스닥 상장사가 사명을 바꾼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로 해석된다.

사명 변경의 주된 이유는 기업 이미지 쇄신 및 브랜드 가치 제고였다. 41개 사 중 43%(18개)가 사명 변경의 이유로 기업 이미지 쇄신을 꼽았다. 이어 경영 목적 및 전략에 따른 변경 22%(9개), 합병 및 분할이 17%(7개) 순이었다.

그러나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한 사명 세탁에도 4곳 중 1곳꼴로 주가 하락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사명을 변경한 회사의 24%에 해당하는 10개사의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명을 바꾸면서 기업 이미지도 변화를 시도했지만, 역효과가 발생한 셈이다.

올해 1월 행문사는 스튜디오썸머로 사명을 변경했다. 1월 당시 주가는 최고 3350원까지 기록했지만, 현재 최저 1750원을 기록해 6개월간 47% 넘게 급락했다. 2016년부터 행남생활건강→행남자기→행남사→스튜디오썸머로 세 차례 옷을 갈아입는 동안, 최근 3사업연도 중 2사업연도의 자본잠식률이 50%를 초과하면서 지난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이 밖에 피에스케이홀딩스(전 피에스케이), 코스맥스앤비티(전 뉴트리바이오텍), 헬릭스미스(전 바이로메드), 에스와이(전 에스와이패널), 드림어스컴퍼니(전 아이리버), 디오스텍(전 텔루스), 위메이드(전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KBI메탈(전 갑을메탈), 센트럴바이오(전 중앙리빙테크) 등도 사명을 바꾸고 난 후 주가가 급락한 사례로 꼽힌다.

사명을 바꾼 후 악재가 발생해 주식거래가 정지된 사례도 빈번하다. 한류타임즈(전 스포츠서울)는 최근 사업연도의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인의 감사의견을 ‘의견거절’로 받으면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이어 파인넥스(전 화텍파워), 제이테크놀로지(전 마제스타), KD건설(KD로 변경예정) 등 5개사도 주식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WI(전 피엠지파마사이언스)는 2월 경영지배인의 횡령·배임 혐의 사유로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해 주식거래가 정지됐다가 지난달 재개됐다.

전문가들은 투자자 입장에서 코스닥 상장사가 사명을 바꾸려는 이유를 살펴보고, 회사가 내부 악재를 가리려는 꼼수가 아닌지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은 1일 “사명 변경은 기업 M&A에 따른 경우 아니면 기업 정체성을 쇄신하려는 경우 두 가지로 크게 나눌 수 있다”며 “후자의 경우 뚜렷한 계기가 아니기 때문에 회사의 재무적 어려움을 감추기 위한 수단으로 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닥 업체 같은 경우는, 코스피보다 영세하다 보니 이러한 시도가 더욱 빈번하게 일어날 수 있다”며 “개인투자자들은 상호변경 기업에 투자 의향을 가지고 있을 때 먼저 이유를 살펴보고, 왜 사명을 변경했는지 주의를 환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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